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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안에 방치된 약, 약국으로!
집 안에 방치된 약, 약국으로! 아프면 병원에 가서 의사의 진찰을 받고 처방전을 받은 후 약국에 들러 약을 받는다. 약국에서 일반의약품을 구입하기도 한다. 그러나 구입한 약은 다 나았다는 생각에서 먹던 것을 중단하고 도중에 남기는 경우도 있다. 잘 낫지 않는 것 같아 또 다른 병원을 찾아가 약을 처방 받아 남기도 한다. 일반의약품의 포장 단위가 커 사용 후 남기도 한다. 이렇듯 이런저런 이유로 먹다 남은 약이 많이 생긴다. 사용하다 남은 약들은 가정에서 서랍이나 냉장고 속에 그대로 방치되어 대부분 원포장이나 설명서도 없어 시일이 지나면 용법, 용량이나 유효기간도 알 수 없다. 꼼꼼한 사람은 약봉지에 복용법과 어떤 경우에 먹는지를 적어 놓고 다음에 다시 복용하기도 한다. 그러나 가정상비약인 진통제나 소화제 등은 두었다 다시 사용되지만 보통 남은 약은 유통기간도 모르고 비슷한 증상 같지만 같은 병인지 알 수 없기 때문에 다시 먹는 게 꺼림직 하고 불안하여 버리게 된다. 이렇듯 많은 의약품이 사용되지 않은 채 버려진다. 집에서 사용하고 남은 약을 불용의약품이라고 하는데 80%는 쓰레기통에 버리고 10%는 변기나 개수대에 버려진다. 개수대, 변기 등을 통해 버려지는 약은 하수처리장으로 유입되나 처리되지 않은 채 하천으로 방류되고, 쓰레기통으로 들어가는 알약도 매립장의 침출수를 통해 지하수를 오염시키고 하천으로 유입된다. 결국 버려진 약들은 땅과 물을 오염시키고 오히려 독이 되어 우리에게 되돌아와 건강을 위협하고 생태계도 교란시키게 된다. 실제로 하수종말처리장 근처 하천에서 항생제 성분이 다량으로 검출되었다든가 항생제에 내성을 갖는 균이 많이 검출되었다는 조사가 있다. 대도시 5개 하천에서 콜레스테롤 저하제나 소염제, 진통제, 해열제 등 의약품 성분이 외국보다 3배에서 8배까지 많이 검출되었다고 한다. 집에서 먹다가 남은 의약품을 우리가 그냥 쓰레기통에 버리고 개수대에 버리고 변기에 버렸기 때문이다. 하천의 의약품 성분은 결국은 수돗물이나 지하수를 통해 우리 자신이 마시게 된다. 모든 약은 효과를 잘 나타낼 수 있도록 하기위해 약마다 필요한 보관방법이 있고 사용할 수 있는 유효기간이 있다. 약을 보관할 때는 원래 포장이나 받은 용기대로 보관하는데 일반의약품은 설명서와 함께 보관하거나 설명서를 읽어본 뒤 용도와 유효기간을 적어서 보관해야 한다. 처방조제약은 정해진 동안에 다 먹는 것이 원칙이지만 남겼다면 유효기간을 정확히 알 수 없기 때문에 가능한 한 오래두지 않는 게 좋다. 유효기간이 지난 약, 색이 변한 약, 처방 받은 뒤 복용하다 남아 오래 둔 약, 보관이 잘못된 약은 버리는 것이 좋다. 그러나 약은 화학물질로 되어 있어 함부로 버리게 되면 환경오염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버리는 경우에는 함부로 버리지 않아야 한다. 환경부는 가정에서 사용하고 남아 버려지는 의약품들이 무분별하게 버려져 야기될 수 있는 환경오염 등을 예방하고, 국민건강을 보호하기 위해 ‘가정내 의약품의 올바른 사용과 폐의약품 회수·처리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하천의 의약물질 잔류실태에 대한 모니터링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약을 버릴 때에는 단골약국이나 가까운 약국으로 가져가 처리를 부탁하거나 약국에 있는 ‘폐의약품 수거함’에 넣으면 된다. 수거된 불용의약품은 안전하게 전량 소각처리 된다. 그러나 이러한 제도에 대해 알고 있는 이는 얼마나 될까? 폐의약품 회수 제도는 널리 홍보되어 음식물이나 생활 쓰레기 분리수거처럼 지역민들에게 생활화 될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또한 약의 생산과 유통에 연계 된 제약사나 약국의 능동적인 참여를 유도하는 방안도 더욱 적극적으로 검토 되어야 한다. 버리기는 아깝고 언젠가는 필요하겠지 하면서 그냥 내버려둔 약은 없는가요? 먹고 남은 약은 약국에서 확인하거나 약국에 돌려주면 된다. (2009. 7.28 남도일보 전남의대 손석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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