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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짝 놀라서!
깜짝 놀란다. 내가 나무가 아니라는 것에. 이 나무 보다 엄청나게 작으면서도 내 키의 열 배가 넘는 거목을 뻥뻥 차는 나를 보고 깜짝 놀라 이 글을 쓴다. 놀라운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님에 내가 강물이 아님에 내가 지렁이가 아님에 지구를 더럽혀 버리는 인간이로구나. 한 줌의 흙이였던 내가..... 새가 될 수 없다 하더라도 맑은 하늘이 될 수는 없다 하더라도 신선한 생선을 좋아하는 내가 바다 까지 더럽힐수는 없다. 한 줌의 깨끗한 흙으로 돌아 가겠다면.... 깜짝 놀라 마음을 닦고 깜짝 놀라 손을 씻고 너희와 하나 되어 푸른지구가 되고 싶다. 깜짝 놀라 마음을 닦고 티끌 같은 내가 지구를 죽어라고 걷어 차다니. 정말 깜짝 놀랄 일이다. 무서운 일이다. 무서운 일이다. 깜짝 놀라 마음을 닦고 깜짝 놀라 손을 씻고 푸른 지구를 한바퀴 쓰다듬어 살 일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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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순
2011-02-06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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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님, 용서하세요. 티끌 같은 제가 지구님을 함부로 뻥뻥 걷어 차며 살았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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