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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룡아! 글고 제 영화이야기에 관심주는 친구들에게!
김태룡 그리고 제 영화이야기에 관심주는 친구들에게 * 태룡아! 니 답글을 이제사 보았다. 답글 늦어 미안하다. [묵공] 뒤에 덧붙인 '제 영화에게 관심주시는 분들께'라는 글은 실은 이 마당에 쓴 글이 아니라, 내 이야기에 한 시절 반응이 뜨거웠던 마당에 2-3년쯤 반응이 거의 보이지 않았는데, [미녀는 괴로워]이야기에 독자의 칭찬하는 반응이 나타나서, 칭찬이 고맙기도 하지만 그 보다는 하도 오랫만에 보는 반응이라 반가웠다. 그 마당에 내 영화이야기에 대한 반성을 겸해서 써 본 글을 썼는데 그 일부를 옮겼어. 굳이 우리 친구들에게 한 말이라기보다는 두루두루 하는 말이었어. 니가 앞으로 영화에 관심을 많이 갖겠다고 하기에, 그 동안 영화를 보면서 내 스스로 느낀 점을 말해 볼께. - 혹시나 영화를 냉철한 눈으로 비판하면서 보면 절대 안 된다. 영화 속에 퐁당 몰입하여 자기 자신을 잃어버려야 해. 냉철한 비판은 영화 끝나고 적어도 1시간 뒤 또는 하루 이틀 뒤쯤. - 유명한 사람의 말과 글에 주눅들지 말아야 한다. 다른 사람의 영화평을 너무 의식하지 말고 참고로 삼고, 자기의 느낌과 견해를 소중히 여기면서 돌이켜 본다.( 자기를 잘못 소중히 하면 '독선이나 자아도취'에 빠지므로, 자기 자신을 '솔직하고 냉철하게 들여다보는 힘'을 기르고 길러서 '열린 자기'를 만드는 작업을 꾸준히 해야 한다고 생각해. 내가 내 자신의 맘의 움직임을 잘 알고 내가 내 일을 잘 아니까, 나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은 '자기 자신'인 것 같지만, 누구나 갖는 '자기 보호본능이나 대장되고싶은 욕망'에 의한 '자기 집착이나 자기미화'라는 철갑장애물에 갇혀서 자기 스스로가 어리석음의 수렁에 빠지기 때문에, 우리들의 '가장 큰 어둠'은 바로 '자기 자신'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열린 자기'에 대한 노력은 그 무엇보다도 중요하고, 이 세상을 떠날 때까지 끊어지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면서도 자기의 느낌과 생각을 소중하게 여겨서 가꾸어내야 한다. 이 말은 내 스스로에게 다짐하고 다짐하는 말이기도 해! 어렵고 어려운 일인 것 같아! ) - 자기가 좋아하는 영화스타일에서 천천히 범위를 넓혀가는 게 좋다. 좋은 영화라고 생각되면, 감독이름을 머리에 새겨두어라. 영화의 만남은 '감독과의 대화'이다.( 그리고 나서 시나리오작가 음악감독 미술감독 쯤에까지 관심을 갖게 되면 더욱 좋다. 그러나 무엇보다 우선은 맘에 드는 감독에 익숙해지는 것이 중요하다. ) 좋은 배우는 좋은 감독과 좋은 작품을 잘 선택할 줄 알아야 한다. 그래야 생명이 길게 간다. - 매스컴의 영화소개는 지나치게 호객하는 성향이 강하므로 거의 믿을 필요가 없고, 거창하게 유식한 티를 내는 영화평은 대체로 어깨에 힘이 들어간 '지식인의 현학적인 함정'에 빠진 경우가 많다. 우리나라 글쟁이 말쟁이들은 그리 정직하지 못하고 참다운 진지함이 아니라 '자기 위선이나 자기 똥폼 또는 자기 울타리'가 심하기 때문에, 가볍게 참고할 뿐 그리 크게 의식할 필요 없다고 본다. 나는 우리나라 평론가의 말과 글을 거의 신뢰하지 않는다.( 그나마 괜찮아 보이는 사람이 몇 있긴 한데, 내가 권하고 싶은 사람은 www.finching.net라는 싸이트의 영화이야기를 매우 좋아한다. 상명여대? 영문학과 성은아? 교수라든가? 나보다 영화글이 훨씬 많고, 세상보는 눈이 냉철하고 예리하면서도 아주 소탈한 서민적 감성도 잘 갖추고 있다. 냉철하고 예리하면서도 소탈하고 정감어리는 이율배반적인 덕목을 함께 갖춘다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무엇보다도 글이 위선적이지 않다는 게 너무 좋다. 깨끗하고 개운하다. 게다가 여자라서 그런지 영화를 미세한 탐침으로 하나하나 가려내어 뜯어보는 음미력이 대단하게 놀랍다. 글발이 슬슬 풀려나오면서 슬렁슬렁 풀어내는 솜씨가 참 부럽다. 글이 좀 긴 편이고 미세한 이야기가 글의 중심줄기를 흐려보이게 하면서 시시콜콜하고 잡스럽게 보일 수도 있기에, 사람에 따라선 그런 글이 체질에 안맞을 수도 있겠지만, 글을 서둘러 보지 말고 천천히 음미하면서 읽어보면 여러가지로 참 많은 걸 배운다. 꼭 이 사람 싸이트를 들어가보길 바란다. 언제 내가 이 사람 글을 이 마당에 올려볼께. ) - 내가 영화중독증에 걸려서 한 달에 적어도 서너편은 보아야 '금단 현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그래서 1년에 영화관에서만 40편쯤은 보는 셈이다.( 비디오는 잘 보지 않는 편이지만, 아깝게 놓친 영화 미심쩍은 감독작품을 한 달에 한 두편은 보는 것 같다. ) 그런데 내 기준으로 그 80%는 봐도 그만 보지 않아도 그만인 영화이고, B급 영화는 1년에 5편쯤 A급영화는 1년에 한 두편 정도이다. 내 기준으로 이렇게 괜찮거나 훌륭한 영화는 20%쯤에 지나지 않는다. 그래서 이 80%에 빼앗기는 시간이 많이 아깝지만, 그래도 좋은 영화에 대한 감동을 제대로 맛보고 새로운 좋은 감독을 만나려면, 이 80%영화를 소홀히 할 수가 없다. 얌체처럼 여시같이 알맹이 20%만 쏘옥 뽑아 먹을 수가 없는 게 세상이치인 모양이다. 알맹이를 제대로 맛을 보려면, 쓸데없어 보이는 껍데기들을 만나지 않을 수 없다. "껍데기를 멸시하거나 함부로 대하면, 진짜 알맹이를 만나지 못한다." '껍데기의 존재'는 얼핏 번거롭고 귀찮지만, 실은 결코 그렇지 않는 '세상만사의 당연한 이치'가 이 영화감상에도 그대로 작용한다. "한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소쩍새는 봄부터 그리 울었나보다!" ************* * 친구들에게 요즘 '악플'이 물의를 많이 일으키는 모양인데, 나도 초반엔 악플에 시달렸는데, 악플을 자주 만나니까 점점 익숙해지고 그 글 자체의 내용보다도 그들의 심리적 상태를 들여다 볼 수도 있고, 때론 미처 생각지 못한 생각의 틈도 볼 수 있더라구. 참 별별스런 사람도 다 있고, 사람들이 얼마나 '거칠고 비열한 욕망'에 짓눌리고 스스로 수렁에 빠져 허우적대는가를 볼 수 있겠드라고 ... . 답글이 있든 없든 호감 글이든 반감 글이든,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는 다양한 생각과 느낌이 오고가는 건 좋은 일이라고 보아서, 그냥 한 번 덧붙여 본 글이었어. 태룡이가 '영화보기 선생님'이라고 했는데, 뭐 그렇다기보다는 내가 워낙 '마른 건빵'같은 글만 가까이하고 살다보니, 그 메마른 생활에 갈증이 심해 '촉촉한 물기'를 적시려고 여기저기 '물기 있는 곳'을 찾아 목을 적시는데, 그 중에 영화는 이야기꺼리도 다양하고 화제가 선명하며 많은 사람들과 교감할 수 있는 것이기에, 너무나 우연히 쓰게 된 게 이젠 나의 생활 안에 빠질 수 없는 기호식품이 되어 버린거야. 일기 겸 내 자신에 대한 다짐이나 점검도 겸해서 하는 일이지. 어려서부터 만화와 영화를 매니아처럼 좋아했는데, 기존의 '영화평'에 여러가지 불만이 있던 차에 내딛어 본 걸음이었어. 내 영화이야기는 결코 '영화평론'이 아니야. 영화를 소재로 해서 내가 바라보는 세상에 대한 독백이랄까? 그 독백을 대충 두리뭉실하게 남에게 이뻐 보이게 한다는 게 '위선'이라고 생각해서, 평범한 소재로 가능한 한 리얼하게 드러내어 내 스스로를 돌이켜 보려고 쓴 글이기에, 내 '개인적인 색깔'이 선명하게 드러나게 되는 것 같아. 그게 '독선적이고 건방지고 잘난 체'로 보일 소지가 있다는 걸 알지만, 내 글을 길게 보면 그 오해를 풀 수 있다고 믿고, 오해를 무릅쓰고 '내 개인적인 색깔'을 가능한 한 선명하게 드러내 보인다. 미처 배려하지 못하고 또는 생각이 짧아서, 혹시라도 친구들의 맘에 거슬리더라도, 지적해서 풀어내고 이해해서 감싸주면 고맙겠다. "혹시나"하는 염려도 없지 않지만, 고운 정에 미운 정이 쌓여야 '더욱 깊은 정'이 된다는 맘으로 나의 '색깔있는 영화이야기 마당'을 이어가 볼까 해. 그러나 너무 오바하지 않도록 조심할께. 나의 색깔을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구나!"하는 정도로 친구들이 넓은 맘으로 이해해 주길 바라면서 ... 김영주의 <영화로 보는 세상>, 내 색깔대로 그대로 쭈욱 갑니다. 다급한 일이 있으면 좀 쉬는 때도 있겠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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