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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서경석
작성일 2007-11-05 (월)
ㆍ추천: 0  ㆍ조회: 3014   
우리의 랜드마크(병숙이 글에 덧붙여)


"영판 여무네. 째깐헌것이 용허게도 잘 찾아다니당께.
커서 뭐가 될라고 이러까이. 오메 우리 강아지 오진거"
이소리는 병숙이 처럼 나도 5-6살때 혼자서 외갓집에 가면 외할머니께서 해주시던 말씀이었다.

그분도 내가 아일랜드에 있을때 92세를 일기로 떠나셨지.
5년전 영국으로 출국할 무렵 인사드리러 갔을때
"니기들 들어올때까지 살아 있을랑가 모르것다"하시더니 귀국 하기 1년전인 작년에 돌아가셨지.

그땐 월산동에 살던때인데 거기서 월산동 파출소 지나고 공원다리를 건너 현대극장을 지나서
오른편으로 금성여객차부가 있는 것을 보면서 금남로 한일은행앞 정류장까정 와서 학동 가는 1번 삼양버스를 타고 갔단다.

학동종점에서 내려 외갓집이 있는 소태동 골짜기까지 가려면 학동 다리를 건너
오른편으로는 양조장, 조금더 가면 왼편으로 결핵협회(?)와 남국민학교가 있는 것을 보면서
지금은 무등중학교가 자리하고 있는 밭둑길을 쭈욱 올라가서
사장게라고 불리우는 대나무 언덕을 돌아넘어가면 우리 외가였지.

그 사장게라는 대나무 언덕은 맨날 귀신나온다해서 거기를 지날때면 괜히 모골이 송연해지고
걸음아 나 살려라하고 뛰어 지났쳤던 기억이 난다.

학동종점에서 내려 외가까지 가는 길은 비포장이었고 그 길로 너릿재를 통해 화순과 보성, 벌교쪽으로 가는
시외버스들이 지나가면서 일으키는 먼지를 다 뒤집어 쓰고서 외갓집에 당도하곤 했지.

이모든 곳들이 어린아이가 외갓집 찾아가는 랜드마크였던 거여.

어찌 그리 비슷한 곳에 외갓집이 있었고 비슷한 내력을 가지는 외갓집 찾아가기다냐.
우리 동연배에 동시대를 살아왔고 살고 있나벼.   그치 병숙아 ㅋㅋ
이름아이콘 고병숙
2007-11-05 13:25
그래 아련한 추억들........눈물 나도록 그리운 사람들..........이제 우리도 추억을 먹고 사나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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