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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독립운동 기념 도보여행 권유
우리는 지나간 사실을 잘 새겨 두었다가, 미래에 반복되는 상황이 올 때 교훈으로 삼고자 역사를 공부한다. 우리 일고인 모두가 직.간접적으로 겪었기에 펄펄 살아 숨쉬는 두가지의 역사적 사건이 있다. 하나는 일제의 사슬을 끊고 독립을 쟁취하려는 기상을 뚜렷이 보여준 "학생독립운동"이었고, 또 하나는 급격한 산업화 과정에서 이 나라가 '파쇼군부,매판 자본'으로 치닫는 것을 바로 잡고자 우리가 가졌던 모든 것을 내걸고 투쟁했던 "민주화운동"이었다. 그러나 일제로부터 독립된 지 오래되었고, 소위 민주화가 완성되었다는 지금에 와서 나는 혼자 묻곤 한다. 그 역사를 통해서 나는 무엇을 배웠는가? 내가 청소년기부터 목이 터져라고 외쳐 왔던 '민주'의 실체가 무엇인가? 무엇이 달라졌는가? 앞으로 나에게 가치있는 일이란 무었인가? 민족의 자주, 진보적인, 민주적인 삶이란 무엇인가? 사실은 그게 좀 애매하고 가물가물하다. 다 알고 있는 것 같으면서도 아무것도 아는 게 없는 것 같다. 며칠 전에는 이웃집 사는 동곤이를 불러내어 선술집에서 소주를 마시면서 푸념하듯이, 안주를 씹듯이 '너는, 나는, 그리고 우리는 인생의 하반생에 어떤 삶을 살아야 하나?'라고 물었다. 물론 이것은 하나의 화두이므로 단답형이 될 수는 없다. 그렇지만 우리 일고인 모두의 가슴에는 서로 다른 형태를 갖추고 있으면서도 동일한 대답이 가능하게 하는 어떤 원형질이 있을 게다. 그런데 원형질이랄까, 화두인 "그 놈"을 다시 꺼내 들고 거풍을 좀 해야 할 것 같다. 벽장에 쳐박혀 좀먹은 책에 씌인 듯 한 "그것"을 털어 내어 햇살을 받게 해야 할 것 같다. 적어도 우리 일고인들 사이에서는 건강한 담론으로 발전시켜 가야 하지 않을까? 학교다니면서 "오직 바른 길만이 우리의 생명이다."를 수없이 맹세해 온 우리가 이젠 일고나온 사람끼리 서로 어울려 가며 자~알 살면서 개인적인 웰빙에만 너무 매달려 있지 않은지? 홈컴밍데이를 준비하면서 이리저리 생각이 많던 차에 총동창회에서 연락이 왔다. 학생의 날을 기념하여 탑골공원에서 학생탑까지 도보로 걷는 행사가 준비되어 있는데 기수별 참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10월 23일(월요일) 천안 목천면 소재 독립기념관을 출발하여 남으로 24Km 도보로 걷기. 아침 8시에 서울에서 버스 출발. 51회 10명 이상 참가 요망 불감청이나 고소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마침 우리는 홈컴밍 30주년이니 더 잘된 듯도 싶고. 그래서 자발적 지원자를 신고받아 같이 가고자 한다. 몇몇 마라토너는 뛰어도 좋고. 등산 좋아하는 친구들은 같이 걸어도 좋으리. 김태룡, 고병숙, 정석구, 윤승한, 박춘용, 나성후, 김재호,염주영,강경탁.... 내가 짐작하기에 걷거나 뛰는데 일가견이 있는 친구들이다. 자영업자이거나 건강관리를 특별히 염려하며 사는 친구들은 그날 하루 시간을 내다오. 세무,회계사들은 다음날이 부가가치세 신고일이라서 좀 힘들지 모르겠네. 올 가을은 바쁘기도 하지만 인생고개를 넘어가며 생각이 많아지게 한다. 그러나 좋은 친구들이 늘 곁에 있어 든든하다. 졸업30주년 기념행사, 성공적으로 치루어 보자. 정말, 지극정성으로, 간절히 바란다. 부부간에 손잡고 다같이 다녀 오자. 동기회장 김태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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