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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아이 결혼을 축하해줘서 감사합니다!
----감사의 말씀-------------- 친구들! 인사가 늦었습니다. 지난 10월 박재우라는 사윗감이 인사하러 온 이후 6개월이 지나서 장인이라는 인생에서 또하나의 계급을 받았습니다. 그날 축복해준 우리 친구들을 비롯한 수많은 하객들께 감사하며 행복하게 우리 가족들이 결혼식을 진행했고 지금도 감사하고 있습니다. 그날 일일이 차분하게 인사 못해 미안한 점을 이글로 대신합니다. -----딸에 대한 생각------------- 지난 5월5일저녁 딸이 집을 떠나니 마누라가 훌쩍이다가 딸에게 전화하니까 울면서 냉장고에 반찬을 넣던 딸아이가 전화받고 또 울고하는 것이 나는 남자라 짠한 마음뿐이드만 사위가 딸에게 '마포집에 데려다줄까?'하니까 딸이 울음을 그쳤다는 말이 재밌기도 하고, 서운하기도 하고....... 20분이면 달려올 수 있는 곳에서 살지만 간 것은 간 것이라는 생각, 11시 넘으면 챙기던 딸의 귀가를 대신 챙겨줄 아들이 하나 더 생긴 것같은..... 빼꼼하게 열린 방에 27년동안 한번도 집떠나 본 적이 없는, 내품에 늘 있었던 내딸이 없다는 생각, 내 방이 하나 생겨서 언제든 마누라로부터 피난이 가능하다는 생각, 골프칠 때 실버티에서 치라는 후배녀석들에게 '오케이나 하나 줘봐라' 그렇게 대답합니다. ------결혼 참고사항---------------- 결혼을 준비하며 가장 어려웠던 것은 청첩장을 보내는 것이었습니다. 진정으로 축하받고 싶은 자리이지만, 어쩌면 부담으로 느끼는 경우가 있는 것이 청첩장이고, 못받으면 서운한 것이 청첩장입니다. 그래서 보내야 하는 건지 말아야 하는 건지 고민도 하였습니다. 그 점을 헤아려 친구들이 양해바랍니다. 친구들 사이에서 처음인지라 궁금해하는 친구들이 있는데 각자의 형편과 예법에 의한 것이니 공개적으로 할 수는 없고 개별적으로 조언을 해줄 수는 있습니다. 그동안 지내온 일들이 매우 많으나 간단히 흐름을 적어두니 참고바랍니다. <아직 아이들이 어린 사람은 지금 볼 필요없습니다.> ---------------------------------------------------- 딸은 일산 주엽고등학교 국어선생으로 근무하고 사위는 인천계양에 있는 도로공사 김포사업단에 근무하고 있습니다. 딸아이가 서강대학교 입학 후 같은 동아리에서 복학생을 만나 7년간을 사귀었다는 사윗감이 다행히 내 맘에 들어서 12월15일에 상견례를 하고 그 다음날 날잡고 그 다음날 예식장 예약하고 예산을 잡고 3년동안 부어둔 적금찾고 신혼여행 예약하고 그 다음달 전셋집 장만(시부모가)하고 부엌살림 들여놓고 가전제품, 침대, 책상 그런 것들 들여오고 전라도에 근무하고 있는 사위후보를 김포사업단으로 데려오고 예단보내고 받고 한복맞추고 사진찍고 주례선생님 모시고 청첩장 만들고 (감사의 편지까지) 예식장가서 남의 결혼식 컨닝하고 식사를 시식하고 드레스 선정하고 예물 준비하고 폐백 준비하고 함을 받고 사회볼 사람에게 만세삼창, 체력단련 못하게 단단히 일러주고 시댁이 광주인 까닭에 광주에서 먼저 피로연을 하고 주례선생님 약력만들고 신랑신부 약력만들고 마누라 팩, 머리하고 이발소가서 면도하고 주례선생님 담당기사 부르고 예식장비용, 팁 준비하고 축복속에서 결혼식을 했습니다. 신혼여행에서 돌아온(5.2) 아이들 데리고 딸의 시댁(5.3)으로 나의 처가댁(5.4)으로 우리 친척댁(5.4)으로 다니며 인사시키고 광주 영락공원에 가서 선영께 신고(5.5)하고 집에 와서 저녁 먹이고 바리바리 싸줄 것도 많았습니다. --------------------- 딸이 떠나간 5월5일 저녁 영화를 보았습니다. 아주 스릴 넘치는 것으로..... 아내가 잠시 잊을만한 그런 영화를 보았습니다. 지금 너무나 행복하게 살고 잇습니다. 저나, 아내나, 딸이나, 사위나, 다같이........ 남은 아들이 아직은 시무룩합니다. 외로워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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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식
2008-05-13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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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고했습니다.(고병숙동문이 경어를 써서) 애사에만 익숙했던 친구들에게 이제 남의 일이 아닌 우리들에게 곧 닥칠 즐거운 한편 섭섭할 축복받을 일들이기에 다시한번 축하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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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석
2008-05-14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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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역시 큰애를 딸로 둔 관계로 남의 일같지 않아서 정독을 하였네. 암튼 시집가서 냉장고 열면서 서로 울음이 나왔다는 대목은 딸의 아빠인 나로서도 코끝이 찡해오는 것을 느끼네. 결혼식 그날도 병숙이가 딸을 사위에게 인계하며 안아주던 아빠의 마음이 그자리에 나를 대비해 보면서 이해가 된 다네. 아빠 엄마를 닮아서 서로 사랑하며 항상 긍정적이며 즐겁고 행복하게 살거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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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성
2008-05-14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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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식 아젠다 구먼! 만남에서 애잔한 감정까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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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목
2008-05-14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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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볼 사람에게 만세삼창, 체력단련 못하게 단단히 일러주고" 이 대목이 좋아부러요!!! 언제부터 결혼식이 준난장판이 되어가기 시작했는지 모르겠으나 야튼 싫더군. 당부 하나; 내 막내 딸 시집 가려면 족히 20여년 남았으니 다들 건강 잘 추스리시게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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