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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화의 가장 굵은별 지다
그가 오늘을 넘기기 힘들다는 소식을 듣다. 이학영 선배 출판기념회 땜에 나갔다가 돌아오는 시외버스 안에서. 벌교 근방, 창밖 풍경이 마음 속처럼 스산하다. "평상심을 유지하지 못할 것 같애. 다시마도 메야 하고.... 나 안 가는 걸로 알고 있어." 섬에 돌아오는 철부선 안에서....가슴이 먹먹해졌다. 사실 오래 되었다. 그가 한쪽손을 호주머니에 넣은 모습으로 나타난 게. 그 후로 그를 만나면 악수하면서 항상 나는 "건강하시죠!"였다. 그는 언제나 "그럼. 잘 지내지?" 였다. 그러고 마주친 눈을 한참씩 응시했다. 우리는 눈빛으로 이야기했다. '형 건강해야 돼.' 비음이 약간 섞인 울림 좋은 그의 목소리가 떠오른다. 눈물이 난다. 금방이라도 웃음기 머금은 얼굴로 "너 전복한다며..." 할 것 같은데... 아. 띠바. 좆같다. 바다 위에서 통화는 이어지다 끊기다를 반복했다. 마치 그의 숨결처럼... 형. 좀 팔딱 일어서면 안돼? 응? 머리 허연 내가 철부선에서 소리를 참고 울어야 하냐고? 응? 그를 처음 만났던 순간부터 그와 함께한 기억들이 낡은 앨범처럼 펄럭인다. 마지막 순간이 기억나지 않는다. 비교적 단촐한 자리였는데.... 작년, 국립극장 "화려한 휴가" 뮤지컬 바로 내 앞자리에서 인재근 형수랑 내내 코를 훌쩍이다 막간에서... 화장지를 건네자... "야, 대게 눈물이 나네. 오랬만에...."가 마지막 남은 사진이다. 분명 그 뒤로 두세장이 더 있는데.... 섬에 들어와 끊어진 통화를 하고 나니 갑자기.... 제주도 돼지고기 국수가 미친듯이 먹고 싶다. 또다시 눈물이 난다. 아, 누군가가 숨결을 거두고 나면.... 우리는 돼지 뼈를 곤 국물에 만 국수를 후루룩거렸다. "형. 이제 고만 걍 가삐리라. 나 돼지고기 국수 먹고 싶다."고 외치고 싶었다. 밤새 문자질. 아, 띠바. 가란다고 진짜 가냐, 그게 형이냐? 형이 그러냐구? 응? 근태형. 훌훌 털고 편히 가시라. 2012년은 남은 우리가 점령할께.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고, 민주주의가 숭어처럼 치솟고, 평화가 구석구석을 비추는 세상은 남은 우리가 만들 테니.... 당신은 고문없는 그곳에서, 자기 검열 없는 그곳에서 편히 쉬시라. 띠바. 눈물이 난다. _()_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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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래
2012-01-02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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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용감하게 사셨던 님의 뜻! 살아갈 내가 우리가 이뤄가야겠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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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석
2012-01-02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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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무슨 말을 찾아 볼 수 있을까. 다만,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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