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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피기 좋은 날
모처럼 극장엘 갓다. 바람피기 좋은 날! 그러나 바람피기 좋은 날은 없었고 영화내내 바람만 불어댔다. 속치마를 휘감는 갯벌 바닷바람에 여주인공 가슴만 출렁댔다. 인생 오십에 철들어 이야기가 통하는 친구의 딱 한잔만 하자는 말에 넘어가 그 놈의 딱 한잔이 두잔 세잔이 되고 나중엔 술이 술을 먹듯 애인이 되기까지 최선을 다하는 남자의 딱 한번만 하자는 귓속말에 넘어가 그놈의 딱 한번에 바람이 들어 넥타이를 선물하고 직장에 찾아가고 안만나 주면 나올 때까지 죽치고 기다려 갈수록 겁없어지는 여자는 사랑이라는데 남자는 떠날 준비를 한다. 사랑이라는 집착때문에 떠난다지만 사실은 또 다른 딱 한번을 위해! 바람! 진정 멈출 수 없는 것인가! ##### 월야 곽 수만 쓰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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