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끈적끈적하게 산다는 것
끈적끈적하게 산다는 것 ‘05. Mar. 11 차에 일행을 태우고 월성 출장을 갔다. 3시간 반 동안 Mp3를 신나게 들려주면서. “선배님은 끈적끈적한 노래를 좋아하시네요.” 20대 후반인 동료에게서 뜻밖의 소리가 들린다. (내가 끈적끈적한 노래를 즐겼던가? 그래 맞아. 그런 노래를 좀 좋아하지!) 40대 후반이 되면서부터 좋아하던 음악이 Jazz 같은 약간 흐느적거리며 푹 젖을 수 있는 노래 들로 자연스레 옮겨지는 것 같다. 공자는 40세에 미혹되지 않았고 50세에는 하늘의 뜻을 알았다고 했건만 나는 여전히 번민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길길이 감정에 취해 날뛰는 노래들만 좋아할까? 지금이라도 옛 노래를 뒤적거려 흥얼거려보면 어떨까? 10대에는 ‘경기병’, ‘숭어’, ‘트로이메라이’ 등 전축에 LP 레코드판을 걸고 easy listening 쪽을 들었지만 아직까지 외국 클래식쪽으로는 심각하게 빠져보지 못 한 것 같다. 20대에는 김수희의 노래가 굉장히 끈적끈적해, 천박스럽다고 생각했다. 그 뒤 어떤 평론가도 같은 표현을 쓴 기억이 난다. 그때는 주로 뒤 끝이 없는 담백한 노래를 좋아했다. 전석환 편곡인 Picnic song 타입의 기타 리듬에 맞춰 같이 부를 수 있는 (sing along) 노래를 선호했지. 조개 껍질 묶어. 꼬부랑 할머니. 파란마음 하얀마음, 섬집아기 등 동요도 이들에 속한다. 고등학교 때는 시간이 없어 유행가요는 거의 몰랐고 가을이나 봄이 오면 우리 가곡을 가끔씩 부르곤 했다. 이은상의‘사랑’, '가고파', '님이 오시는지', '그집 앞' 등이 주요 레파토리였다. 탈대로 다 타시오 타고 다시 타서 재 될 법은 하거니와// 또한 고등학교 1학년 음악시간에 배운 노래로는 ‘4월의 노래’와 이태리 가곡인 ‘caro mio ben’이 있다. '4월의 노래’는 정말 싫었다. 멜로디 변화가 없고 고리타분한 고전을 읽는 것 같은. 마치 딱딱한 나무를 억지로 톱질하는 기분도 같을 것이다. ‘caro mio mio ben’은 음악시간에 외워서 부르는 시험이기 때문에 울며 겨자 먹기로 익힐 수 밖에 없었다. 완전치는 않지만 지금 앞 몇 소절 기억 할 수 있을 정도의. 요사이 파바로티의 노래를 들어보면 깊숙한 곳에서 조용히 흐르는 물 같다고 해야 하나? 감정이 흐름이 일관되어 내 철없는 마음을 차분히 안정시켜주는 것 같다. 문외한에 가까운 나도 이런게 가곡이구나하고 어렴풋하게나마 느끼게 하는 봄날이다. Caro mio ben (나의 다정한 연인) Caro mio ben, credimi almen, senza di te languisce il cor, caro mio ben, senza di te languisce il cor.Il tuo fedel sospira ognor. Cessa, crudel, tanto rigor! Cessa, crudel, tanto rigor, tanto rigor! Caro mio ben credimi almen, senza di te languisce il cor Caro mio ben credimi almen, senza di te languisce il cor 오 내사랑, 날 믿으오 적어도, 당신 없이는 약해진다오 내 맘이, 오 내사랑, 당신 없이는 약해진다오. 내 맘이. 그대의 성실한 나 한숨 짓네 늘. 그만하오, 잔인한 그대, 그토록 냉정하다니! 그만하오, 잔인한 그대, 냉정한, 그토록 냉정 하다니! 오 내사랑, 날 믿으오 적어도, 당신 없이는 약해진다오 내 맘이. 오 내 사랑, 날 믿으오 적어도, 당신 없이는 약해진다오 내 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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