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creation
여가생활

 

 

 

작성자 김태룡
작성일 2004-05-20 (목)
ㆍ추천: 0  ㆍ조회: 1993   
보스톤 마라톤 여행기.3


. . . gumbule의 보스톤 마라톤 여행기 3 제 108회 보스톤 마라톤 페스티발 보스톤 시내의 도로사정은 정말 힘들었다. 300년된 구불구불 한 옛길들과 새 길들이 엉켜 있고, 일방통행 투성이여서 지도를 보고도 찾아다니기가 쉽지 않았다. 배번 번호표와 기록칩을 받으려고 중심 상업지역에 있는 월드트레이드 센터를 찾았다. 그 곳에서는 체육용품 스폰서들이 거대한 장사판을 펼치고 있었다. 수천평 크기의 실내 돔에서 나이키, 아디다스, 뉴밸런스, 아식스 등의 스포츠용품 회사들이 제108회 보스톤마라톤 로고가 새겨진 기념품을 팔고 있었다. 주최측에서 왜 모든 참가자들에게 배번을 반드시 이곳에서 찾아가라는지 그 이유를 알겠다. 나는 안내 책자를 보고 시청 앞 광장에서 전개된다는 식전 페스티벌 참가권을 한장당 2만원씩이나 주고 다섯 장을 샀다. 파티장에서 식사도 제공하고 밴드 연주도 있다고 한다. 전통있는 축제에 참가한다는 가벼운 설레임이 일었다. 어렵게 차를 주차시키고 찾아간 축제는 거대한 천막 돔에서 열리고 있었다. 입장권을 미리 손에 든 사람들의 행렬이 몇백미터나 늘어 서 있다. 그런데 막상 행사장에 들어선 우리는 쓴 웃음을 짓지 않을 수 없었다. 다 식은 마카라로니 국수에 무덤덤한 빵, 삶은 콩 한 쟁반이 메뉴의 모두였다. 아이스크림이나 생맥주도 있었는데 시시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그 식사를 제공하는 자원봉사자들이다. 엉덩이를 흔들고, 노래를 부르고, 국자를 돌리면서 별볼일 없는 자리에 잔치 분위기를 돋군다. 이것이 바로 미국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벤트를 상업화하고, 여기에 자원봉사자들을 끌어 들여 참가자들에게 억울한 생각이 덜 들게 하는 재주는 108번이나 대회를 치러 본 사람들이 아니면 갖기 어려운 노하우다. 이 점은 우리도 배워 둘 만 하다. 호텔로 돌아가는 차 안에서 단전에서 힘이 좀 빠져나가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무리도 아니지. 내 몸이라고 강철로 만들어진 것은 아니니까. 내 몸은 주인을 잘 못 만나 아직 시차 적응도 되지 않은 상태에서 사흘간 3,000Km의 운전을 하며 이국 땅을 헤맸었다. 그런대로 잠을 잘자고 일어났더니 새벽잠이 없으신 어머니가 정성스럽게 발맛사지를 해 주신다. 그리고 단전호흡 다니시면서 배운 솜씨를 살려 전신 스트레칭을 도와 주신다. 잘 뛰어야 할 텐데 하는 걱정이 생긴다. 한국인이 하는 슈퍼마켓에서 산 찰떡 몇알을 집어 먹고 전철로 시내 집결지에 도착했더니 수백대의 노란색 스쿨버스가 번호표를 단 채 기다리고 있다. 이 날은 보스톤의 모든 기관과 회사가 다 쉰다. 9시쯤 되어 집결지에 있는 고등학교 교정의 잔디 밭에 도착했다. 대단한 대회 준비였다. 빈 구석을 찾아 자리를 깔고 누워서 출발 시간을 기다렸다. 96세 된 어떤 영감이 무대에 올라와 대회 열기를 돋군다. 58번이나 대회에 참가했고, 젊어서 1등을 한 적도 있다고 하며, 90살에 마지막 완주를 했다고 한다. 이런 경이로운 사람들을 대하다 보면 때론 인간이 불가사의한 존재인 듯 싶다. 백인 아닌 유색인종이 거의 눈에 띄지 않는다 점도 흥미롭다. 동양인이든, 흑인이든, 히스패닉이든 아주 가끔만 보인다. 대신에 늘씬한 금발 미녀들이 전체 참가자의 30%도 더 될 듯 싶다. 탱크탑으로 통통한 가슴을 살짝 가리고 엉덩이에 달라붙는 숏팬티를 걸친 미인들이 잔디밭 아무데나 드러누워 재잘거리고 있다. 진풍경이다. 샌프란시스코에서 온 한국사람에게 물으니 마라톤은 시간 여유가 없는 사람은 못하기 때문에 백인의 참가비율이 단연 높다는 것이다. 그리고 미국에서도 참가자의 기록별로 자격을 엄격하게 제한하고 있는 보스톤 마라톤에 출전하는 자격을 얻는 일은 . . . 달림이의 꿈이라고 했다.






글...gumbule 음악..Wonderland / Maksim



63.207.12.17 박지성: 태룡아 정말 재미있게 네글을 읽고 있다...난 미국서 20년을 살면서 뭐하구 있나 싶을 정도의 각성을 한다...그리고 네글 솜씨는 정말 일품이야...열씸히 연재 해줘.. -[05/21-23:18]-
211.198.215.64 최준호: 지성아 오랫만이다. 어떻게 사냐? -[05/22-08:52]-
63.207.12.17 박지성: 준호야 광주에 간다 간다 하면서 못가는구나..잘 지내구 있다..항상 같은일을 하지..시간 나는대로 광주 가도록 하마...잘 있거라. 준호야. -[05/23-00:37]-
  0
3500
8 돌아온 알타이 [1] 박기성 2004-08-01 2275
7 마라톤 여행기(마지막회) [1] 김태룡 2004-06-01 2097
6 보스톤 마라톤 여행기.4 김태룡 2004-05-25 2199
5 보스톤 마라톤 여행기.3 김태룡 2004-05-20 1993
4 보스톤마라톤 여행. 2 김태룡 2004-05-14 1835
3 나의 보스톤 마라톤 여행기 김태룡 2004-05-09 2002
2 아들과 함께 하는 동해안 물금 따라 걷기 박기성 2003-07-27 2373
1 사이트를 찾아서 관리자 2003-07-26 2385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