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작성자 김태룡 ㆍ작성일 2009-12-06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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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여행 겨울을 재촉하는 비가 뿌려지면서 가로수에 붙어있던 마지막 이파리들이 도로 위에서 뒹굴고 있습니다. 광주 상무지구의 어느 모텔에서 이 글을 씁니다. 내년도 한국의 태양광발전 시장은 전망이 어둡습니다. 우리는 회사 경비를 줄이면서 새로운 소득원을 찾으려 애를 쓰고 있습니다. 아마 해외의 사업장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 같습니다. 나는 잠시 머리를 식힐 겸 여행을 하기로 했습니다. 금요일은 작년 갑상선 수술 이후 가장 정밀한 건강 검진을 하기로 예약된 날이었습니다. 갑상선암 재발보다는 영양(특히 "술")을 과다하게 섭취하고 운동이 부족하여 생긴 성인병이 우려됩니다. 검진이 끝나자 전철역으로 나온신 부모님과 합류하여 대전으로 출발하였습니다. 아내는 마침 얼굴의 점을 뺀다고 손질을 했기 때문에 따라 나설 형편이 못됩니다. 그래서 우리 끼리만 하는 이번 여행에 미리 양해를 구했습니다. 목적지는 대전시(당시에는 회덕현)에 있는 우암 송시열과 동춘당 송준길의 유적지입니다. 광해군 때부터 숙종조까지 권력의 실세로 살았던 노론의 거두들입니다. 노론이 조선 중기 권력다툼의 핵심 이데올로기 싸움에서 이긴 후 조선은 멸망할 때까지 200년간 묵은 성리학이 지배하는 세상이 됩니다. 당시 이데올로기의 핵심은 명나라로부터 청나라로의 세력교체를 우리나라 입장에서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의 문제였습니다. 1627년과 1636년 조선은 2차레에 걸쳐 청나라의 침략을 받았습니다. 남한산성이 무너지자 인조임금은 송파에 있는 삼전도로 내려와 청태종에게 투항하면서 머리를 아홉번 땅바닥에 찧는 굴욕의 예를 올려야 했고 세자를 비롯하 왕족들과 아녀자들이 만주로 끌려 갔습니다. 인조에 이어 둘째아들 봉림대군으로서 왕위를 물려받은 효종은 북벌,즉 청을 치겠다는 허무맹랑한 꿈을 꿉니다. 그리고 멀리 주나라라부터 천자의 명맥을 이어온 명나라가 망하면서 남긴 유훈을 잇겠다는 헛된 명분론에 집착합니다. 그 명분론은 예송논쟁으로 표면화됩니다. 예송논쟁이란 작은 아들이 왕위를 이은 후에 그에 관계되는 대왕대비 등의 장례기일을 정함에 있어서 작은 아들로서의 예를 갖출것이냐, 일단 왕이 되었으니 큰 아들로 인정하여 그에 준하는 예를 갖출 것이냐를 주제로 다투는 것입니다. 겉으로는 장례기간이 6일이냐 9일이냐, 상복을 입는 기간이 1년이냐 3년이냐는 별볼일 없는 다툼이지만 그 이면에는 망해버린 명나라를 뒤따르자는 파벌과 확고한 지배세력이 되어버린 청나라를 인정하자는 파벌간의 싸움이었습니다. 더 나아가서 인조반정을 지원하여 세력을 회복했던 서인과 그 이후 정권 다툼에서 분화된 북인, 혹은 노론과 소론간의 생존을 위한 대 격돌이었습니다. 논리에서 밀리면 정권을 놓고 귀양을 가거나 사약을 받았습니다. 숙종조에 들어오면서 송시열을 필두로 한 화서학파의 노론이 확고부동한 집권체제를 갖춥니다. 대의명분을 중시하는 논리가 실용을 중시하는 논리 위에 섬으로써 생긴 폐단은 엄청났습니다. 영조와 정조시대에 실학이 숭상되기도 했지만 성리학 이데올로기의 지배구조를 벗어난 것은 아닙니다. 결국 조선은 패망의 길로 들어섭니다. 조선이 멸망할 무렵까지 건재했던 노론을 대표하는 유학자 면암 최익현을 통해 당시 선비의 전형을 볼 수 있습니다. 청일 전쟁 이후 대마도로 끌려간 최익현 "더러운 일본국의 물을 마시며 목숨을 이을 수는 없다."며 그곳에서 굶어 죽는 길을 택합니다. 기개는 당당했지만 국난을 타개하는 데는 큰 도움이 못되었지요. 역사 이야기가 길어졌습니다. 200년 이상 장기집권했던 노론의 태두 송시열의 유적은 대단히 잘 정비되어 있습니다. 제각이나 강당이 웬만한 궁궐의 전각과 비슷할 정도로 웅장합니다. 17동이나 되는 각종의 강당,재실,전시관 등이 훌륭합니다. 아버지는 우리 서흥김문의 남강곤 선생(나주군 노암면 김안동 영하촌 선영에 모신 9대조뻘 파조임)이 우암 송시열을 적극 추천하여 문묘에 배향토록 하였다는 역사적  사실을 강조했습니다. 사실 문묘에 배향된 해동 18현은 4색 정당정치의 싸움에서 이긴 전리품들이거든요. 아버지 말씀을 통해 숙종시대 전라도 지방의 우리 서흥김문의 조상님들이 남인의 중심세력으로 활약했었다는 것을 추정할 수 있습니다. 아버지는 물론 어머니까지도 내가 안내해 드린 송시열 유적지를 돌아보면서 참으로 감개무량해 하시는 것을 뿌듯한 마음으로 지켜 보았습니다. 점심을 먹기 위해서 찾아간 집에서 특별한 맛을 즐겼습니다. 호박고지 전문점이었습니다. 가을햇빛을 받아 영양분이 충분해진 애호박을 썰어서 잘 말린 것을 호박고지라고 합니다. 이것을 돼지고기와 김치와 함께 끓인 찌개 맛이 일품이었습니다. 어렸을 때 돼지고기를 사다 국을 끓여내던 시절의 그 맛입니다. 전주에서는 우리 태양광발전소 소장님과 중요한 이야기를 했습니다. 소장님께서 내가 가진 여러 고민거리들을 정리하도록 아이디어를 내 주셨습니다. 청국장으로 간단히 요기를 하고 전주 소리문화전당에서 열린 <광대의노래>라는 공연을 보았습니다. 수십명의 명인,명창,명무가 춤과 창과 기악으로 눈과 귀를 황홀하게 했습니다. 83세의 이매방 명무가 춘 승무, 93인 이은관 옹이 배뱅이타령을 부른 후 섹스폰으로 이끄는 서도소리, 이생강 명인의 대금가락과 조상현 명창의 웅혼한 소리, 기타 경기소리, 호남소리의 대가들이 내뿜는 소리,소리들... 여기에 경기도립 국악단의 연주와 전주 창극단 및 익산시립 합창단 등의 합창까지 어우러진 대단한 공연이었습니다. 평생토록 이런 수준의 공연을 볼 기회는 많지 않습니다. 관객은 무료로 초청되었습니다. 그럼에도 좌석이 80%밖에 메워지지 않았습니다. 이처럼 대단한 공연인데도 불구하고 입장료가 아까워서 찾아오지 않는 관객에게 무료로 공연을 제공해야 할 정도로 우리 국악의 위신은 추락되어 있습니다. 참과 거짓을 판별하지 못하는 세상입니다. 밤에 광주로 이동하여 여관에서 자고 새벽에는 남광주시장 내에 있는 국밥집에서 식사를 했습니다. 부모님을 모시고 활기 넘치는 새벽시장을 둘러보는 것은 큰 기쁨입니다. 나주에 계시는 할머니를 찾아뵈러 가는 길에 짬을 내서 아버지에게 삼봉 정도전의 유배지를 소개시켜 드렸습니다. 도올 김용옥이 유배지를 소개하는 글을 엄청나게 잘 써 놓았습니다. 요점은 고려말 공민왕때 원나라의 사신접대를 거부하고 귀양길에 오른 정도전은 나주군 다시면 백동마을 근처에서 3년간 유배생활을 합니다. 이 곳에서 삼봉은 백성들과 호흡을 같이 하면서 백성을 위한 국가를 만드는 방법론을 연구하고 깨칩니다. 이때의 각성으로 얻어낸 사상체계는 후일 조선 건국 이후 국가경영의 근간이 됩니다. 도올선생이 여러 문헌을 섭렵하고 현장을 고증한 후 훌륭한 안내문을 세워 준 것이 너무 고마웠습니다. 나주 요양원에 계시는 할머니는 입원 당시보다 좋아져 보입니다. 기억도 좀 더 돌아온 것 같고 감정표현도 많아졌습니다. 자기 물건에 대한 집착이 대단하다고 조무사가 웃습니다. 95세를 바라보는 할머니의 노쇄한 얼굴은 얼마 후 맞이할 우리들의 모습입니다. 한 인간으로 태어나 죽는 순간까지 존엄성을 잃지 않으면서 살 수 있어야 합니다. 할머니가 임종하시는 마지막 순간까지 더 많은 애정을 드리겠다고 다짐합니다. 초등학교 5,6학년 담임을 맡으셨던 서광종 선생님 내외, 그리고 나에게 큰 은혜를 베풀어 주신 장은주 선생님 내외와 장선생님의 아들이자 내 친구인 장호와 부모님까지 8명이 고즈넉한 분위기의 한정식집에서 40년만의 회포를 푸는 푸짐한 점심을 먹었습니다. 서선생님은 31,2세 무렵 혼신의 힘을 기울여 우리들을 가르쳤다고 회고하십니다. 나는 그 선생님이 늘 씩씩하고 밝은 기운이 많으셨던 것만 기억납니다. 40년이 지났는데도 선생님은 나에 대해 엄청나게 많은 기억을 갖고 계십니다. 내 인격이 형성되어 갈 무렵 서생님같은 좋은 분을 만난 것은 큰 행운입니다. 식사가 파할 무렵 선생님은 '아직도 소주 한병은 거뜬히 비울 수 있으니 후일 시장골목 횟집에서 한잔하자.'고 제의하셨습니다. 장은주 선생님은 함평 문장이 고향이었고, 그 곳에서 교편을 잡았으며 나와 같은 학년의 아들이 있었습니다. 나는 장호는 초등학교 1학년 3학년때 같은 반이었습니다. 그 집에 들락거리면서 동화책 등을 빌려다 탐독했던 기억이 납니다. 중학교 2학년 여름방학 때 광주에 있는 장선생님 댁에 기거하면서 독서실에 다녔었고, 다시 고등학교 시험보기 2달 전에 그 집에서 챙겨준 밥을 먹고 일고앞 독서실에서 공부를 하여 일고에 합격하였습니다. 돌이켜 보면 공부에 몰두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 준 사모님은 큰 은인입니다. 그 덕에 나는 일고에 합격했는데 장호는 낙방하여 사레지오 고등학교에 갔습니다. 그 후 음악선생님이 되더니만 지금은 광주시의 장학사로 활동중이니 성공한 셈입니다. 오늘 그 빚의 일부를 갚았습니다. 부모님과 함께 자리를 만들어 웃고 즐긴 이 날의 점심은 내 일생에 기록될 보람있었던 행사의 하나로 기록될 것입니다.   중흥동에 있는 정찬용 선배 캠프 <무등사랑>에 들렀습니다. <정찬용의 도전>을 차에 더 실었습니다. "형님! 우선 일고 동문의 가슴을 흔들어 형님 지지 세력을 만듭시다. 내가 이번 송년회 때 몇몇 모임에 나가 책을 좀 나누어주면서 꼭 읽어 보라고 하겠습니다. 책을 읽으면 형님을 좋아하게 되겠지요. 또 서울에 인연이 닿는 몇몇 분과의 식사자리도 주선하겠습니다." "그러세, 같이 일허세." 김윤기로부터 부모님 초상화가 다 그려졌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초상화를 그리도록 부탁한 사연이 좀 있습니다. 지난 봄, 미술계통에서 오래 일해온 김윤기가 미술관련 사회적기업에서 일하게 되었다면서 초상화를 주문해 달라고 제안해 왔습니다. 사회적 기업이란 사회적 약자가 주체가 되어 사회적 약자를 상대로 기업활동을 하는 것입니다. 말하자면 수익성은 좀 약하지만 일자리제공, 소득의 재분배같은 공익성이 큰 활동을 하는 것입니다. 이번 경우는 미술이 그 대상이 됩니다. 원래는 올해가 결혼 60주년인 처부모님께 선물로 바칠 생각이었는데 장모님께서 하도 고사를 하셔서 대타로 부모님을 그리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지난 여름에 인터뷰도 하고 사진도 찍었거든요.   김도기 화백은 러시아에 유학하여 정통으로 인물화를 공부했다고 했습니다. 그의 화집에서 보여 준 그림들은 이미 완숙의 경지에 들어선 것 같아 보였습니다. 부모님 초상화 20호짜리 그림은 상당히 컸습니다. 의자에 앉은 어머니는 인자한 모습으로 세상 걱정을 하고 계신 듯했고, 뒤에 서계시는 아버지는 훤칠한 모습으로 입을 꾹 다물고 계셨습니다. 그림은 메시지가 확연했고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몇가지 마음에 걸리는 게 있었지만 화가가 그림을 다시 손질한다는 게 부담스러울 것 같아 그냥 차 트렁크에 실어 두었습니다. 차에 오른 후 부모님이 윤기 앞에서는 못했던 불만을 슬슬 늘어 놓기 시작하십니다. 아버지는 입술이 너무 굳게 닫혀 있어서 맘에 안든다고 했고, 어머니는 걸치고 있는 옷맵시가 너무 허술하고 목에 잡힌 주름이 과장되어 있단 겁니다. 가만히 보니 이 잔소리들이 당분간 잠재워질 것 같지 않았습니다. 할수 없이 화가에게 전화를 걸어 좀 만나자고 했습니다. 사람좋아 보이는 화가는 그림을 다시 그려 주마고 합니다. 사진을 찍을 때의 환경이 안좋아서 이미지가 망가진 게 원인라는 겁니다. 조만간 날을 잡아 부모님이 포즈를 다시 취하기로 했습니다. 나는 어떤 식으로든 이 화가에게는 보상을 해 줄 생각입니다. 나보다 열살 아래인 외조카 송년이가 죽어 엊그제 49재를 지냈습니다. 중3짜리 주리, 중2짜리 해성이를 남겼습니다. 애들 부모님은 5년 쯤 전에 이혼을 했습니다. 지금은 애들의 할머니, 그러니까 나로서는 외사촌 형수가 돌보고 있는데 외사촌 형님네도 생활보호 대상자입니다. 송년이 장례식장에서 본 애들이 눈에 밟혔습니다. 부모님과 함께 송정리 공항 근처에 있는 애들 집을 찾아갔습니다. 큰 애는 기숙사가 있는 실업계고교에 진학을 확정해 두었고, 작은 애는 내년이면 중3인데 주로 국술도를 가르치는 체육관에서 생활하고 있었습니다. 슬슬 말문을 열게 했습니다. 우선 컴퓨터를 사주고 인터넷을 쓰게 해 준다는 말에 애들 얼굴이 환해집니다. 큰애는 빨리 돈을 벌어 동생을 챙기고 싶다고 했습니다. 작은 애는 자기가 지금 국술도가 2단인데 특기생으로 전남과학대학에 입학하고 싶다고 했습니다. 대견했습니다. 중2때 그렇게 자기 진로를 구체적으로 생각하기 어렵거든요. 다 생활이 가르쳐 준 지혜겠지요. 여자애는 영어가 남자애는 수학이 약하다고 합니다. 공부하는 방법에 대해서 이야기를 많이 했습니다. 인근 호남대학 학생들이 멘터를 자청해 왔다기에 그 쪽과도 협의해 보기로 했구요. 나는 두 아이에게 클린턴과 오바마 대통령 이야기를 해주었습니다. <그 두 대통령 모두 부모가 이혼했었고 부모를 일찍 잃었다. 그러나 그들은 노력하여 역경을 이겨냈고, 남보다 더 성공했다. 그들은 부모와 헤어졌기 때문에 더 강한 사람이 되었다. 더 잘하려는 의지만 있으면 틀림없이 성공할 수 있다. 우리가 너희들 곁에 있을 것이다. 앞으로 으로 전화하고 이메일하면서 잘하고 있다는 것을 서로 알리자. 내가 광주에 출장 올 때마다 자주 들를께.> 몇 년 전에 친구 김복수의 아들을 챙겨보겠다고 애를 썼던 일들이 떠올랐습니다. 이런 일은 꾸준히 하여야만 성과가 나오기 때문에 부담이 큽니다. 인근 식당으로 데려가 등심을 시켜 주었습니다. 한참 크는 애들이고, 또 오랫동안 좋은 음식을 못먹어서인지 눈치보지 않고 잘 먹었습니다. 그 애들 먹는 모습을 바라보던 내 가슴이 먹먹해져 왔습니다. 다행히 아직은 애들에게 나쁜 기운이 많이 스며든 것 같지는 않습니다. 나는 이 애들이 성공하도록 돕겠다고 다짐을 거듭합니다.     나라에는 생활보조금으로 32만원을 주는데 월세가 20만원 나간다고 하면서 어찌살지 모르겠다고 애할머니가 한숨쉽니다. 애들 아버지 상치르면서 친척 몇사람과 협의하여 매월 일정액을 적립하여 후원금을 만들기로 해 두었습니다. 서울에 올라가면 일을 좀 챙겨서 보다 실질적인 지원이 되도록 단도리해야겠습니다. 여행기간 동안 나에게 다가온 일들이 감사할 따름입다. 이 많은 복덕을 누린다는 게 아무나 가능한 것은 아닙니다. 관세음보살님은 나를 지켜보실 것입니다. "오늘 받은 복을 앞으로 어찌 갚을텐가?" 격려하시면서 걱정하시면서 나를 챙겨 주실 것입니다. 나무 관세음보살, 나무 관세음보살, 관세음보살 마하살!!!

老松軒 2009-12-06 12:40	이매방 선생의 춤을 뵈었다고? 감불은 선덕을 많이 쌓아 舞神의 춤을 뵐 복을 누린 게야. 당신 살을 깎아 이웃을 챙기신 분들을 생각하면서, 惜福하면서 많이 아낌없이 베푸시게나.

김상순 2009-12-06 15:19	오랜만에 침울한 마음에 햇빛드는 친구의 글을 읽으니,  사람사는 기쁨이 샘솟아 아픈 팔도 무시하고 자판을 칩니다. 어릴 적부터 태룡이 집에 친구들이 바글 바글 끓었다고 모친께서 어찌나 잘 해주셨던지 지금도 감사하다는 이야기를 종종 듣습니다. 사람좋은 태룡이 빛고을 마음이니 태양광 사업에도 하늘이 도울 것이라 믿습니다.  우리를 훈훈하게 하는 에너지는 전기 에너지 뿐 만 아니라 사람의 가슴에서 더욱 우러나는 거니까요.    이 퇴계도 이 율곡도 유교에서 성인(공자,맹자급의) 호칭인 子를 받지 못하였는데, 오로지 송 시열 만이 송자라 한다니 그의 영향력이 어떠하였지는 알만 합니다. 논리와 교리가 지나치면 백성과 나라가 어떻게 되는 지?  북쪽의 김일성주의나 남쪽의 과한 개신교에서 해악이 읽어집니다.  자신의 삶의 주변을 챙기며 인간적인 현실을 보살피는 친구의 일상이 흐뭇해지는 추운 겨울 오후입니다. 다들 건강하시고, 송년회(9일 수요일)에 웃는 얼굴 많이 보았으면 합니다.

김태룡 2009-12-06 22:44	원래 이 글은 외국에 오래 나가 있는 내 아이들과 5남1녀인 내 형제 자매들에게 보내는 이메일이었습니다. 공연히 사적인 일을 담은 글을 올려 게시판을 흐리게 하지 않나 걱정입니다. 해량바랍니다. 이영목 그 날 밤 내가 물설사하는 바람에 너 술친구 못한 것두 늘 감사히 여겨라 12/8 12:04

서경석 2009-12-07 07:17	아닐세. 참으로 좋은 겨울여행을 같이한 기분일세. 내 기억에 老松軒도 몇년전 형수인가 친척에게 보내는 글귀를 친구들에게 들려주기위해 홈피에 올려놔 잘 읽어 보았던 기억이 있다네. 이처럼 읽다보면 가슴 먹먹한 느낌이 다가 오는 것은 생각과 마음은 같다는 뜻이 맞나?

nicencool 2009-12-07 12:17	... _()_ ...

김영주 2009-12-13 22:47	이제사 자네 글 읽었네.  참 좋은 여행이었구만.   항상 부지런하게 열심히 사는 친구다 싶었는데, 그 때 그 아픈 갑상선땜에 운동이 여의치 않은 모양이군.  겉모습이 건강해 보여서 깜빡 잊었네.  상운이 상가에서 '다른 약속'장소에 가느라 속맘이 바빳는데,  밤 늦게 상가에 다시 갔더니 자네가 보이지 않더군.  자네와의 정담을 나누지 못한 게 좀 걸렸는데, 이 글을 보니 그 미안함이 더해지네. 여러 가지 이야기가 다 재미있게 읽었네.  자네 글은 읽고 있으면, 그 장면들이 영화장면처럼 떠오르네.  나도 캐나다에 사는 내 동생에게 오랫만에 이메일 보내야겠네.  갑상선 완쾌하고 건강하길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