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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susupark    
작성일 2016-03-28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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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저의 것은 시저에게, 담쟁이는 클라이머에게 ”


시저의 것은 시저에게, 담쟁이는 클라이머에게
(Render unto Caesar the things which are Caesar’s, and unto a climber the things that are Damjangyi’s. ) Susupark. ‘12/July/23

너그러우신 그분 아래서는 꼭 그런 분들이 패거리로 모여 잔 머리를 굴리나 보다. ‘담쟁이’를 걷어내려는 떼쟁이들의 이유가 가당찮다. 검인정교과서를 심사하는 한국교육평가원이 교과서에서 도종환 시인의 시와 산문을 특정인물을 지지하고 있다는 정치적 편향성의 이유로 수정을 권고했단다(사실상 삭제 강요). 그런데 입맛에 맞는 누구의 글은 빼자는 소리가 없었다. 그리고 문인들의 반발이 심하니까 눈치쟁이들이 다시 공직선거법에 위반되는지 선관위를 걸고 넘어지려다가 이번에는 헛물을 켰다. 국어 교과서와 선관위가 무슨 관련이 있을까?

담쟁이
/도종환

“저것은 벽
어쩔 수 없는 벽이라고 우리가 느낄 때
그 때
담쟁이는 말 없이 그 벽을 오른다.

물 한 방울 없고,
씨앗 한 톨 살아 남을 수 없는
저것은 절망의 벽이라고 말 할 때
담쟁이는 서두르지 않고 앞으로 나아간다

한 뼘이라도 꼭 여럿이 함께 손을 잡고 올라간다
푸르게 절망을 다 덮을 때까지
바로 그 절망을 잡고 놓지 않는다

저것은 넘을 수 없는 벽이라고 고개를 떨구고 있을 때
담쟁이 잎 하나는
담쟁이 잎 수천 개를 이끌고
결국 그 벽을 넘는다”

담쟁이 앞에 막힌 벽은 없다. 모두가 그 앞에서 좌절할 때 말없이 벽을 타고 오를 뿐이다. 어떤 벽이라도 타고 올라가는 담쟁이의 힘은 수천 개의 잎들이 서로 손을 잡고 절망의 절벽까지도 넘는다. 새로운 손을 끝없이 만들며 뻗어 나간다. 담쟁이는 벽을 기고 퍼져나가는 겸허함과 치열함을 갖고 있다.

‘담쟁이’는 도종환 시인이 교직에서 해직당하고 썼단다. 힘겨운 해직의 나날, “한번은 회의 중에 답답해서 고개를 들어 창 밖을 내려다 보고 있었습니다. 창 밖으로 보이는 옆 건물 벽에는 담쟁이가 가득 출렁이고 있었습니다. 저 담쟁이는 벽에 살면서도 저렇게 푸르구나 하는 생각을 하며 쳐다보았습니다.” “ 말없이 그 벽을 오르는 모습에 대해서도 생각을 했습니다. 자신을 믿기 때문이겠지요.” (도종환의 나의 삶 나의 시 27)

한국경제신문이 2009년 직장인 103만 명을 대상으로 ‘ 내 인생의 시’를 조사했는데 1위가 중학교 1학년 교과서에 2002년부터 수록되어 있는 도종환의 ‘담쟁이’였고 2위가 로버트 프로스트의 ‘가지 않은 길’, 3위는 에드거 게스트의 ‘포기하면 안되지’였다.

독자의 해석은 자유라는 롤랑 바르트의 주장처럼 도종환의 시 ‘담쟁이’에서 담쟁이는 중의적 표현으로 담쟁이 넝쿨일수도 있고 포기하지 않고 절벽을 오르는 등반 클라이머일 수도 있다. 담쟁이는 장미군, 포도과, 담쟁이덩굴속, 담쟁이덩굴종으로 분류된다. 영어로는 ‘ivy’ 등 여러 종류가 있지만 덩굴식물은 크게 ‘creeper’와 ‘climber’로 구분할 수 있다. 식물이건 동물이건, 물건이건, 사람이건 간에 땅바닥을 주로 기는 것은 creeper이며 절벽이든, 나무든, 인공암벽이든, 월담을 하는 도둑이든 무엇인가를 타고 오르거나 기어오르는 것은 식물이든 동물이든 climber라고 한다. 영어의 Climber의 뜻은 담쟁이(식물)도 되고 암벽등반가도 될 수 있다는 말이다.

우리말에서 ‘–쟁이’ 가 들어가는 말은 그것을 나타내는 속성을 많이 가진 사람이나 동물, 식물 등을 나타낸다. 주로 성질, 독특한 습관, 행동, 모양, 취미(?) 등이 있는 사람을 약간 얕잡아보는 말이다. 뻥쟁이, 수다쟁이, 싸움쟁이, 개구쟁이, 글쟁이, 노래쟁이, 소리쟁이, 마술쟁이, 고집쟁이, 바위쟁이(??), 억지쟁이 등등등.

공교롭게 우리말 ‘담쟁이’도 식물인 ‘담쟁이’가 될 수 있고 ‘담을 자발적으로 넘는(타는) 사람(클라이머)’을 지칭 할 수 있다고 우긴다면 나만의 억지인가? 식물, 사람 둘다 손을 가지고 있다. 손바닥(빨판)을 이용해 담이나 암벽을 기어오르는 덩굴 손과 등반 손을 뻗쳐 손바닥과 손가락의 마찰력으로 밋밋한 홀드를 잡는 동작 들은 비슷한 것 같다. 운동을 많이 한 볼더러*의 손가락 끝과 담쟁이 덩굴손은 기능이나 모습이 같다.

로마제국의 통치하에서 유대민족의 지도자격인 제사장들과 바리새인들이 예수를 곤경에 빠뜨리기 위해 시저에게 세금을 바치는 것이 옳은 일이냐고 물었다. 예수는 티베리우스 시저의 코인(화폐)을 가리키며 답했다. “그러므로 시저의 것은 시저에게 주고 신의 것은 신에게 돌려라 (Render therefore unto Caesar the things which are Caesar’s, and unto God the things that are God’s.).” 마태복음 22장 21절에 있는 예수의 말씀이 실감 있게 다가온다. 시는 평가원의 것이 아니다. 속보이는 간섭일랑 그만 두고, 국민의 것은 국민에게 돌려줘라.

‘담쟁이’는 독자적으로 시인과 독자의 것이다. 담쟁이는 또한 클라이머(climber)의 것이다. 쓸 것인가 걷어낼 것인가는 등반 클라이머에게 먼저 물어볼 일이다.

“시저의 것은 시저에게, 담쟁이는 클라이머에게 맡겨라 (Render unto Caesar the things which are Caesar’s, and unto a climber the things that are Damjangyi’s(담쟁이) ).”

시 삭제는 담쟁이에 대한 폭력이며 클라이머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볼더링(bouldering: 록클라이밍과 사촌간으로 높이 3~5m 이내의 암벽이나 인공암벽을 로프 없이 발이나 맨손으로 오르는 등반 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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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아이콘 susupark
2016-03-28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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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오겡키데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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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시저의 것은 시저에게 ...
   
이름아이콘 임성래
2016-03-29 10:29
《Re》susupark 님 ,
모두 잼있고~ 좋아서~ 다 싣고 싶네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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