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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코친없이 쓰는 담배이별 이야기(매우 길게)
1977년 3월에 공무원이 되었는데 찾아오는 국민마다 담배 한대를 불붙여 주어서 차마 거절 못하고 몇 모금씩 빨다가 배운게 30년이 되었고, 하루 한 갑 2500원 곱하기 30일 곱하기 12달 곱하기 30년하면 얼만줄 아남? 물경 2700만원이다. 담배2500원 중에는 1650원이 국민건강을 위해 쓰여지는 세금 또는 부담금이란다. 나머지 850원으로 소매점마진, KT&G 광고, 재료비, 인건비, 포장비, 운반비하고도 마진이 엄청나데! 하여간 1800만원 정도를 국민에게 돌려드렸어. 물론 옛날에는 담배가 200원도 했지만 편하게 계산하자고. 마누라도 25년인데 담배는 30년이다. 마누라가 왜 나하고 결혼한지 아남? 내 담배 피는 모습이 옆에선가 뒤에선가 겁나게 멋있었단다. 그래서 내가 좋았단다. 지금은 그래서 안좋단다. 담배만 안피면 200점짜린데 100점짜리 신랑이란다. 그동안 한번인가 담배를 안피려고 결심하고 '나 담배 안필거야'라고 해놓고는 며칠만에 도로 피우는 바람에 창피해서 다시는 '안핀다'는 말을 하지 못하고 계속 피웠다. 어느 의사하는 고등학교 동창 친구가 우리 아들 딸에게 '느그 아부지 지금도 담배 피냐?'묻고는 '느그 아부지 더 피면 50살에 죽는다'고 예언한 바람에 멋도 모르고 집에 간 나를 붙잡고 아이들이 막 울었다. 내가 '허 참 그 친구가 미쳤군!' '쓰잘데기 없이 울지 마라 난 안죽어'하고 계속 피다가 52살이 되었다. 얼마전에 아침에 깨어나는데 심장쪽이 시큰하더라고.... 요새 병원조문을 어찌 많이 다녔든지 겁나드만, 내가 죽으면 애들도 그렇고, 친구들도 그렇고, 빚도 좀 있고, 마누라도 아직은 젊고 ......그래서 좀 더 사는 방법이 필요하더라고 담배안피면 혈압이 10은 내려간다는 말 귀아프게 듣고도 피웠다니까... 친구 중에 나보다도 의지가 약한 놈도 딱 끊어버린 담배를 왜 눈치보면서 피는지 한심하더라고... 그래서 그 시간부터 안피웠어... 며칠은 아무에게도 말도 안했어 또 피게 될까 봐 그런데 골프가면서 담배를 가져갈까 말까 하다가 안갖고 갖어 골프란 것이 잘 안되면 담배한대 피고 치는 맛이 좋은데 참을 수 있을지 궁금하더라고 그냥 18홀을 돌고 나니까 자신이 생기더라고 그래서 마누라, 회사, 친구들, 술집마담, 캐디, 사무실청소하는 아줌마, 모두에게 말했어 다 놀래더라고...안 믿더라고... 모두들 칭찬하면서도 작심며칠, 5년은 지나야 한다, 나도 두달 끊어 봤다, 너 두고보자..... 징헌소리만 허드만..상가에서, 술집에서 다 그래 집에 담배12갑이 있었는데 이놈들을 거실 테레비 스피커 옆에다가 일렬로 세워놓고 구경하고 있다. 가들이 내가 빨아주기를 고대하지만 나는 그 초라한 새끼들 쳐다보면서 얼마나 재미있는지.... 내 사무실에서 담배냄새가 없어지고 내 호주머니에 핸드폰, 열쇠, 담배, 라이터 4友들 중에서 두놈이 없어지니까 옷이 맵시가 나요 글쎄 그런디 금연초, 패치, 껌, 물, 은단, 머 그런 것들 가지고는 못 끊는다. 그냥 안피다가 자신이 생기면 소문내라 이틀이 지나면 눈이 좀 안보이고, 눈물이 나고, 나른허다가 한나절이면 증상이 없어진다. 가끔 손이 심심하긴 해 옆 사람이 담배 권해 주기를 은근히 기대하기도 했던 옛날에는 끊을 수 없었는데 지금은 옆 사람이 피면 코를 막아야 돼 지금 생각하니 우리 식구들 주변 친구들 내 담배때문에 고생했것드라고 그리고 닷새 정도 지나면 그동안 참은게 아까워서 필 생각이 달아난다고 혹시 지금도 못 끊은 친구들은 억지로는 시도하지 말고 그냥 새벽에 누워서 생각해 봐 '머리 좋다는 내가 이렇게 머리 나쁜짓을 하는 것이 얼마나 한심한가'라고 생각해봐 억지로 끊으면 반드시 실패해..... 그래도 한동안 사랑하고 빨아댔던 담배를 미워하지는 않고 '내가 너와 인연이 다 되었나봐' 하고 돌아서던 옛날 애인이라고나 해두고 싶어. 맞아 여자도 가끔 담배같다고 생각한 적이 많았어. 헤어지고 싶은데 도로 만나는 여자를 나는 '담배같은 여자'라고 늘 생각했어. 이제는 헤어진 여자를 다시 만나면 불행한 것처럼 담배를 다시 만나지 않기로 했어 아름다운 추억속에서 기억해주고 싶어. 끝. 그런데 담배 12갑 가지실 분 있으면 공짜로 드립니다. 차에도 한 갑, 사무실에도 두 갑, 모두 열다섯갑이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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