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ㆍ추천: 1 ㆍ조회: 2137 
|
|
|
렉서스와 올리브나무
토마스 프리드먼. 유태인, 뉴욕타임스 중동특파원, "베이루트에서 예루살렘까지", "렉서스와 올리브나무", "World is Flat" "Code Green" 등의 책을 썼다.
그는 "베이루트에서 예루살렘까지"에서 스스로 유태인으로서, (자신을 포함해) 전세계 유태인들의 콤플렉스를 한방에 날려버린 이스라엘이, 전세계 유태인들이 자랑스러워 했던 유태인의 나라 이스라엘이, 자국민의 생명조차 지키지 못하는 것은 물론, 전세계 유태인으로부터 부끄러운 이스라엘로 전락했을 뿐만 아니라, 국제무대에서 정치적 경제적 비중을 상실해 과정을 치밀한 관찰과 차근차근한 논리로 설명해 나갑니다.
그는 이스라엘 정치인의 구호 뿐만 아니라 국민들의 마음 속에 굳건히 자리잡고 있는 안보 과잉에 주목합니다. 그리고 안보가 부메랑이 되어 평범한 국민의 출근길과 편안한 잠자리조차 위협하는 역사적 현장을 담담히 기록합니다. 이스라엘의 국민들의 행복은 탁월한 전투력이나 요르단강 서안의 정착촌 건설, 아랍국가에 대한 압박, 이슬람에 대한 증오, 메시아적 소명의식 따위로는 결코 이루어 낼 수 없음을 드러냅니다.
전쟁이 戰線에서만 일어나는 일이 아니라는 현실을 깨닫는 순간이 소름끼치도록 생생하게 이스라엘을 덥칩니다. 도심의 병상에 미사일이 떨어지고, 아침 출근길 승객이 가득한 버스가 절벽으로 돌진하고, 버스 정류장에서 폭발물이 터지고, 아이들이 고속도로에서 달리는 차창에 돌멩이를 던지고... 이러한 현실 속에서 요르단강 서안에 정착촌을 건설해 팔레스타인 마을로 하여금 인간 철책을 세우려 하는 이스라엘의 전략은 휴지쪽으로 변합니다.
그는 도요타의 렉서스 공장을 보고 충격에 빠집니다. 자기가 특파원으로 있었던 중동이 20세기 역사의 현장이 아니라, 도요다방직이 모태가 된 렉서스공장이 역사의 현장이고 권력의 중심이 된 것을 본 것입니다. "렉서스와 올리브나무"는 그가 유태국가인 이스라엘을 향해 던지는 피눈물나는 절규이기도 합니다. "사막의 올리브나무 몇그루를 두고 내 것이니, 네것이 아니니 하며 주변국과 싸우지 말아라. 이 바보들아. 일본을 보아라. 좋은 상품을 만들고 서비스를 개발하면 돈이 몰려들고, 안보는 절로 지켜진다." 고 외칩니다.
나라를 지켜주리라 믿었던 안보가 군인은 물론 평범한 시민, 여성과 아이들의 생명조차도 앗아가는 반면, 적을 기고만장하게 만든다고 믿었던 평화가 돈과 잇속과 한 가정의 행복까지 가져다 준다는 사실을 드러내 보여 줍니다. 이스라엘과 이스라엘 유태인의 생명을 지킬 수 있는 게 군인들의 총칼이 아니라, 이웃 나라 이웃 민족 이웃 종교와의 평화라는 사실을 담담하고 치밀하고 세세하게 보여줍니다.
|
글본문게시판으로 가기
|
김태룡
老松軒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