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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리드化-異種交配가 답이다
Hybridization, crossbreeding... 우리 말로 하면 이종교배 정도 되겠지요. 저는 요즘 자꾸 이 단어가 떠오릅니다. 여기서 한가지 전제는 지독한 순종이 더더욱 필요하다는 것이지요. 지금 남아있는 종자들에 지독한 순종이 있을까, 인간에게 지독한 순종이란 어떤 유형의 사람들일까, 이런 의문들을 떠올려 봅니다. 1. 대학에 학생 선발의 자율권을 부여하라? 선발된 학생들 교육과 그 결과를 책임지는 곳은 대학이다. 대학에 선발 자율권을 달라. 언뜻 옳은 말입니다. 명문대학 치고 선발 자율권 없는 대학이 없다. 외국에는... 대학에 자유를 달라는 말처럼 들립니다. 지당하지요. 줘야지요. 그 게 전부인가요? 아닙니다. 성적만으로 학생을 뽑겠다는 이야기입니다. 여기에 문제가 있습니다. 외국 유수 대학은 이종교배를 위한 지적 용광로를 지향합니다. 물론 성적 순으로도 뽑습니다. 성적은 기본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좋은 성적은 단지 입학 자격이 주어진다는 의미일 뿐입니다. 선발은 철저히 이종 교배가 가능토록 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성적만으로 10%, 소수민족에서 3%, 제3세계 국가 국민소득이 1만불 미만인 국가에서 상위 0.03%에 드는 학생 1%는 장학생으로 선발, 국민소득 5만불 미만인 가정의 학생으로 SAT 성적이 2250점 이상인 학생들 역시 장학생으로 3% 선발, 흑인, 인디언, 아시안....으로 퍼센티지를 정해 뽑습니다. 예를 들어 그렇게 할당된 카타고리 정원이 100명인데 800명이 지원했다, 그러면 리더십, 봉사 습관, 운동 습관, 특기, 에세이 등등을 참조해서 선발하지요. 미국의 메디칼 스쿨 입학생의 학부 전공은 아주 다양합니다. 우리 생각에는 생물학, 화학, 생화학 전공자들로 넘쳐날 것 같지만 오히려 문학, 철학, 경제학, 심리학 등이 많습니다. 그들은 딱 하나의 진리, 이종 교배, 다양성이 학문의 최적 조건이라고 믿기 때문입니다. 미국에서는 대학원생을 뽑을 때도 타대학 출신을 선호합니다. 교수 선발도 마찬가지지요. 2. 조류 인플루엔자 제 아는 사람 가운데 파주에서 양계장 하는 분이 계십니다. 그 양반은 최근 이상한 일을 시작했습니다. 세계 각국의 토종닭 유정란을 공수받아 그 닭만을 부화시켜 가능한한 자연환경 비슷한 걸 만들어 주고 조류 인플루엔자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일산종고를 나온 이 양반은 조류 인플루엔자가 수십만 마리의 닭을 떼죽음으로 내모는 것을 단종 교배 탓으로 보는 것이지요. 3. 외고는 외국어만 공부하라? 웃기는 소리입니다. 외국어 잘 한다고 어학, 문학만 해야 합니까? 일본어 잘하는 물리학도, 불어 잘하는 공학도가 나오면 안되나요? 영어 잘하는 항공 우주학도, 러시아어에 능통한 광학도... 이런 사람들 쓸모 없습니까? 한국에서는? 이과 전공자에게 외국어는 필요 없나요? 그들이 외국어 공부를 고등학교에서 좀 먼저 하면 안됩니까? 제 딸내미 친구 하나는 만화가가 되고 싶어 대일외고 일어과에 갔습니다. 이 아이가 이상한가요? 세상이 이상한가요? 4. 단일민족의 환상과 모노 컬처 대한민국 100대 의사 중에 한 분으로 꼽히는 의사 친구가 그러더군요. 우리민족이 단일 민족이 아니라는 것은 이미 유전학적으로 100% 증명된 것이고, 잡종일 수록 영리하고, 생명력이 강하다는 사실도 이미 증명되었다고... 그렇다면 우리 사회에서 경상도 싸나이니, 전라도 특질이니, 삼성의 문화니, 고대 단결력이니 하는 코드들을 어떻게 봐야 할까요? 또다른 모노 컬처를 위한 이데올로기 아닐까요? 5. 빌게이츠의 고백 "I think I was a nerd." 빌 게이츠가 자신의 학창시절을 회고하며 자신이 지금 생각해 보니 Nerd(외골수, 보통 또라이, 왕따 취급을 받음)였다고 고백한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 또라이가 세상을 변화시키고 있습니다. 빌게이츠 한 술 더 떠 말하기를 여러분은 앞으로도 또다른 Nerd 덕분에 먹고 살 것입니다라고 이야기하였습니다. 6. 이종교배를 위한 순종 인간 그렇습니다. 이종 교배를 위해, 사회 발전과 역사의 진보를 열망한다면 우리는 순종 인간형을 보존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사회적 인간으로 지독한 순종은 우리 주변에 어떤 모습으로 존재할까요? 아마도 또라이, 미친놈, 정신병자... 등등의 모습 아닐까요? 우리는 주변에서, 친구들 사이에서, 좀 별다른 별종들을 발견합니다. 그럴 때 그를 손가락질하기 앞서 우리 한번만 이종 교배를 생각해 봅시다. 우리 사회가 다양성이란 초석위에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7. 우리 아무리 이해하기 힘들다 하더라도 그를 욕하지는 맙시다. 두고 오래 지켜 봅시다. 튼튼한 고욤나무일지, 장두 홍시감일지는 모르지만 지독한 순종임은 분명합니다. 우리 주변에 보이는 별종 인간 모두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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