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웅평을 기억하십니까?
매파들이 금과옥조처럼 떠받드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1) 압도적인 정보력 : 예를 들면 어느 신문이 김정일의 방북을 놓고 "기차 안 움직임까지 파악(하고 있다)"고 제목을 뽑을 정도입니다. 2) 아군측 무기들의 정교함 : 말하자면 스마트 폭탄 같은 경우 첨단 GPS, 화상 추적, 열상 추적 등을 이용해 목표물의 30센치미터에 타격을 가할 수 있다는 것이지요. 3) 신개념의 타격 능력 : 폭발력의 차이, 지하 벙커까지 없앨 수 있다는 것이지요. 4) 경제력의 차이 : 사흘이면 나라가 마비되는 북한 경제의 취약함 같은 것이지요. 이외에도 여러 가지를 들어 북이 우리의 적수가 아님을 이야기 합니다. 그런데 은밀하게 침투해서 천안함을 침몰시키고 쥐도 새도 모르게 (아마 홍어나 가오리, 밴댕이는 알았겠지만) 그들이 사라졌단 말입니다. 그들이 사라져서 그들의 안방에 등장할 때까지 1) 압도적인 정보력도 함께 사라져 버렸단 말입니다. 기가 막힐 노릇입니다. 우리나라에는 다행스럽게도 일본처럼 우익들의 할복 문화가 없습니다. 참으로 다행스럽습니다. 1) 2) 3) 4)의 압도적인 힘의 차이를 갖고 있으면서 당하고, 공격한 자들이 사라질 때까지 몰랐다면, 책임자들은 물론 우익들은 공원에서 할복을 해야 합니다. 그런데 왜 패장들이 그리도 당당합니까? 국방장관은 군인들의 생명을 희생해서라도 국민들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라는 임무를 부여받은 사람입니다. 그런데... 왜 그가 대통령 옆에서 고개를 빳빳이 쳐들고 당당하게 서 있어야 합니까? 조선시대라면 임금님 앞에서 석고대죄를 하여야 할 것입니다. 왜 부끄러워해야 할 사람들이 이처럼 뻔뻔해졌습니까? 압도적인 정보력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그들이 천안함을 격침하러 온 사실도, 공격한 사실도, 유유히 사라져 버린 사실도 까마득하게 몰랐단 말입니다. 압도적인 정보력이 왜 우리가 당할 때는 작동을 못하는지 속이 터집니다. 이웅평을 기억하십니까? 미그기를 몰고 귀순한 북한군이지요. 그는 귀순하면서 주요한 정보를 알려줬습니다. 그들의 훈련은 다음과 같은 것이었습니다. 미그기 1개 편대(4대)가 최대한 가까이 붙어서 발진합니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사방으로 흩어집니다. 왜? 포클랜드 전쟁을 기억하십니까? 그때 영국의 왕세자가 헬기 조종사로 참전해서 영국이 시끄러웠습니다. 그의 임무는 엑소세 미사일의 미사일받이 임무였습니다. 항모 앞에 떠 있다가 엑소세 미사일이 날라오면 갑자기 수직 상습합니다. 그러면 미사일이 순간 혼란을 일으켜 항모와 헬기 사이로 날아가면서 허탕을 치는 것이지요. 무기는 인간의 상상력의 산물입니다. 주먹이 인간의 상상력 속에서 길이가 늘어난 게 속도가 빨라진 게 미사일입니다. 이웅평의 훈련은 그 미사일의 정교함을 피하려는 겁니다. 가장 결정적인 순간에 4개의 전폭기 사이로 미사일이 날라가게 하는 것이지요. 하나 여쭙겠습니다. 현대전에는 과연 전선이 있습니까? 내 자식을 군대 보내지 않으면 우리는 헤헤거리면서 행복하게 살 수 있습니까? 이미 중동전에서, 폭탄이 터지는 곳은 우리의 상상력의 한계를 넘어섰음을 증명했습니다. 적들의 폭탄은 휴전선이 아니라 아침에 내가 똥을 누는 우리집 화장실에서 물이 내려가는 순간 터집니다. 이게 현대전입니다.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