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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심심한 봄날
 어느 심심한 봄날 susupark, '06. Mar. 30. 남녁에 꽃구름이 번지고 있다고 한다. 길가의 개나리들이 진하게 뛰어나오고, 구례에는 산수유가 노랑 구름을 드리우며 하동에는 매향이 지나가는 이의 코를 붙잡고 있다는데, 이곳 월성에는 벚꽃이 팝콘같은 꽃망울을 연달아 터트리고 있다. 이 화사한 봄날, 따스한 햇살이 되고, 훈훈한 꽃바람이 되어, 산을 유혹하고, 바위에 유혹당하는 일이 뭐 그리 나쁠까? 우리는 오를 권리가 있고, 카운터발란스(counterbalance)로 스테밍(Stemming)으로 우리를 표현할 권리가 있는데. 빌어먹을 그게 오름짓이 되든, 돌연변이로 오르가슴이 되든 무슨 상관이랴. 올라갈 산이 있고, 바위가 있다는 건 얼마나 설레는 일이야? 돌연 떠나고 싶다. 어느 구름이든, 어느 바위든, 봄바람속으로. 아, 어디 멀리 바람나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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