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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청기
친구가 철산동에 보청기 가게를 냈다. 어릴적 뺨을 잘못 맞아 고막이 터져버린 친구를 보고 소리를 듣는 달팽이관과 평형감각을 느끼는 전정 회전 감각을 느끼는 세반고리관등 귀에 관한 생물학적 지식을 터득했는데 친구네 가게에선 의외로 귀가 멀쩡한 사람도 보청기를 사고 있었다. 핸드폰 유령 진동 증후군인가 핸드폰이 울린건지 안울린건지 귀가 어지럽고 환청이 들려 핸드폰이 하루종일 안울리면 초조한 우리! 밤새 기껏 얘기했더니 그때는 알았다고 해놓고 다음날 생전 처음 듣는 소리인양 눈만 멀뚱멀뚱 나이가 들수록 부부가 가까워져야 하는데 마눌의 이야기는 잔소리로만 들리고 일부러 안들리는 척 듣는둥 마는둥 건성이 되어 이건 고막과 달팽이관의 문제가 아니다. 부부사이의 대화가 안되는 중년을 위해 대통령은 보청기 한대씩 사줘야 할것 같다. (월야 곽수만 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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