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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오동 심은 뜻은
 벽오동 심은 뜻은(2003. 11월 바쁜 어느날) 시골의 g 아제 집에는 벽오동 나무가 하나 있었다. 어렸을 때 열매를 따 먹었던 기억이 있으며 그곳에 지금도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봉황은 아주 위대한 인물이 날 때 나타난다는 상상 속 새이다. 따라서 오동나무 가지에만 앉고 60년만에 열린다는 대나무 열매만 먹는 등 아주 까다로운 새이기도 하다. 어디 봉황이 그리 흔하게 보이던가? 우리집에는 운동장만한 대밭이 온통 대나무 꽃으로 덮히고 열매도 열렸고 벽오동도 근처에 있었지만 아직까지 봉황을 본 적은 없다. 벽오동은 중국 ·인도차이나 ·타이완 원산이다. 잎, 늘씬하게 쭉 뻗은 가지, 빠른 성장 속도 때문에 한여름의 땡볕을 피하기 위한 정원수로 심는다. 지금이야 아파트 곳곳 혹은 가로수로 산재해 있지만 옛날에는 그렇게 흔한 나무는 아니었다. 줄기에 녹색이 도는 오동나무라 하여 푸를 벽(碧)자를 써서 벽오동이라 하는데 중국과 한국, 일본에서 선비 정신의 상징으로 본다. 줄기의 곧고 푸른 모습과 시원스럽게 넓은 잎 같은 것이 선비의 절개를 상징한다고 하여 서당이나 정자 근처에 즐겨 심어왔다. 잎은 달걀 모양으로 넓으며 어긋나지만 가지 끝에서는 모여 달리고 가장자리가 3~5개로 갈라지며, 톱니의 길이와 너비가 16~25cm이다. 잎자루는 잎보다 길다. 서양에서는 넓고 무성한 잎이 인상적이었던지, 여름에 햇빛을 가리는 데 좋다고 파라솔나무(Chinese parasol tree)라고 하며 봉황새를 풀이했던지 불사조나무(Phoenix tree)나무라고도 한다. 봉오리와 꽃, 열매는 난삽하기 이를데 없다. 꽃은 6, 7월에 담록색으로 피고 열매는 10월에 익는다. 꽃 봉오리는 돼지 붕알처럼 생겼고 꽃 또한 희안하게 생겼다. 꽃 받침이 뒤로 제껴져 있으며 수술은 마치 보스턴 야구장에서 똥집(F*ck You)하려는 김병현의 가운데 손가락처럼 하나가 쑥 튀어나와 있다. 후배가 그때 얼마나 자랑스럽던지. 본인이야 맘 고생 많이 했겠지만. 열매 또한 얼마나 희안한가? 곧바로 돛단배 모양의 몇 조각으로 찢어져서 가운데가 오목한 껍대기안에 갈색의 4-5개씩 종자가 아슬아슬하게 붙어 있는데 언틋보면 잎사귀 표면에 동면하려는 애벌레 집껍데기가 붙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씨앗은 오동자라 하는데 위장을 튼튼하게 하고 특히 남자의 정력을 정력을 좋게 하는 약으로 쓴다고 한다. 또한 껍질을 찬물에 담가두면 진이 끈적끈적하게 나와 엉기는 데 이 진을 먹으면 신장이 허약하여 생긴 요통과 관절염, 디스크 특히 남성들의 정력 부족에 깜짝 놀랄 만한 효과가 있다네요. 우리 아파트 테니스코트 주변에는 벽오동이 심어져 있다. 작년에는 열매를 꺽어다가 그냥 까먹기도 하고, 다음 시합 기다릴 때면 난로 불에 구어 먹었다. 고소한 알갱이가 입안에 씹히는게 별미지만 열매가 너무 작은게 탈이다. 몇 명은 궁금해서 물어보고 봉황이 먹는 열매라 하면 몇 개 달라고 해서 먹어보기도 한다. 올해에는 흉작인지 열매가 거의 달려 있지 않다. 올 겨울에는 뭘 먹고 살꼬? 벽오동 심은 뜻은 봉황을 보려터니 내 심은 탓인지 기다려도 아니 오고 밤중에 일편명월만 빈 가지에 걸렸에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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