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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써클활동기- <光郞>과 나
1.光郞會 <광랑>(www.kwangrang.or.kr)은 1960년에 일고 6회가 주축이 되어 만든 자생적 모임으로서 지금까지도 왕성하게 (?) 활동하고 있다. 이승만 독재정권의 폐해가 극심했던 1960년 민초들은 정권을 교체해 냈다. 그 무렵에 농촌부흥운동(19세기 말 러시아의 브나로드 운동과 취지가 같음)이 크게 일어, 지식인 사이에서는 "농촌 속으로!"가 유행하였다. 유달영, 김집이 이론적 기반을 제공하여 한 시대를 풍미했던, '농촌부활'이라는 사회적 욕구는 박정희에 의해서 새마을운동으로 표현되고 계승되었다. 설립 초기에는 <향토반>이라는 이름이었는데 '일고에서 10위 이내에 든 자'로 회원 자격을 제한했다. 몇년 후에 바뀐 이름 <光郞>은 "빛고을의 화랑"이란 뜻이다. 한 학년을 5-7인 정도 뽑아서 대를 이어 갔기 때문에 대략 100명 정도의 회원이 가입되어 있고, 지금까지 죽자사자 참여하는 회원은 70명쯤 된다. "사회참여를 통한 참된 자아의 실현"이 모임의 핵심 미션이었다. 1,2학년 학기중에는 문학이나, 역사책을 읽고 토론회 활동을 하고, 겨울방학에 연탄을 팔아 번 돈으로 여름방학때 농촌 봉사활동을 한 후 도보 국토순례를 하는 것이 전통이 되었다. 써클활동은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더 열정적으로 진행되었다. 회원들은 계속해서 "나, 그리고 우리의 바람직한 삶"에 대해서 이론을 구하고 실천을 모색했다. 6회부터 12회까지 60년대 학번중 저명인사는(대부분 전임 경력, 일부는 현재직위) 현재 곡성군수 고현석(김화중 복지부장관 남편), LG화학 부사장 고현석, 육군 소장 박창규(6회) 인공관절의 대부 김영후, 현대건설 전무 백이호(8회), 한겨레신문 전무 조영호, 전남대 의대학장 강삼석,부산상호저축운행 사장이며 뛰어난 불교 사상가 김민영(9회), 의료보험공단 상무 주영길(지은희 여성부장관 남편), 정경천 경희대 의대 교수(11회), 이공현 헌법재판관, 김일중 서울지역 내과의사회장(12회) 정도를 들 수 있겠다. 1970년대에 들어서서 학생들의 사회참여가 구체화되자 광랑회원들의 "의식화"가 심화되었다. 그 결과 선배들의 학교 생활이 크게 지장을 받게 되어 명문대 진학율이 낮아지고 대학에 들어다더라도 감옥에서 공부를 마치는 일이 잦아졌다. 17회부터는 학교 내에서 활동이 금지된 지하써클이 되었다. 그러나 <광랑>은 굴하지 않고 꾸준히 공부하고 실천하는 활동을 계속하였다. 이십여년의 세월이 흐른 후에는 대부분의 회원들이 사회적으로 성공한 인생을 살고 있다. 민주평통사무차장 김희택, 청와대 인사수석 정찬용, 국회의원 정상용(14회), 교육개발원장 고형일(16회) 정도를 들 수 있겠다. 그 외에도 저명한 교수, 사업가, 고위 공무원이 많이 있으나 거론을 생략한다. 각각 인품과 학식이 뛰어나고 타의 귀감이 되는 삶을 보여주는 분들이다. 교육 평준화는 일고 내에서 <광랑활동>을 불가능하게 만들어 버렸다. 후에 23회 이하의 후배들을 좀 받아 들이기는 했으나 유명무실하여 명맥을 잇기 어려운 지경이다. 70년대 80년대, 질풍노도의 세월을 이겨낸 후 "우리 광랑이 이 세상에 어떤 모양으로 남아야 하느냐?"를 두고 수십년간 논쟁을 하다가 몇 년 전부터 현역 일고생에게 장학금을 주는 일을 시작했다. 간사가 작년 총회 때 보고하기를 총동창회를 제외하고는 우리가 내는 장학금이 가장 많다고 했다. 우리 21회 동기는 김규장,유종필,조명규,민동곤,김태룡이 멤버다. 너무 길어지면 지루하니 다음에 이어서 <광랑과 나>라는 제목으로 몇자 적어 볼 생각이다. 태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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