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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리는 재미' 겨울골프의 맛
겨울골프라면 손사레를 치는 사람들이 많지만 예찬론자도 적지않다. 예찬론자들은 ‘굴리는 재미’를 즐길 수 있고 자기 절제의 미덕도 배울 수 있다고 귀띔한다. 겨울골프 만의 묘미를 만끽할 수 있는 요령을 알아보면... 그린에 맞서지마라. 겨울철 골프의 가장 큰 금기사항 중 하는 ‘튀면 죽는다’이다. 콘크리트처럼 얼어있는 그린을 향해 직접 볼을 날려보내는 우를범해서는 안된다. 파4라면 2온은 금물. 눈 딱 감고 3온1퍼트로 파세이브만한다는 생각으로 클럽을 고르는 것이 현명하다. 굳이 2온을 노린다면 한클럽 짧게 잡고 그린 앞 3㎙ 전방에 떨어뜨리는 방법과 아예 두 클럽 정도길게 잡고 2분의 1크기의 짧은 스윙으로 굴려보내는 방법을 시도해볼 만하다. 어프로치샷을 할 때는 피칭웨지보다는 6,7,8번 아이언이 더욱 더 요긴하게 쓰일 때가 많다. 스윙을 줄여라. 추위를 피하느라 겹겹이 옷을 껴입고서도 풀스윙을 시도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이 경우 두터운 옷 때문에 올바른 스윙 궤도가 나오지 않을 뿐더러 백스윙 때 왼팔이 굽어지고 머리까지 흔들리면서 샷을 망치는 경우가 태반이다. 4분의3 스윙으로 어드레스에서부터 피니시까지 볼에 시선을 끝까지 집중하는 것이 필요하다. 퍼팅은 길게. 겨울골프에서 평소보다 강한 스트로크를 해야 하는 것은 퍼팅이다. 겨울철 그린은 볼이 튄다고 해서 빠르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습기를 많이 머금고 있는데다 서리 등이 쌓여 있어 볼이 평소보다 안 구른다. 첫 퍼팅을 1.5배 정도 세게 쳐준다는 느낌으로 해 주는 것이 좋다. 찍지말고 쓸어쳐라. 겨울골프에서 경계 대상 1호는 ‘뒤땅’이다. 아이언샷을 할 때 쓸어치는 것이 유리하다. 딱딱하게 얼어붙은 페어웨이에 볼이 붙어 있는 경우에는 우드보다는 아이언 샷이 안전하다. 볼이 눈 위에 있는경우도 마찬가지. 벙커샷을 할 때처럼 눈이 아니라 볼을 쓸어치듯이 먼저 가격하는 것이 요령이다. 그린 주변의 벙커가 얼어있거나 턱이 없을 때는퍼팅을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부지런해야 한다. 겨울골프를 안전하게 즐기려면 평소보다 30분 정도 더 일찍 나가는 것이 좋다. 티잉그라운드에 올라가기 전에 스트레칭을 통해 몸을 충분히 풀어주고 따뜻한 커피로 마음까지 녹인다는 여유가 필요하다. 방한과 운동성을 고려해 두터운 옷 한벌보다는 얇은 내의를 겹쳐 입는 것이 효과적이다. 스윙 감각을 잃지 않도록 손을 따뜻하게 해주는 것도 잊어서는 안된다. ◈ 겨울골프 7계명 1. 튀면 죽는다.그린에 직접 올린다는 생각은 금물이다. 굴려야 살 수있다. 2. 스윙을 줄여라. 두터운 옷에 스윙이 걸릴 때는 4분의 3스윙만. 겨울골프에서는 거리보다는 방향이 우선. 3. 퍼팅은 힘껏.겨울그린은 생각보다 느리다. 평소보다 길게 친다는 느낌으로. 4. 뒷땅을 피해라. 부상의 지름길이다. 찍어치는 것보다 쓸어치는 것이 안전하다. 5. 준비운동부터. 겨울골프에서는 스트레칭만 잘해도 3~4타는 줄인다. 안전한 골프를 위해서도 필수. 6. 몸을 따뜻하게. 적절한 방한 장비도 중요. 무엇보다 손이 얼지 않도록. 7. 스코어는 잊어라. 겨울골프는 운칠기삼(運七技三). 스코어카드를 쳐다볼 시간에 동반 라운드와 즐거운 대화를. (한국일보 2003-11-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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