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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철 급성 출혈성 질환의 특성과 예방
가을철 급성 출혈성 질환의 특성과 예방 전남의대 손석준 올해도 어김없이 급성 출혈성 질환 중의 하나인 렙토스피라증 주의보가 내려졌다. 예전보다 빨리 접하게 되는 이러한 주의보는 콜레라, 아폴로 눈병, 레지오네증, 일본뇌염과 같이 보건당국에 의해 유행의 가능성이 인지되면 대국민 홍보와 정부의 적극적인 예방관리 대책을 더욱 강화시킴으로써 유행을 막고 이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고자 발효된다. 렙토스피라증은 전염성 질환 중의 하나이다. 전염성 질환은 비전염성 질환과는 달리 병을 일으키는 병원체가 대부분 알려져 있고 특성에 따라 고유의 전파경로를 가지며, 예방접종에 의해 예방이 가능한 경우가 많고 비교적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하는 기간이 짧다. 따라서 전파를 차단하는 노력이나 예방백신의 사용으로 예방하는 것이 가장 중요시되어 실제 많은 선진국이나 우리나라에서도 경제발전으로 인한 위생수준의 향상, 상수도 보급의 증대, 의학기술의 발전, 예방접종의 개발, 정부의 적극적인 방역대책 등으로 이의 발생이 급격히 감소한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최근 한국형 출혈열이라고 하는 유행성 출혈열과 이와 임상적으로 유사한 초기증상을 나타내는 출혈성 질환인 렙토스피라증 및 쯔쯔가무시병이 매년 유행하여 이에 대한 예방대책이 중요시되고 있다. 이들 세 가지 종류의 출혈성 질환은 임상증상이 유사할 뿐만 아니라 환자 발생시기도 비슷하며 또 자연계 보균동물도 설치류라는 점에서 역학적으로 유사한 점이 많다. 매년 수백 명의 환자가 전국에서 발생하는데 이는 오래 전부터 야외에 주둔하는 군인에게 집단적으로 발생하였기 때문에 군사적으로 중요한 질병으로 문제시되어 왔으나, 현재는 야외에서 일을 많이 하는 농민이나 노동자에게서도 많이 발생되어 이들 질병이 발생하는 우리나라에서는 큰 보건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한편 우리나라의 농업은 대단히 영세적이고 농기계 보급율이 낮아 거의 수작업에 의존하며 특히 밭농사의 경우 이에 대한 의존성이 더욱 높아 농사를 짓는 우리 농부는 이러한 질환에 이환될 수 있는 기회가 많다 하겠다. 이들 전염병의 주요 특징과 예방법을 렙토스피라증을 중심으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 렙토스피라증 렙토스피라증은 7월부터 11월에 집적 발생하며 8, 9월과 추수기에 농촌에서 집단으로 발생되어 문제가 되고 있는 새로운 전염병이다. 이 질환은 1975년과 1985년에 대유행하여 농촌괴질로 불리기도 하였는데 농부, 하수청소부, 광부, 수의업자 및 군인 등의 직업을 가진 사람에게서 발생이 많으며, 집단적인 발생은 가축이나 야생동물의 배설물에 오염된 강물, 도랑물, 웅덩이나 호숫물에 노출된 사람에게 많다. 병원체는 렙토스피라균으로 이는 여러 종류의 들쥐에서 분리되며 보균동물은 무증상감염을 받아 오랫동안 균을 소변으로 배설하게 되는데 전파방법은 이러한 소변으로 오염된 물과 토양에 접촉하는 경우 상처를 통하여 흔히 감염되고 그 이외에도 동물의 조직을 다루거나 이들에게 물리거나, 오염된 음식 등을 섭취하는 경우 감염될 수 있다. 특히 농부들의 경우 쥐의 오줌으로 오염된 논밭 물이나 농작물 등과의 접촉이 잦아 발병빈도가 높으며 또한 최근에는 오염지역 내 스포츠인들, 캠핑하는 사람들, 수영하는 사람들에게서 하나의 오락병으로 발생하기도 한다. 이 병은 약 10일 정도의 잠복기를 거쳐 처음에는 열이 많이 나고 오한이 들며 두통이 따른다. 병이 더욱 악화되면 근육통과 무릎관절통이 오고 간염, 신장염이 생기며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으면 사망하게 된다. 이는 직업관계로 어른들에게서 많이 발생하며 연령별로는 20-50대가 가장 많고 여자보다 남자에게서 많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으며, 우리나라 방방곡곡에 렙토스피라균이 퍼져 있어 전지역에서 발생한다. 치료보다 중요한 것은 감염을 사전에 예방하는 것으로 예방대책으로는 작업시 장갑과 장화를 신고 긴소매가 있는 옷을 입도록 하여 노출로부터 보호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또한 오염 가능성이 있는 물에서는 수영이나 목욕을 피하고 농촌이나 휴양지에서는 특히 들쥐나 집쥐를 포획하도록 노력하며 가축은 격리하여 감염된 동물의 소변으로 집이나 작업지역이 오염되지 않도록 하여야 한다. 특히 렙토스피라균은 건조상태에 약하므로 벼 베기 등 작업시에는 논의 물을 완전히 뺀 다음 완전히 말려서 작업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장마철이나 홍수, 태풍이 지나간 후 쓰러진 벼를 세우기 위하여 논에 들어간 농부나 동원된 군인들의 감염이 많으므로 주의를 요한다. 또한 예방백신이 효과를 거둔다고 알려져 있기 때문에 보건의료기관에서 미리 예방접종을 하는 것도 중요할 것으로 여겨진다. 한편 초기의 항생제 치료는 무서운 합병증의 발생빈도를 감소시킬 수 있으므로 모내기, 벼 베기 또는 탈곡 등의 농사일과 관련되어 고열, 두통, 근육통, 전신통 등의 특징적인 임상증상에 근거를 두어 일단 의심되는 환자는 보건당국에 신고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여야 함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하겠다. 결국 렙토스피라증은 일시적인 유행성이 아니고 빈도는 낮지만 연중 발생할 가능성이 있고 모두가 이환될 기회를 가지므로 이에 대한 예방대책과 아울러 농촌지역에 대한 홍보활동도 필요하리라 생각된다. 2) 쯔쯔가무시병 이 병은 감염된 진드기가 사람에게 옮기는 리케치아병으로 1985년 이후 보통 늦가을에 우리나라 전역에서 발생하고 있으며 급성 출혈성 질환의 약 30%를 차지하고 있는 가을철 농가의 중요한 질병의 하나이다. 초기 증상은 감기몸살과 비슷하나 대개는 발병시간을 알 수 있을 정도로 갑자기 시작되며 처음에는 심한 두통이 생기고 오한과 전율, 근육통을 나타내며 항생제로 쉽게 치료되지만 심한 경우 뇌증세를 나타내기도 한다. 90%에서 사타구니, 가슴, 배 등의 좀진드기의 물린 자국에 검게 부스럼딱지나 나타나는 것이 특징인 이 질환은 논밭 부근에 살거나 논밭에서 일을 하는 사람에게서 잘 발생하므로 진드기 구제 및 개별예방을 통한 예방대책이 필요하다. 쯔쯔가무시병의 예방요령은 다음과 같다. - 유행지역의 관목 숲이나 유행지역에 가는 것을 피한다. - 들쥐 등과 접촉하는 환경을 피한다. - 밭에서 일할 때는 되도록 긴 옷을 입는다. - 집 주위에 들쥐의 서식처인 잡초를 제거한다. - 야외활동 후 귀가시에는 옷에 묻은 먼지를 털고 목욕을 한다. 3) 유행성 출혈열 들쥐나 집쥐에 의한 우연감염으로 나타나며 치사율은 꾸준히 낮아졌다고는 하나 5%에 이른 무서운 질환이다. 환자는 연중 계속 발생하나 7월에 소유행이 있으며 가을철에 집중적으로 유행한다. 지역적으로는 환자의 대다수인 76%가 농촌에서 발병되며 중부지역에서 발생된 환자들이 전체 환자의 80%를 차지한다. 초기증상은 렙토스피라증과 비슷하나 눈에 통증이 있는 게 특징이며 호흡기를 통해 쥐의 배설물에 섞여 있는 바이러스가 먼지들과 함께 섞여 들어와 감염된다. 예방접종 등의 방안이 검토되나 이에 앞서 구서와 병소지역에서의 설치류와 접촉되는 환경에의 노출을 피하는 것이 주요 예방법이다. 야외에 나가서는 되도록 먼지를 내지 않고 풀밭에 함부로 눕거나 옷을 벗어 놓지 않아야 하며 작업 후에는 옷을 갈아입고 목욕을 하는 것이 예방에 도움이 된다. (손석준저, '건강diary로 보는 생활건강'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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