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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플란트와 4대강
살아있는 모든 것들은 생겨나고 사라짐을 반복합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신세를 지면서 말입니다. 서울대 치대를 나온 한 친구는 임플란트 시술을 하지 않습니다. 이물질이 몸에 들어가 영원히 부작용이 없다는 말 자체가 거짓이라는 것이지요. 사람 몸에 쇠를 박아 놓고 비싼 돈을 받아낼 수는 없다는 것이지요. 아는 정치인 한 분이 임플란트를 했다가 잇몸이 일어나서 고생을 하고 있습니다. 술은 입에도 대지 못하는 양반인데... 한 6년쯤 전 큰 비가 자주 많이 오던 해 골프장에 갔더니, 파5 짜리 홀이 파3로 끊어져 있더군요. "그 만큼 돈을 덜 받아야 하는 것 아니냐?"는 내 말에 그 골프장 사장 말이 걸작이었습니다. "수천만년에 걸쳐 안정화되어 온 자연한테 사람이 산을 깎고 계곡을 붙여서 억지로 만들어 놓은 것을 자연이 돌려 놓은 것이라고." 그 무렵 동해안에 큰 홍수가 졌습니다. 삼척 총판 사장에 위로 전화를 했더니, "홍수가 아닙니다. 물은 예전에 제 흐르던 대로 흘렀는데, 사람들이 그곳을 메꿔 집을 짓고 살았던 것이지예." 하더군요. 백사장에 오는 해수욕객 편의를 위해 생겨난 해안도로 때문에 백사장이 사라집니다. 잠실 수중보를 막았더니 성내역 쪽 바닥이 솟구쳐 오르더랍니다. 그만큼 물이 무서운 것이지요. 살아 숨쉬는 강바닥에 시멘트를 쳐 바르는 일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오랫동안 농민운동을 해 온 잘 아는 선배 한 분이 올 구정 무렵 다음과 같은 말을 하더군요. "걱정할 일이 없어. 물이 얼마나 무서운데. 살아있는 자연을 죽이려드는데 자연이 가만히 있지를 않아. 반드시 큰 홍수가 질거여." 살아있는 물은 밑으로 스며들고 낮은 데로 흐르려 하는데, 죽은 시멘트는 가두고 죽이려 하니 그 둘이 부딛치면 무슨 일이 일어날지 두렵습니다. 임플란트 심은 잇몸이 일어나듯 강바닥이 뒤집어질지 모를 일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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