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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문칼럼
작성자 김영주
작성일 2013-10-04 (금)
ㆍ추천: 0  ㆍ조회: 1103   
강추[맛있는 섹스] 에로거장 봉만대, 기립박수!!!

“외설인가? 예술인가?”엔, 장 르노 감독의 [연인]과 이안 감독의 [색, 계]가 떠오른다. 이걸 살짝 바꾸어서 “포르노인가? 예술인가?”엔, 오시마 나기사 감독의 [감각제국]과 봉만대 감독의 [맛있는 섹스 그리고 사랑]이 떠오른다. 그리고 외설과 포르노 사이에 또 하나의 대단한 에로영화 [베터 댄 섹스]를 빼놓을 수 없다. [연인]과 [색, 계]에선 외설이라기보다는 예술성에 깊이 감흥했지만, [감각제국]과 [맛있는 섹스]에선 포르노에 가까운 예술성에 충격이었다. 더구나 [감각제국]은 그나마 얼마쯤 고급스런 미감이 없지 않지만, [맛있는 섹스]는 저질스런 장면과 대사를 날 것 그대로 과감하게 드러낸다. 그걸 세심하게 그려내는 예술적 감각도 놀랍지만, 포르노를 아슬아슬하게 넘나드는 과감한 배짱이 더욱 놀랍다.



봉만대, [맛있는 섹스, 그리고 사랑]. 포스터도 저질스럽고 제목도 저질스럽고, 감독 이름까지 저질스럽다. 이름부터 'X만 커!'로 들려서 변강쇠보다 더 노골적으로 포르노냄새가 나는데, 자기가 만든 영화에 싸구려 에로영화라는 걸 자랑이라도 하듯이 제목부터 싸가지 하나도 없이 노골적으로 들이대는 [맛있는 섹스]이다. 포스터 · 영화제목 · 영화장르 그리고 감독이름까지, 모든 게 포르노로 똘똘 뭉쳤으니, 참 대단한 영화다. 남의 이름을 말반찬으로 삼는다는 게 자칫 인격모독일 수 있겠지만, 이토록 포스터나 영화제목을 싸구려라고 내놓고 떠벌이는 배짱으로 보아서 너그러이 이해해 줄만 하겠다 싶다. 더구나 그의 작품을 비난하려는 글이 아니라 찬양하려는 글이니까, 아마 더욱 너그러이 이해해 줄 게다. 게다가 그의 고향이 애증의 내 고향땅 ‘전라도 광주’라니 더 말할 게 없겠다. 영화가 널리고 설치는 세상에, 그 동안 영화매니아로서 영화감독에 전라도에서 광주출신을 제대로 만나지 못해서 여간 섭섭한 게 아니었다. 그런데 이렇게 대담하고 대단한 문제작을 만든 감독이, 광주 놈이란 게 반갑다 못해 뿌듯하기까지 하다.

이 영화를 포스터로 만났을 때, 두 말 할 것도 없이 ‘포르노’로 여기고 영화관까지 찾아들진 않았다. 비디오가게에서 만났을 때에도 볼까 말까 망설이다가, 약간의 낯 뜨거움을 감추고 빌렸다. 첫 장면부터 바로 벗는다. 매끈한 엉덩이와 쫘악 빠진 뒷모습, 그리곤 잠깐 야한 장면의 앵글이 이웃집 담장 쪽 화사하게 활짝 핀 봄꽃으로 가더니, 중국집에서 빼갈을 먹는 장면으로 넘어가면서 보여주는 몇 마디 대사와 처음 보는 남녀 배우 모습이 예사로운 포르노와 달랐다. 곧장 그 두 남녀의 거침없는 숨소리와 함께 야한 장면이 펼쳐지는데, 노골적으로 야하지만 포르노가 아니다. “어어, 이 영화?” 손맛이 다르다. 뭔가 월척이 잡힌 듯하다. 에로장면의 리얼러티가 대단하다. 남녀 주인공의 연기력도 대단하지만, 연기력의 반 이상은 감독책임이니까, 두 배우의 연기력 못지않게 감독의 역량이 대단하다. 미묘한 표정이나 사소한 동작이 일부러 계산된 감독의 지시에 이루어졌겠지만, 전혀 계산된 표정이나 동작이라고 보기 어렵게 너무나 자연스럽다.( 남녀 주인공이 이렇게 연기를 잘 했는데 다른 작품은 없나 찾아보았더니, 모두 잘 모르는 작품들이다. TV드라마에도 제법 출연했던데, 드라마를 거의 보질 않으니 잘 모르겠다. 그 작품들의 사진을 몇 장 보았더니, 그 10여 년의 세월에 제법 삭았고 얼굴선이 굵어져서, 깜빡 놓쳤을 수도 있었겠다. ) 대사나 음색이 너무나 자연스럽고, 카메라 앵글까지 다양하고 실감나게 잘 잡아냈다. 영화를 너 댓 토막으로 나누어서 외설스러우면서도 詩구절 같은 제목도 빙그레 위트를 주어서 참 좋다.

딱 한 가지 말고는, 모든 게 완벽해서 화면 흡인력이 100점이다. 그 딱 하나는, ‘마지막에 헤어지는 장면의 허전함’이다. 결혼해서 아들 딸 낳고 콩이야 팥이야 살아간다면 모를까, 세월 따라 사랑도 변하기 마련이다. 그들은 몸과 맘으로 진짜 사랑했다. 남녀의 사랑을 이렇듯이 실감나게 그려준 작품을 만난 적이 없다. 그토록 열렬하게 실감나도록 몸과 맘을 사랑하고 탐닉했는데도 헤어지다니, 그런 이별은 그 동거생활에 세월이 켜켜이 쌓여가면서 마침내 권태로움이 끼어들어 다른 남자나 다른 여자에게 이끌려드는 일 말고는 없다. 그런 정도의 갈등을 이겨내지 못하고 헤어지다니 . . . . 옥에 티다. 그러나 워낙 감동해서 욕심을 부려 말해 본 거다. 다른 영화들에 비해선, 그 정도면 마무리도 참 잘 다듬어냈다. 어느 날 임권택 감독이 말했단다. “에로거장 봉만대~, 그 길로 계속 가라!”

결론, 대중재미 · 영화기술 · 에로내공, 완전 100점! 에로거장, 봉만대 그리고 두 남녀주인공에게 기립박수!!! 내 인생 최고의 예술작품 다섯 손가락 안에 꼽을 수 있을까? [베터 댄 섹스]나 [감각제국]보다 더 높이 두고 싶다. 다섯 손가락이든 열 손가락이든, 에로영화에선 나에게 최고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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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솔직하게 섹스는 당당하게! / 내숭떠는 대한민국 선남선녀를 향한 뻔뻔하고 발칙한 알몸 연애담

몸으로부터 시작된 사랑이야기...

one night stand는 사랑으로 가는 서막일 뿐이었다.


* 낯선 몸, 낯선 맛, 낯선 자극

대학선배 기현과 사귀면서도 늘 자유로운 사랑을 꿈꾸는 신아. 한 곳에 안주하기 보다는 늘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동기. / 우연히 마주친 두 사람은 40도를 웃도는 빼갈처럼 격정적인 하룻밤을 보낸다. 각자의 일상으로 돌아간 두 사람. 그러나 그날의 기억은 갑갑한 일상 속에 머무는 신아와 동기를 미소짖게 만드는 낯선 자극이었다. 그러던 어느날 신아에게 동기의 전화가 걸려오고. . . 그날 밤, 두 사람은 아주 오랫동안 뜨겁게 서로의 몸을 품으며 사랑을 써내려 간다.

女 나는 거기가 좋거든요! 나 어때요?
남- 싫진 않네요!

女 나랑 연애할래요?

男 연애? . . . 순서상 손부터 잡았어야 하는 거 아닌가요?

女 이제부터 잡으면 되죠. 사랑에도 순서가 있나요?

 

* 섹스는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처럼 즐거워야 한다!

헤어지는 것 조차 싫은 신아와 동기는 동거를 시작하고 아낌없이 서로를 사랑한다.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사랑을 몸으로 이야기하듯 서로를 품고, 어루만지고, 장난치며 섹스를 통해 서로를 알아간다.

女 냄새 좋다.

男 땀냄새야! 씻고 올게 . . .

女 아냐, 그냥... 먹어버릴거야!

女 하늘이 노랗다!

男 나, 다리 완전히 풀렸어!

* 사랑과 섹스 사이… 채울 수 없는 균열

시간이 지날수록 서로의 몸에만 익숙해졌을 뿐 서로에 대한 이해가 부족함을 알게 되는 두 사람. 이런 현실은 일상에서 생기는 사소한 오해를 만들며 둘 사이의 균열을 만든다. 완전히 사랑했지만 완전히 이해하지 못했던 신아와 동기는, 현실을 인정하지 않고 관계회복을 위한 또 다른 돌파구를 찾기 시작한다.

男 도대체 왜 그러는데? 미안해... 미안하다구....

女 뭐가 미안한데?

男 너가 막 화를 내니깐!

女 너가 내 몸을 가졌다고, 날 다 아는 척 하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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