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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가생활

 

 

 

작성자 김태룡
작성일 2004-05-14 (금)
ㆍ추천: 0  ㆍ조회: 1830   
보스톤마라톤 여행.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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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mbule의
보스톤 마라톤 여행기 2 



8개월만에 만난 작은아들 





새벽 5시에 일어나 조깅으로 몸을 풀고 
부모님의 건강을 체크해 보니 의외로 씩씩하시다. 
호텔 부속 레스토랑의 아침 부페의 가격표가 U$21이다. 
4명이 식사를 하면 딱 10만원 깨질 것이다. 

천하제일의 구두쇠인 울 아버지는 
그런 식사 절대 못드신다면서 아마 굶자고 하실 것이다.
나는 미리 사간 햇반 4개를 호텔 주방으로 가져가서 
전자레인지에 덥혀 왔다. 
일류호텔이라 그런지 대단히 협조적이고 친절하게 도와 준다.
어머니가 준비해 오신 깻잎, 고춧잎, 멸치 볶음과 김에다가 
진공 포장된 김치를 한봉지 뜯으니 훌륭한 식단이다.
더구나 간밤에 그 기막힌(?) 피자 맛에 질린 
우리가 아침 식사를 얼마나 맛있게, 감사하게 
그리고 의미있게 먹었는지 모른다. 
미국 여행길에서 우리의 식사 메뉴는 3분의 2가 이런 식이었다. 
인근 공원에서 미리 준비해간 코펠에 라면이나 미역국을 끓인 후 
식은 밥을 말아 먹기도 했다. 

어쨌든 우리는 호텔에 특별히 피해를 주지 않고 
우리 방식으로 경제적이면서도 즐거운 식사를 마쳤다. 

나이애가라 폭포 일대를 둘러 보고 
작은 아들 철영이가 학교를 다니고 있는 
동부캐나다 온타리오주 스트렛포드라는 마을의 
하숙집에 도착하니 주인 아줌마가 반겨 준다. 
손아래 올케가 한국여자라서 결혼식 때 
한국을 방문한 적이 있다는 아주머니와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해보니 문화적 소양이 풍부하다. 

그녀는 동양차에 대한 식견이 상당하고 
차를 다루는 다기를 많이 모아 왔었다. 
이번 여름 축제기간 부터는 자기집 정원에서 
동양찻집을 운영하려고 한다며 나더러 
한국 차세트를 좀 추천해 달라고 한다. 

아내가 저녁식사를 준비하는 동안
 나는 애 학교 선생님들과 면담을 하였다. 
애가 적응을 잘하고 있는지,
 이 학교에 계속 두어도 될 것인지 세시간이 넘게
 두어 분의 선생님과 서툰 영어로 인터뷰를 하는데 
머리에 쥐가 날 지경이다. 
인터뷰 도중에 철영이가 수업이 끝났다면서 찾아 왔다. 
무려 8개월 만에 부쩍 자라 어른스러워진 얼굴을 보니
 눈물이 핑 도는 것을 참을 수 없다.
 다행히 애는 그 곳 생활에 잘 적응하고 있다. 
그러나 아주 높은 열정을 갖고 공부한다거나, 
뛰어난 성적을 내는 것 같지는 않다. 
나는 일단 이 학교에 더 보내면서 
애가 도약하는 때를 기다려 주기로 했다. 

저녁식사는 우리가 준비했다. 
닭갈비광인 철영이를 위해 미리 준비해간 고추장 양념으로 
볶은 닭갈비에다가 미역국, 김치, 밥으로 식탁을 차린 후 
그 집 하숙생과 아줌마 가족, 
그리고 우리 애 학교 친구들을 초대하여 
무려 5개국의 국적을 가진 14명이 식사를 같이 했다. 
이색적인 음식을 탐색해 보는 아주 특별하고 즐거운 파티였었다.
 
철영이가 살고 있는 집은
B&B(Bed & Breakfast)라는 방 2개짜리 여관이다.
아주 깔끔한 방과 정성스러운 아침 식사가 제공되는데 
숙박비 수준이 웬만한 호텔급이다. 
봄부터 가을까지의 지속적으로 열리는 축제를 
즐기러 온 관광객을 상대로 하는
B&B 운영수입이 쏠쏠한 모양이다. 
우리는 23만원(C$ 260)에 방 2개를 쓰고 
정말 맛있는 아침 식사를 제공받았다. 

다음 날 아침 10시에 철영이까지 
차에 태워 보스톤으로 출발했다. 
미국 국경을 넘는데 출입국관리들이 또 까다롭게 한다.
 보스톤 외곽에 있는 있는 Waltham이라는 곳의 호텔에
 짐을 푸니 저녁 11시가 다 되었다. 
Suit룸이라고 해서 좀 기대를 했었는데
 더블베드 2개와 소파가 있는 
작은 거실이 하나 더 있을 뿐이다. 
하긴 5인 가족 자는데 이 가격(하루당 US150)에 
이 정도 방이면 만족 못할 이유도 없다. 

이튿날 아침을 챙겨 먹은 우리는 
마라톤코스 답사에 나섰다.
마라톤 코스는 보스톤 서북쪽의 Hoptkins라는 
소도시에서 출발하여자그마한 도시들을 차레로 경유하여 
보스톤 중심가를 골인지점으로 하고 있었다. 
전체적으로는 내리막 지형이 이어지고 있었으므로 
달리는데 큰 문제가 없어 보인다. 
나는 코스 그 자체보다는 너무나 안정적이고
 목가적인 미국 동부지역의 도시들이 보여주는
 어떤 탄탄함에 압도되고 있었다. 
모든 마을과 집들과 상점들은 질서 있으면서도 개성있고, 
100년 이상의 연륜과 함께 실용미를 갖추었고 있었다. 
거기에는 엄격함과 낭만이 함께 존재하고 있었다. 
우리는 이런 사회적 인프라가 갖는 탄탄한 
내공을 분명하게 느낄 수 있었고, 
이 곳을 기반으로 한 미국 동부인들의 자부심이 세계를 
주름잡겠다고 할 만하다는 점에
일부라도 동의해 주지 않을 수 없었다.

이러한 분위기가 하버드, MIT,프린스턴 등의 
숱한 명문대학과 전통있는 
일급 기숙학교(Boarding School)로 
면면히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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