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찾는 첫 유적지 麥積山 石窟은 천수시내에서 한시간 거리에 있었다.

중국은 동굴문화재를 보여주는데 일반용과 특별용으로 구분하여 돈을 따로 받는다.

우리는 일인당 5만원 쯤의 특별관람료를 냈다.

맥적산 문화재관리실이 난리가 났다.

역대 최고의 손님이 찾아든 것 같은 표정이다.

전문해설위원이 따라 붙었다.

단단한 황토벽을 밖에서 파들어가며 조성한 190여개의 동굴들은

때로는 예불의 장소로, 때로는 수행처로 쓰였었다.

北魏時代(AD386-534)부터 조성된 불상과 벽화들은

西魏(AD535-556)와 수나라, 당나라,송나라로 이어지며 발전한다.

초기에 조성된 동굴에는 간다라미술의 흔적이 역력하다.

부처님의 두발, 복식, 그리고 서역인의 모습을 한 콧날 등이 확연하다.

이 시대의 불상들은 갸름하고 약간 마른 모습을 하고 있다.

북위 시대의 불상은 어깨 폭이 좁고 법의의 옷깃이 세워져 있다는 특징이 있다.

그러나 시대가 흘러 당나라의 황금기와 송나라대에 이르면

불상모습이 완전히 漢化되어 간다.

몸집은 풍만해지고, 표현에 기교를 부려 세련미가 넘친다.

심지어 宋代에 조성된 力士象들은 퉁

방울 눈에 광채가 빛나고 우람한 팔뚝에는 핏줄이 뚜렷할 만큼 사실적 묘사가 넘친다.

전문 연구원의 친절한 설명을 들으며 20여개의 굴을 관람하게 되자 

우리 도반들의 문화재 감상 안목도 높아져 간다.

우리가 法師님의 지도하에 전국의 불교문화재를 찾아 다닌 지도 어느덧 5년이 되었다.

남한내의 각종 문화재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포만감을 느끼는 수준이 되었다.

거기서 眼目의 外延을 넓히고자 하는 목적으로 기획된 이번 여행에

다들 나름대로의 준비가 있었다.

여기에 <실크로드여행사>에서 초빙한 명가이드,

중국내 불교유적에 관한한 최고를 자랑하는 金春女氏의 통역이 뒤따랐다.

한국에서 중국 佛敎文化 探訪, 茶文化 交流 목적으로 들어오는 여행객만 받는

여행사 사장인 春女씨는 여행가이드 출신이었다.

그녀는 지금도 자기가 꼭 필요한 필요한 곳이면

언제든 가이드 역할을 마다하지 않는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