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오늘 성소피아 사원에 함께 간 크리스찬과 무슬림 이야그
내 사랑하는 친구여, 안녕하신가. 터어키에 오면 이스탄불의 재래 시장 그랜드바자르를 걸어보게. "형제나라"라고 하며 그대를 불러세우는 터키인 호객꾼을 만나게 될 것이야. 그대가 십대 소년의 총명함을 간직하고 있지 않다면 수 천개의 가게와 가게 사이에서 길을 잃지 않도록 주의하게. 터어키 인의 99%는 무슬림, 이 나라 안에서 소수 기독교인은 매우 안전하다네. 5세기 중반, 이스탄불이 아직 콘스탄티노플이라고 불리고 있을 때 세워진 성 소피아 사원은, 약 1500년의 긴 세월을 큰 탈없이 잘 견디고 21세기에도 세계적인 명품 건물로 남아있다네. 성 소피아 성당은 동로마 황제의 후원으로 900년 동안 크리스찬의 큰 예배처로 높임을 받았고, 다음 500년은 모스크로 개조되어 무슬림의 진지한 기도처로서 충실한 역할을 하고나서도, 터키 공화국의 대부 케말파샤의 치세 하에서 양 종교를 아우르는 박물관으로 변신하여 곧 80주년을 맞는다네. 크리스찬 필리피노 Joel과 코리안 Park 그리고 무슬림 말레이시안 Mustafa와 터키인 Etkin 이렇게 네 명이서 많은 방문객 틈에 끼어서 명품 박물관 성 소피아를 구석구석 견학하였는데, 예수님도 성모님도 세례자 요한도 비잔틴 양식의 모자이크 안에서 우리 모두를 반겨주었고, 알라신과 예언자 모하메드와 그 후계자들도 금색 붓글씨 아랍어 현판 너머로 우리 앞에 살아 있었네. 두 명의 크리스찬과 두 명의 무슬림으로 구성된 다국적 4인조 방문단은, 성 소피아에 감동하고 또한 흠뻑 취해서 사진 함께 찍고 서로 어깨를 치며 낄낄대고 하면서도, 1500살 나이백이 성 소피아가 우리에게 들려주는 속삭임을 놓치지 않았다네. "아따, 다들 사이 좋게 지내니까 참말로 보기 좋네 잉~" 친구여, 내일은 두바이로 귀임하고 거기서 추석을 맞이하려 하네. 사막 위로 보름달이 뜨면 혼자 보기는 아깝긴 하겠지만서두...... 대한항공 귀국 Ticket을 예약해 두었네. 10월에 서울에서 만나세. |
| 
|
서경석
2010-09-16 07:41
|
친구하석아, 좋은 어울림을 맛보고 있구나. 꽤 오래전 터어키출장중 그랜드바자르에서 산 가죽점퍼는 아직도 겨울에 가끔 입고 있고 동서양을 가르는 보스포러스해협을 오가며 새우요리를 흠씬 먹어봤던 기억이 새롭다. 당시 소피아성당은 수리공사중임에도 불구하고 그웅장함이 가슴을 싸하게 만들더구만.............. 10월에 귀국한다는 것은 임기가 만료? 오면 연락하렴. 검게 그을은 너의 얼굴을 보고 잡다. | |
|
|
김홍업
2010-09-16 17:49
|
무사 귀임 축하허고...... 회사일 하면서 여기저기 다니면서 여러 문화를 접할 수 있다는 것은 항상 고마운 일이다. 역사를 잘 모르지만 거슬러 올라가면 친기스칸 시대에 모든 종교들이 가장 잘 융합하는 기반을 만들고 어떤 형태로든 요즘 말로 세계화의 효시를 이뤘지 않았을까? 후에 나도 소피아 성당에 한번 가 보고 잡다. 몽고 흔적도 남아 있을 것이다. 경석이 오랜만이다. 광주에 이대용이 전화번호와 메일주소좀 보내주라.동문수첩은 업데가 안되어서.
|
|||||||
|
|
||||||||
서경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