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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평기자로 돌아가며
그동안 홈피에 들어와 동문들 소식만 몰래 엿보곤 했는데 오늘은 내 신상에 변화가 있어 동문들에게 신고합니다. 그동안 난 한겨레에서 경제부장 4년을 마치고 올 3월 논설위원으로 자리를 옮겼었지. 그런데 논설위원이란 자리가 썩 마음에 들지도 않고, 벌써부터 뒷전으로 밀려난다는 생각이 들기도 해서 다시 경제부 평기자로 돌아가기로 했어. 다음주부터 노트북 걸머지고 다시 취재 현장으로 돌아가네. 40대 후반을 맞아 제2의 인생을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결정한 일이지만 약간 두려운 게 사실이야. 기자들이 너무 일찍 현장을 떠나는 우리 현실을 조금이나마 깨쳐보고자 시작한 것이지만 여러가지로 어려움이 많겠지. 동문들의 많은 도움 바랍니다. 그리고, 이상호 관련 일에 대해 선배들이 이런저런 얘기를 하기도 있지만, 그 사건을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본 나로서는 이상호가 정말 존경스럽다. 그처럼 훌륭한 사람이 우리 동문으로 있다는 사실 자체만으로 난 자랑스러울 정도다. 결국, 모든 진실은 다 밝혀지겠지. 혹시 이상호에 대해 이상한 소리가 들리면 내가 그 사건의 진실이 무엇이었는지 자세히 설명해 줄테니, 일단 상호를 믿어도 될거야. 이번에 항소심에서 무죄를 받은 것도 사필귀정이라고 본다. 이제 치열한 삶의 현장에서 더 많은 동문들을 만나길 바라며 이만...  박하석: 정석구 기자가 더 어울린다. 논설위원은 오십이 되고 나서 하시고... -[09/06-11:08]- 위운량: 정석구기자! 정말 오랜만이구나. 난 네가 논설위원이었덩 것도 몰랐었는데. 이 나이가 정망 어설프게 처신하여야할 나이인가봐. 암틈 과거에 능 력 인정받으며 해왔던 일이니까 그간의 경력을 더하여 보다 멋진 기사를 기다려보지.... -[09/06-19:53]- 신재형: 니 그러다가 다시 부장할라꼬? 농담이고...축하한다. 언론인 꽃은 누가 뭐래도 기자 아닌가? 나는 프레시안 박태견이가 부럽더라. -[09/07-02:35]- 양승호: 연락도 자주 못했는데 오늘 마침 이곳를 통해서 네 소식을 접하게 되었구나. 내 생각도 논설위원보다는 정석구 기자가 훨씬 잘 어울리는 것 같다. 항상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는 제 모습이 자랑스럽다. -[09/07-18:09]- 최준영: 축하는 여러 사람이 했으니 그만하고. 올초 재수, 대용이랑 같이 눈 속에서 지리산 천왕봉 간 기억나냐? 술먹고 노닥거리다 담요 빌리는 거 깝박 했다가 그 추운 장터목에서 얼어죽는줄 알았었지. 그 무시무시한 장터목 바람 생각하면 지금도 이가 갈린다. 평기자가 되면 바쁠텐데 언제 다시 갈 수 있을까? 이번 겨울에는 꼭 침낭 가지고 가자. -[09/08-09:57]- 정윤택: 40대 말년에 노땅 정석구 기자의 눈부신 활약을 기대해보면서친구의 동분서주로 인해 어려운 경제가 엄동설한에 활짝핀 인동초처럼 다시 지피지기를 바라네. 건강하구---- -[09/15-16: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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