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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 말이 없다(大便不言).
 ♨♨♨ 은 말이 없다(大便不言). ’06. Jun.27. Susupark 이번 백두산행의 키워드는 배변과 번개다. 오모씨의 작업이 끝나자 천지(天地)간에 격렬한 변화가 생겼다. 일진광풍이 불더니만 우박을 동반한 변화무쌍(便化無雙)의 뇌우로 돌변한 것이다. ‘대변불언(大辯不言)’이라는 말이 莊子(장자)에 나온다. ‘大(대)’는 ‘크다, 위대하다’라는 뜻이다. ‘辯(변)’에 있는 두 개의 ‘辛’은 ‘낫이나 도끼와 같이 나무 등을 다듬는 날카로운 도구’를 나타낸다. ‘辯’은 ‘날카로운 도구로 잘 다듬어진 말’이라는 과정을 통하여 ‘훌륭한 말, 좋은 말’이라는 뜻을 갖게 된다. 그러므로 ‘大辯’은 ‘위대한 말, 훌륭한 변론’이라는 의미를 갖게 된다. ‘不言’은 ‘말하지 않는다’지만, ‘말로 하지 않는다’라는 의미를 가질 수 있다. ‘大辯不言’은 ‘위대한 주장, 위대한 변론은 말로 하지 않는다’라는 의미가 된다. 왜 말로 하지 않는 것일까? 인간의 언어는 부정확할 때가 많기 때문이다. 그럼 뭘로 하나? 가슴으로, 머리로? 아니면 변(便)으로? 들어온 것은 반드시 나가야 한다는 것은 자연의 법칙이다. 辯과 같은 발음으로 便(변)이 있다. 便은 편할 ‘편’이나 똥오줌 ‘변’으로 읽는다. 또한 말 잘할 변(辯)의 뜻도 있다. 인(人)과 갱(更)이 합쳐진 글자로 사람은 불편한 점이 있으면 다시 고쳐 편리하게 한다는 뜻이다. ‘변’이라는 글자는 연상되는 선입감이 강렬하기 때문에 우리에게 썩 기분 좋은 단어는 되지 못한다. 하지만 중국에서는 꼭 그렇지만도 아닌 것 같다. 대부분의 발음이 ‘편할 편’의 bian(bi3n)으로 나며 pian은 ‘값이 싸다’, ‘값을 깍다’는 편의(便宜: pianyi) 이외에는 별로 쓰이지 않는다. 방편(方便), 편리(便利) 모두 bi3n으로 발음하며 대소변(大小便)란 단어 이외에는 ‘변’이라는 뉴앙스가 적은 것으로 보인다. 변과 비슷한 단어로는 쌀(미米)이 들어가는 분(糞), 시(屎) 등이 쓰인다. 변소는 변소(便所)라는 단어는 있지만 거의 쓰이지 않는 것 같고 측소(厠所: cèsuǒ)가 많이 사용된다. 공중화장실은 공공측소(公共厠所: gōnggòngcèsuǒ), 공측(公厠: gōngcè)이 된다. 화장실로는 washroom의 뜻인 세수간(洗手間)이 쓰인다. 가끔은 "화장실이 어디 있나요?"라고 묻는 경우보다는 "손 씻는 데가 어디 있나요?"라고 묻는 경우에 사용하는 단어가 세수간(洗手間: xǐshǒujiān)이다. 위생간(衛生間: wèishēngjiān)은 보통 독립된 화장실을 의미하기는 하지만 혼용해서도 사용한다. 이번 심양-안도간 기차(중국에서는 화차火車)에서 아침에 이 닦고 세수하던 세수간은 만원이었다. 강압적이거나 적대적이고 혐오스런 단어는 부드럽거나 모호하고 보다 우회적인 표현으로 바꿔 사용하는 표현법을 완곡어법이라 한다. ‘죽음’ ‘불경스러운 욕’ 등 어둡고 심각한 단어에서 오늘날의 신체부위, 신체적 기능 및 성(性) 등 작고 개인적인 범위까지 확대되었다. 예를 들어, 우리말의 ‘죽다’라는 말 대신에 ‘돌아가시다’라고 말하고, 영어의 ‘die’ 대신에 ‘pass away(가버리다)’ 또는 ‘be no more(이제는 없다)’라고 완곡하게 표현한다. 변소를 의미하는 toilet도 bathroom, washroom, restroom, ladies’ room 등이 쓰이고 공중변소는 ‘편안한 곳(comfort station)’이라고도 표현한다. 도로 간판에 ‘사망사고 몇 건 발생 주의’ 같은 노골적인 단어는 선진국에서는 찾아보기 어렵다. "화장실 어디 있나요?"라고 묻고 싶으면 다음의 중국어 문장을 이용하면 된다. "厕所在哪里?( cèsuǒ zài nǎli)" "厕所在哪儿?( cèsuǒ zài nǎr)" 중국의 화장실은 유료가 많다. 기차역 내 화장실은 보통 무료지만 버스터미널 화장실은 무료인 곳도, 버스표가 있으면 무료인 곳, 화장지를 주는 조건으로 유료인 곳, 그냥 유료인 곳도 있다. 유료 화장실 가격은 보통 0.2 ~5자오(角) 정도한다 한가지 궁금증은 중국인들은 왜 화장실에 문을 달지 않았을까 하는 점이었는데 중국현대문화에 해박한 지식을 갖춘 여행신화의 이사장이 이를 해결해 주었다. 집단 농장 및 모택동이 류사오치(劉少奇)와 펑전(彭眞) 등 수정주의자들’을 숙청하기 위한 문화 혁명시기에 마을에 공동화장실이 설치되면서 개인을 감시하기 위해 앞이 터진 화장실이 만들어지게 되었다. 하지만 개방형으로 만들어진 화장실은 담배, 담배불을 빌리거나 또는 휴지를 빌리기에 아주 적합한 형태에다 아침 저녁으로 마을 주민이 화장실에 모이게 되면서 오히려 정보 교환과 소통의 장이 되었다는 것이다. 변반(便飯)은 우리 식으로 읽으면 되게 기분 나쁘다. 가장 엽기적인 식사가 아닐까 하는 우려는 나만의 궤변인가? 하지만 중국에서 일반식사를 의미한다. 그러나 저러나 탁변(卓辯)과 박변(朴辯)은 자꾸 엉뚱한 생각이 연상되는데 이를 어쩌면 좋아? 오모씨의 뒷간은 탁변(濁便)인가, 박변(箔便)인가? 개똥 철학에 관심을 주신 분들께 씨에씨에(谢谢).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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