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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경 산수(眞景山水)
진경 산수. Susupark. 2006년 2월 8일 자연을 향해 열린 사람은 누구일까? 화가일까, 등산가일까? 화가는 풍경을 가슴과 붓끝으로 종이에 그린다. 클라이머는 풍경을 가슴과 손끝으로 바위에 그린다. 풍경(風景) 이란 무엇인가? 풍경은 경개(景槪). 경관(景觀). 경광(景光). 경색(景色). 경치(景致 풍경(風景). 풍광(風光). 풍물(風物)을 망라하며 산이나 강 자연의 아름다운 모습이다. 아름답다는 것은 매우 주관적이다. "풍경은 대지의 투시 형태를 지칭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계기로 하여 인간의 내부에서 발생하는 이미지 현상이다." 월간 ‘산’에 연재되었던 ‘풍경문화(풍경에 다가서기)’의 강영조 교수는 "풍경은 자신과 눈앞의 세계가 만날 때 태어난다"고 하며 모든 인식이 그러하듯 풍경에 대한 이해도 결국 '나'와의 만남이라고 주장한다. 좋은 풍경이란 그 풍경을 보기에 적절한 장소(시점)와 그곳에서 그 풍경과 절묘한 관계를 맺는 시선에 의해 탄생한다는 것이다. 그는 조선 진경산수화 감상시 그림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위치와 시선과 손짓을 보라는 것이다. 대다수는 화가가 바라본 시각으로 감상하게 마련이다. 하지만 풍경을 묘사한 동양화의 대부분은 그림 어딘가에 사람들을 그려놓고 있다. 보통 선비, 도인, 스님, 동자, 여인, 시녀, 하인, 시동, 어부 등이 인물로 등장한다. 정선(鄭敾)이 그린 ‘쌍계입암’에서도 오른쪽 하단, 맞은 편 능선에서 괴암을 감상하는 두 선비가 있다. 이들은 수직으로 쳐올라간 바위를 목을 한껏 젖혀 경사 70∼80도의 각도로 쳐다보고 있다. 그들이 보고 있는 것이 암릉의 토끼인지, 불노초 캐는 도인인지, 구름 타고가는 신선인지는 확인 되지 않는다. 그림을 감상하는 사람은 그림속의 인물이 되어 그 산수 속에 직접 참여하여 즐기게 된다. ‘쌍계입암’의 두선비는, 산꾼에겐 방금 암벽코스를 끝낸 클라이머로 다가온다. 록클라이머의 '대리자아'인 셈이다. 두 사람 앞에는 꽤 넓은 냇물이 흐르고 있다. 물 흐름도 가파르고 두 사람이 물 코앞에 다가가 앉았으니 물소리도 대단했을거다. 그들은 하강 후 냇물을 보니 목마름을 느껴, 무릎을 구부리고 시에라 컵에 물 한모금 떠서 같이 나눠 먹었을 것이다. 그리고 하강했던 코스를 눈으로 천천히 훑어보며 만족스런 미소를 지으며. 동양의 수묵 산수화는 실제의 경치를 사생에 의해 그리기보다는 이상향의 산수를 표현하는 경우가 많은데, 본 적도 없는 막연한 중국의 자연을 그리던 화풍에서 벗어나 한국의 산천을 화폭에 옮기고자 하는 움직임이 활발하였다. 실경산수화가 새로운 장르로서 부각되기 시작한 것은 조선 후기이며, 18세기에 새롭게 유행하기 시작한 남종화(南宗畵) 기법을 가미하여 진경산수가 형성되었다. 겸재(謙齋) 정선(鄭敾)에서 시작된 진경산수(眞景山水)는 한국 산천을 묘사하기에 가장 적합한 필법으로 소화해냈으며, 눈에 보이는 대상을 단순한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재구성 작업을 통해 대상으로부터 받은 감흥과 정취를 구현해 내용과 기법 면에서 독창적인 한국화의 틀을 만들었다. 겸제의 산수는 조선 후기 김정희를 중심으로 청나라 화가에게서 영향을 받은 남종화가 다시 부활하면서 맥이 끊어졌다. 이후 한국적 산수화를 계승한 화가로는 1920~1940연대를 풍미한 청전 이상범과 소정 변관식을 들 수 있다. 1970년대에 들어서 우리의 뿌리를 찾는 작업이 활성화되면서 많은 작가들이 현실 풍경을 소재로 삼아 활발히 활동하면서 다시 진경산수는 한국화의 중심회화로 자리매김하면서 현재에 이르고 있다 그림은 시대를 반영하거나 이상을 추구한다. 우리의 현대 진경산수화(眞景山水畵)에 등장하는 인물은 누구인가? 관념적인 산수화가 아니라 우리 산천을 보고 느끼고 그린 그림이 진경산수화 일진데 소정 변관식의 그림에 등장하는 황포노인처럼, 록클라이머나 아이스클라이머가 구체적 소재로서 등장할 날도 있을까?  정선의 쌍계입암.  최준호: 우리 록클라이머의 눈에 비친 동양화의 모습이 아주 새롭다는 것을 또 하나 배웠다. 부럽다. 예날 나의 꿈도 암벽 타는 거였는데....... -[03/06-09:4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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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식
2006-03-13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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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클라이머가 별건가? 등산학교 입소 평균나이가 45살 정도 되더라. 42살 아저씨가 자기나이면 최고참으로 알고 왔는데 머쓱해졌지. 59세 젊은 오빠, 52살 젊은 누나도 있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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