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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기
태초에 신에게 인위적 실수가 있었다. 남자와 여자의 줄기세포가 바뀌어 남자가 여자로 여자가 남자로 태어나 버렸다. 그 후로 여자가 여자답지 못하고 남자가 남자답지 못하고 서로가 자신의 줄기를 찾아 사랑하는 날보다 싸우는 날이 많아 오늘 우리 인간의 불행은 아담과 이브의 선악과 때문이 아니라 신의 인위적 실수인가 미필적 고의인가 우리 여인네들의 성스런 난자가 TV에서 길거리에서 함부로 널부러지고 체세포 핵이식 배아줄기 콩나물줄기 뒤엉켜버린 고구마 줄기 만큼이나 우리를 헷갈리고 피곤하게 하는 나날들! 그 놈의 줄기세포 때문에 우리들 오줌줄기만 시원찮게 된건가! 새 봄엔 새 생명 태어나는 시원스런 줄기가 되길 빌어본다. (월야 곽 수만 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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