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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전설
 가을의 전설 Susupark 2005. Sep. 24 수줍음 많은 부처님골에 무슨 꽃이 이리도 화려하게 피었을까? 불쑥 꽃대 하나가 점점 키를 높이고 마침내 붉은 꽃을 매달았다. `꽃무릇'이 선운사(禪雲寺)에 무더기로 피어나 온통 붉은 색칠을 했다.. 그리고 그들은 가을의 전설이 되어갔다. 도솔천(兜率天)은 불꽃으로 넘쳐나고, 어원대로 저녁 산사 음악제가 사바세계를 모조리 '희락(喜樂)'으로 만족시키고 있다. 무릇 꽃이란 '꽃무릇'정도는 되어야 하지 않을까? 본디 상사화는 여름에 피어나는 노랑에 가까운 주황색 꽃이다. 추석 전후에 붉게 피어나는 ‘꽃무릇’이 제 이름을 외면당하고 상사화로 불리는 연유는 꽃을 피우는 생태가 상사화와 비슷하기 때문이다. 9월 중순에 군락을 이뤄 붉은 꽃을 피우는 꽃무릇은 꽃이 피고 꽃이 져야 다시 잎이 나기 때문에 잎과 꽃이 서로 만나지 못하고 그리워만 한다는 애틋한 사연으로 일명 `상사화(相思花)'로도 불린다. 아주 오랜 옛날 산사 깊숙한 토굴에서 용맹정진 하던 젊은 스님이 있었다. 그러던 9월 어느 소나기가 장대처럼 내리던 날 스님은 불공을 드리러 왔다가 나무 밑에서 비를 피하고 있는 한 여인에게 한눈에 반해 사랑에 빠진다. 수행도 멈추고 가슴앓이를 하던 스님은 석달 열흘만에 상사병으로 피를 토하고 죽고 쓰러진 곳에 붉은 꽃이 피어났는데 바로 그 꽃이 상사화라는 것이다 그래서 훗날 사람들은 서로를 그리워하지만 만날 수 없는 비극적인 운명의 사랑을 상사화 사랑이라고 했다 ‘이동원’의 노래에 ‘사랑의 꽃’이 있다. 마치 상사화의 안타까운 마음 처럼… …. 그의 무덤에 빨간 꽃을 ... 그의 가슴에 노랑 꽃을. 사랑의 꽃 이동원 가난한 내 마음에 노랑 꽃을 심어주오. 가난한 내 꿈속에 빨간 꽃을 심어주오 .../화분위에 곱게 심어/ .../다시 보게 하여주오/ .../나의 화분에/ .../꽃으로 피게 하오/ 사랑했던 여인이여. 노랑 꽃을 심어주오. 사랑했던 여인이여. 빨간 꽃을 심어주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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