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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휴가 관람 전후기 + 비평기
6월 12일 17:00 제주에서 열린 잡지협회 세미나에 참석했다가 비행기 연발로 제주에서 석구에게 전화, 늦게 합류하기로 19:10 김포에서 같이 가기로 한 불교 공부모임 자재암 도반으로부터 부재중 전화. 까맣게 잊고 있었다. 이를 어쩌나. 19:55 혼자 있는 마눌님을 뒤로 하고 국립극장으로 향하며 문자, 2차 합류로 정리 20:20 장충동 평안도 할머니 족발 도착, 그리스전 시청하며 친구들 기다리다. 21:10 자재암 도반 도착 21:40 조용래 부부, 최명규, 임창수, 임성래, 김태종, 김선출, 전용호와 가족 등 친구들 도착 23:00 최명규, 임성래와 2차... 도중에 정의의 사자가 되어 골목길의 아녀자를 구하기도 ㅎㅎㅎ 대단한 일고 51회여 6월 13일 17:30 택시에서 내리는데 누군가 내 이름을 부르는 소리, 뒤돌아보니 정석구 로비에서 여러 친구들 만나다. 18:00 막이 오르면서부터.... 목은 뻣뻣해지고, 가슴은 꽉 막히고, 심장은 벌렁거리고, 마음은 울컥해지더니, 눈에서는 눈물이, 코에서는 콧물이 흐른다. 옆에 석구도 같은 눈치다.(아직까지 확인은 안해 보았다) 간막 김근태 전의원이 부인 인재근씨와 소파에 앉아 있다. 탁영진 이사장을 소개시키는데 코에 두줄로 콧물이 흐른다. 왈 "눈물이 멈추질 않대." 60대가 되어서도 코를 두줄로 흘리는 덜 떨어진 세대여. 그대 앞에 복 있을진저... 21:20 또다시 족발집, 친구들과 앉아 있어도 술맛이 나질 않는다. 솔직히. 어디 포장마차에서 혼자 폭음하고 싶어라. 22:30 류경현 부부와 3호선으로 귀가. "친구 애가 6.25와 5.18이 같은 걸로 안다"는 嫂씨의 이야기에 웃다. 집에 와서 인구통계학적으로 진보의 리듬을 타고 있다고 악을 쓰다. "뮤지컬 화려한 휴가"에 대해 악평 몇 마디 서사구조를 압박한다. 가르치려 든다. 개인의 갈등과 집단의 갈등, 그 교직구조와 소통, 그로 인한 변증법적 생성, 성장, 갈등, 소멸, 재생 구조가 드러나지 않았다. 참여하는 과정에서의 인간적인 갈등, 일방적인 희생의 무력감, 분노, 무장의 시작에서 총을 버리고 귀가하는 과정까지의 개인적인 갈등, 순간 순간 참여자와 방관자의 교감 또는 갈등, ignition, explosion의 부재, 살아남은 자의 슬픔 등이 드러나지 않은 점 등이 아싑다. 항쟁 지도부의 갈등, 그 속에 인간미와 휴머니티는 어디에? 마지막날 도청을 빠져나온 사람들의 평생 고통은? 항쟁 기간 동안 시민과 참여자 사이의 아름다운 소통과 갈등은? 주먹밥, 헌혈, 중학생들의 참여, 그들을 찾아나선 부모들의 비겁함(?) 영정 든 아이는 차라리 천진난만하게 엄마한테 아이스크림 사달라고 졸라야 했고, 그 아이를 엄마는 험하게 나무랐어야 하고, 시민이 그것을 말리고, 함께 부둥켜 안고 울다가, 나중에 아이한테 아이스크림을 사다줬어야 하고 마지막 자막은 광주의 도덕성을 보여줘야 했었다. "항쟁 기간 단한곳의 상점도 약탈당하지 않았다. 주중에 은행이 정상 영업중이었다. 죽어가면서 마지막까지 부른 노래는 애국가였다. 애국가를 부르는 그들을 향해 총을 쏜 이들은 그 후.... 기념사진을 찍고, 거기에 찍히지 못한 사람들은 합성해서 자신을 포함시켰고, 그 사진 속에 포함된 이들이 대통령이 되고, 국방장관이 되고, ......... 27년 후 선거로 뽑혔다는 대통령은 당선 인사로 그 사진에 들어 있던 인간을 제일 먼저 찾아가 대가리를 읖조렸다." 라는 자막이 타이프라이터 소리와 함께 흘렀어야 했다. 흐르는 자막은 긴박감을 상쇄... 리드미컬한 타이프라이터 소리에 따라 찍히는 자막으로 처리했어야. 전체적인 구성을 서사적인 구조의 강제 이입이 아니라 00개의 에피소드로 본 광주 정도로 하고 감정의 절제가 필요하며(기쁠 喜자를 쓰지 않고 미소를 머금게 하는 문장, 슬플 悲를 쓰지 않고 눈물을 흘리게 하는 문장이 비로소 名文이라) 광주의 서사구조를 이야기로 풀어낼 게 아니라 에피소드의 연결만으로도 더 현실감 있게 전달할 수 있지 않았을까... 아쉬움이 남는다. 예를 들면 최미애 사례(만삭에 전남고 교사인 남편을 친정에서 기다리다, 대문 위 장독대 위에서 기다리다, 골목길에 나가 고개만 내밀었다, 머리에 총을 맞고 즉사. 순간 만삭 "뱃속의 애기가 천길 만길 뜁디다."(친정 어머니의 증언) 반공무원이었던 친정 아버지는 쉬쉬하며 남몰래 밤에 딸 시신을 지게에 져다가 두암동 산에 묻고... 온 가족이 그 후 찢어지고 갈라지고 상처입고 원수되고 .... 몇년전 5.18 백일장에서 장원한 여고생의 시, 고병숙이 뒤늦게 보고 울었다는... 어디 우리 싸이트에 있을 거야. 화순 가다가 왼쪽에 있는 주남마을(?) 암매장 저수지 멱감다가 총맞은 사례 무장의 계기가 된 기총소사... 이게 ignite가 아닐까? 시민들의 죽음은 고속 촬영 식으로 처리했어야. 그 속에서 삶에 대한 집착을 표현했어야. 부모의 울부짖음을 터뜨려 줬어야. 자식이 죽고 나서, 다른 자식이라도 건지려고 "나는 암시랑토 안해야" 애써 태연한 척 하다가 뛰쳐 나가버린 자식을 욕하다가 목놓아 우는 어머니를 등장시켰어야. 사업적으로는 좀더 집중적이고 전문가 중심의 냉정한 논의 자리가 마련되었으면 한다. 먼저 지적재산권부터 확보하고(제목, 시나리오, 시놉시스, 음악 등등) 전체적인 흐름이 제3자의 입장에서 보면 수준 낮은 선동선전극 정도라면 혹평일지 모르지만 여기서부터 출발해야하지 않을까? 하지만 전반적으로 100점 만점에 97점. 나는 부족한 3점에 치중하겠네. 앞으로도 쭈우우우우욱..,. 이글을 쓰는 순간에도 눈물이 난다. 선출아, 태종아, 용호야... 니들 고생 많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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