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ㆍ작성자 |
susu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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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ㆍ작성일 |
2004-02-23 (월) |
| ㆍ첨부#2 |
 1077527835.jpg
(0KB) (Down: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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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추천: 0 ㆍ조회: 23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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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een green grass of home"
"green green grass of home"
필리핀인들은 노래를 잘 부른다. 아니 음악적 감각이 있다고해야 옳은 표현 일 성 싶다. 우리나라에 오는 많은 필리핀 가수들을 보면 알 수 있다. 선상 해산물 정식에서는 맛 없으면 값 안받는다고 주인이 열 올린다. 한가족으로 보이는 필리핀인 3인조 밴드가 우리 뒤에 서서 노래를 불러준다. 박씨아저씨가 노래를 신청하여 밴드와 함께 'green green grass of home'을 부르자 분위기가 일순간에 확 뒤집어졌다. 모두들 신이 나고 현지인들 모두가 우리편에 몰려들어 구경하고 박수치는 둥 난리가 벌어졌다. 'green green ...'은 사형수를 위한 노래이다. 동이 트면 이슬로 사라져야 하는, 반갑게 맞아주는 어머니, 아버지, 앵도같은 (가사에서는 cherry 같은) 입술의 Mary, 고향의 따뜻한 품을 그리워하는 사형수의 안타까움을 표현하고 있다. 한 15년전에 읽은 신영복 선생의 '감옥에서의 사색'이 생각난다. "어머님께서 걱정하시던 추위도 지나가고 남쪽 어디선가 꽃 피었다는 소식과 함께 이곳의 저희들에게도 엽서 한 장에는 못다 담을 봄이 찾아왔습니다. 전답 없는 저희들에게 춘경의 수고로움이 있을리 없습니다만 겨우내 미루어온 자잘한 일들이 구석 구석 봄 손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철조망의 감옥 담장 언저리로 수인들의 바램이 미풍에 날려 흘러나올 것 같은, 따뜻한 마음과 담담한 필치가 감동적이었다. 'green green ...'은 Tom Jones, Elvis Presley, Joan Baez 등 많은 가수가 불렀지만 나는 Kenny Roger와 조영남의 번안곡 '고향의 푸른 잔디'가 좋다. 조영남의 번안곡에서는 한가지 특징이 있다. 원곡의 'Mary'는 꼭 '순이'로 바뀌고 '물레방아'도 나오는데 노래 'Proud Mary'에서도 마찬가지다. 어쩨든 노래 가사는 타향살이로 바뀌었지만 느낌은 동일하다. 다만 '고향의 푸른잔디'라는 말은 맘에 들지 않는다. 차라리 '고향의 땡자나무 길'이나 '동구밭 맨드라미'가 분위기에 더 맞지 않을까? 나중에 가이드에게 들었는데 필리핀에서 'green green grass of home'은 어린아이, 어른 할 것 없이 요새 최고의 인기곡이란다. 근데 "가사가 왜 이리 생각나지 않는거야?" 노래방에 갔다하면 혼자서 거뜬히 2시간을 버티던 Park H.가 live에서 한 말쌈이다.
"한여름밤의 꿈"
♬ ‘워워워’, ♪ '헤이헤이헤이'하는 스캣과 기타, 첼로인지 비올라인지가 어울어져 'Mrs. Robinson'을 연주하는 cafe를 지나갔다. 마치 Simon & Garfunkel의 기타에 Eric Clapton를 목소리를 닮은 것 같은. 당대 제일의 기타리스트인 Eric Clapton의 기타 연주 아닌 목소리에 Simon & Garfunkel의 분위기라! 상상하기만 해도 들뜬다. 한소절을 듣는 것만으로도 한여름밤의 꿈에 취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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