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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축, 금연!!!
병숙이 금연 결심 축하한다. 그리고 반드시 뜻을 이루기 바란다. 나는 1975년 11월 예비고사가 끝난 직후 조영찬이가 꼬셔서 담배를 피우기 시작했다. 지금 조영찬이는 독실한 크리스챤으로 얌전하게 사는 중년 아자씨가 되었지만, 청년 조영찬은 나름대로 엄청 부잡헌 인생이었다. 순진한 나를 '주지육림(?)'으로 안내하신 분이지. 갹설하고 그 담배를 1995년 5월 31일날 딱 끊었다. 어떤 구실인가를 붙혀서 끊고 싶었는데 6월 1일이 '세계 금연의 날'이었다. 그 기념식에 동참하기로 했었지. 병숙아, 금연 선배로서 두어가지 갈케줄 말이 있다. 첫째, 담배는 3년을 끊었다고 해서 안심하면 안된다. 다시 한대만 입에 물면 그걸로 만사 허당이다. 둘째, 담배를 기어코 끊겠다는 걍팍한 대결심을 버려라. 그 자체가 스트레스가 된다. '나는 지금부터 담배를 끊기로 했다.'는 단순한 생각을 지속하도록. 세째, 금연은 심리적 현상이 크다는 점을 유의하자. 대학 때 골초이던 운동꾼들이 감방으로 잡혀가서 철창문이 "덜컹!"하고 닫히는 순간 담배 생각이 싹 달아나더란 이야기를 새겨듣자. 마음 속으로 '그 철창문이 닫혔다.'고 생각하면 도움이 될 터이다. 네째, 담배는 습관적이고 중독적인 습성이 있다. 몸 속에 있는 세포가 담배맛을 그리워 하면서 지속적으로 요구할 것이다. 손가락 사이에 끼우는 담배개비의 보드라운 촉감이라든지, 자극적인 음식을 먹은 후, 혹은 뜨거운 사랑을 나눈 후 혓바닥을 포함한 구강 전체가 요구하는 니코친의 유혹은 피하기 어려운 노릇이다. 해법은 '무조건 담배를 만지지 않는다.'에 있다. 금연에 실패한 사람이 하는 첫번째 바보짓은 담배를 만지작거리는 것이다. 앞으로 100일간 담배를 끊으면 내가 금연 성공주를 한 잔 사마. 상큼한 봄냄새를 기다리며 태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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