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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나는 지금 이 시가 떠오르는 걸까
그날 정민경 (경기여고 3년) 나가 자전거 끌고잉 출근허고 있었시야 근디 갑자기 어떤 놈이 떡하니 뒤에 올라 타불더라고, 난 뉘요 했더니, 고 어린 놈이 같이 좀 갑시다 허잖어, 가잔께 갔재, 가다본께 누가 뒤에서 자꾸 부르는 거 같어, 그랴서 멈췄재, 근디 내 뒤에서 고놈이 갑시다 갑시다 그라데, 아까부텀 머리에 피도 안 마른 놈이 어른한티 말을 놓는거이 우째 생겨먹은 놈인가 볼라고 뒤엘 봤시야, 근디 눈물 반 콧물 반 된 고놈 얼굴보담도 저짝에 총구녕이 먼저 뵈대, 총구녕이 점점 가까이 와, 아따 지금 생각혀도...... 끄땐 정말 오줌 지릴 뻔 했시야, 그때 나가 떤건지 내 옷자락 붙든 고놈이 떤건지 아따 겁나 떨려불데, 고놈이 목이 다 쇠갔고 갑시다 갑시다 그라는데잉 발이 안떨어져부냐, 총구녕이 날 콱 찔러, 무슨 관계요? 하는디 말이 안나와, 근디 내 뒤에 고놈이 얼굴이 허어애 갔고서는 우리 사촌 형님이오 허드랑께, 아깐 떨어지도 않던 나 입에서 아니오 요 말이 떡 나오데, 고놈은 총구녕이 델꼬 가고, 난 뒤도 안 돌아보고 허벌나게 달렸재, 심장이 쿵쾅쿵쾅 허더라고, 저 짝 언덕까정 달려 가 그쟈서 뒤를 봉께 아까 고놈이 교복을 입고 있데, 어린놈이...... 그라고 보내놓고 나가 텔레비전도 안보고야, 라디오도 안 틀었시야, 근디 맨날 매칠을 지나도 누가 자꼬 뒤에서 갑시다 갑시다 해브냐, 아직까정 고놈 뒷모습이 그라고 아른거린다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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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형
2007-11-11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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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5.18 백일장에서 금상을 수상한 작품입니다. ***용철이 심경이 이 시에서 자저거 타고 출근하는 아저씨 심경과 비슷하리라 짐작합니다. 사제단 홈페이지에서는 삼성 알바들 장난이 심하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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