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영산강은 생명의 물길로 흘러야 합니다
영산강은 생명의 물길로 흘러야 합니다 천주교광주교구 정의평화위원회와 영산강지키기 시민행동 모임이 공동주최한 4대강사업저지를 위한 영산강 도보순례가 지난 2월 25일부터 3월 6일까지 10일간의 여정으로 있었다. 영산강 하구둑을 시작으로 굽이굽이 강을 따라 걸으며 4대강 사업의 죽산보와 승촌보 공사현장을 지나 담양의 관방제림까지의 길이었다. 첫날 영산강 하구둑을 출발할 때부터 하루도 빠짐없이 봄비가 내렸다. 하지만 ‘4대강사업 전면 재검토’라 쓰인 큰 깃발을 앞세우고 강 가까이를 끼고 돌며 매일 걸었다. 우리 곁에 있으면서도 영산강의 소중함을, 영산강의 느러지와 자연습지의 아름다움을 모른 채 잊고 살아가고 있었음을 깨달았다. 영산강은 수많은 세월동안 우리를 품에 안고 우리를 먹여 살려온 어머니와 같은 존재로 우리의 생명의 젖줄이었다. 구비 구비 아름답게 흐르는 강 그 곳엔 사람과 수많은 생명이 어우러져 살아가고 있었다. 영산강의 소중함과 아름다움을 온몸으로 느낀 걸음이었다. 영산강은 약 115킬로미터 길이를 지닌 강으로 우리 광주광역시와 전라남도의 젖줄로서 담양군을 지나 광주광역시, 나주시, 함평군, 영암군, 무안군, 목포시를 지나 서해로 흐른다. 전라남도 담양군 용연리의 가마골 용소에서 발원한다. 10일간의 여정에서 만난 굽이굽이 아름다운 영산강은 생명을 품고 생명을 키워내고 있는 우리 삶의 터전이었다. 막힌 하구둑 그리고 그간의 개발과정에서 상처 난 영산강은 그래도 우리를 생명으로 살아가도록 하는 생명줄 이었다. 강물은 바다로 흘러야 한다. 강물은 바다에 영양을 공급하는 원천이다. 강물이 바다로 흐르지 않으면 그 일대는 소금이 축적됨으로써 염해가 발생하게 된다. "그래서 이 강이 흘러가는 곳마다 온갖 생물이 우글거리며 살아난다. 이 물이 닿는 곳마다 바닷물이 되살아나기 때문에, 고기도 아주 많이 생겨난다. 이렇게 이 강이 닿는 곳마다 모든 것이 살아난다"(성경의 에제키엘 예언서 47,9). 따라서 강물이 바다로 흘러드는 자연적 흐름을 막는 보와 댐, 하구둑은 물을 살리는 것이 아니고 물을 고이게 하여 결국에는 물을 죽이는 일이 된다. 정부는 영산강을 4대강 사업 대상 지역으로 하여 구진포 하류 3킬로미터 지점에 죽산보를, 구진포 16킬로미터 위쪽에 승촌보를 건설하고 있다. 2개의 대형 보 물막이 공사는 삶의 터를 빼앗기는 지역주민과 생태계 파괴를 우려하는 시민단체들의 목소리에도 아랑곳없이 일사천리로 진행되어 마구 파헤쳐져 속살을 드러내고 있다. 강바닥을 파내고 거대 댐으로 물길을 가로막아, 수심과 수로 폭을 키우는 것이 ‘살리기’라는 논리에 참담함을 갖지 않을 수 없었다. 많은 국민이 이 사업에 반대하고 있다고 한다. 특히 ‘4대강 사업’이 강행되면서 많은 지역주민들과 NGO 시민단체들, 전문 과학자들과 종교인들이 이 사업의 불법성, 경제적 비효율성, 생태계·문화유산·지역공동체의 문화와 삶의 자리 훼손 및 파괴 가능성 등을 지적하면서 반대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그러나 정부는 강물을 막고 땅 파는 데만 몰두하고, 국민에게 4대강사업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갖게 하고, 4대강 사업의 진실을 밝히는 토론의 장을 여는 데는 인색한 채 여전히 귀를 막고 있다. 국제 환경단체인 세계습지네트워크는 지난해 "4대 강 사업의 핵심인 보 건설과 준설은 강 복원이 될 수 없으며, 결국 홍수와 침식, 수질 악화, 생물 다양성 감소와 같은 문제를 초래할 것이다. 4대강 사업은 습지 보호와 지속가능한 이용에 관한 국제 조약인 람사르 협약을 위반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4대 강 사업 중단을 촉구했다. 과연 누구의 말이 옳은가? ‘4대강 사업’ 추진은 자자손손에게 물려줄 우리의 생명의 터전에 관한 문제로 국민 다수에게 동의를 구하고, 합리적인 사회적 합의를 거쳐야 한다. 매년 3월 22일은 유엔이 정한 ‘세계 물의 날’이다. 우리 모두 생명의 근원인 강을 파괴하는 모든 개발 사업을 바로알고 무분별한 개발을 막기 위한 창조보전운동에 동참하여야겠다, 또한 물을 아끼고 수질을 보전하는 작은 실천운동에 함께 했으면 싶다. (남도일보 2010년 3월 16일 전남의대 손석준) |
| 
|
김용문
2010-04-02 19:46
|
대한민국은 강은 없고 물길만 있는 나라가 될지도 모른다. 대통령할애비라도 강을 없앨 권한은 없다.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