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작성자 강경탁 ㆍ작성일 2009-06-22 (월)

ㆍ추천: 10  ㆍ조회: 1988

내가 차린 아내의 저녁밥상                     “채래준 대로 묵어!!!”                                                                                                           -   강   경   탁        그 날은 아내를 위해서 저녁 밥상을 제가 준비하였습니다. 집사람이 수술후 회복중이라 몸을 움직여서는 안되기 때문이었죠. 정말 제 나름대로 열심히 준비하였습니다. 김치도 갓김치, 파김치, 배추김치 이렇게 세 종류나 준비했고요. 다른 반찬도 오징어무침, 멸치볶음을 내어 놓았습니다. 펄펄 끓는 선지해장국을 먹음직스럽게 차렸구요. 저는 수고했다는 칭찬의 말을 잔뜩 기대하면서 식탁에 앉아있었습니다. 그런데 아내는 잠시 침묵하더니 곁에 서 있는 둘째 딸에게 ‘김 좀 구워와라’고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먹을 게 하나도 없다는 말이었죠. 설사 먹을 만한 게 없더라도 밥상이 맘에 안들더라도, 주방장인 나한테 직접 얘기해야지 나를 건너뛰고 주방 보조한테 얘기하는 것은 무슨 경우입니까? 나를 무시하는 행동 아니겠습니까? 확 신경질이 났습니다. 그래서 한 마디 했습니다. “채래준 대로 묵어!!!” 여러분! 제가 뭐 잘못한 거 있습니까? --------------------------------------------------------------------------                                                    “어휴~~~ 이걸 남편이라고”                                                                                                  - 경   탁   妻                                                                                                        몸은 힘들고 입은 쓰다. 뒤척일 때마다 등과 배가 끊어질 듯이 아프다. 하루에 8가지 약을 9차례씩이나 먹어야 되니 속이 상하지 않으려면 밥이라도 잘 먹어야 될 텐데 걱정이다.  어떻게 준비했는지 남편이 식사준비 다 됐다며 밥먹으라 한다. 밥상을 살펴보니 국물이 가득한 커다란 갓김치통을 그대로 내놨는데 그 위에 파김치가 몇 가닥 올라와 있고, 그제 곰탕집에서 가져온 조그만 플라스틱용기에 시어빠진 배추김치가 담겨 있다. 어제 아줌마가 무쳐서 하루 종일 먹고 조금 남아있는 오징어하고 밑반찬인 멸치볶음도 그냥 통째로 놓여져 있다. 국이라고 올려놓은 해장국은 아침에 사와서 점심에 먹고 남은 거 뎁힌 것이고, 밥은 아침에 한 것을 전자레인지에 돌려 내 놓았다.  입맛이 돌지 않는다. 가만히 남편 눈치를 보니 저녁밥상 한 번 차렸다고 개선장군처럼 의기양양하다. 저기다 대고 무슨 말을 하겠는가? 곁에 있는 작은 딸에게 김 한 장만 구워달라고 부탁하였다. 그랬더니 갑자기 남편이 신경질을 부린다. 먹고 싶은 게 있으면 진작 말할 것이지 밥상 다 차려 놓으니 그런다면서 차려준 대로 먹으라 한다. 자존심이 상했나보다. 그래도 그렇지 아픈 환자에게 이럴 순 없다. 섭섭해서 눈물이 핑 돈다. ‘어휴~~~ 언제까지 이걸 남편이라고 믿고 살아야 되나?’

이영목 2009-06-22 10:59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권수 초대로 우리끼리만 부산에서 맛난 거 묵을 때, 느그 집에선 요런 사단이 날 줄 몰라 생각하며 혼자 고소해 하던 바가 실현 되았네그랴 ㅎㅎㅎ 긍께 마눌님에겐 평소에 충성을 다하여 효도해야되는겨 ㅋㅋㅋㅋㅋㅋㅋ

제해성 2009-06-22 13:57	"여러분! 제가 뭐 잘못한거 있습니까?"                           : 할 말 없슴 ‘어휴~~~ 언제까지 이걸 남편이라고 믿고 살아야 되나?’  : 할 말 없슴 동기 여러분  남의 부부 싸움에 잘 못 끼어 들면  봉변 당 할지 모릅니다. 참조하세요 강경탁 그래도 덕담 한 마디 해주제 그랑가?ㅎㅎ 6/22 17:19 제해성 절대 간여하지 않을려는데, 나를 다시 로그인 하게 만드는군. 위 두 사람의 주장이 평행을 달리는 것이 심각한데, 누구를 위해 덕담을 할 것인가, 아 ~ 괴로워. 두 사람이 변호사를 한번 찾아가 보라는 것까지만, 내가 말 할수 있겠네...아님 말고 6/22 18:26 이영목 변호사한테 갈 때, 밥상 고대로 들고 가야혀. 중요한 증거 1호니께 6/22 18:34 강경탁 용철이한테 가까? 그래도 내편 들어주겄제? 6/23 10:57 이영목 용철이 찾아가는 건 좋은디, 몰래 해우 한 장 얹어 놓고, 첨부터 구워 올린 거라 했다간 밥상 날아간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6/23 11:39

강경탁 2009-06-22 13:57	근디 효도까장 해야 되는겨?  미처 몰랐네..... 김상순 몰랐다고? 마눌님 왕큰아들은 누구지? Who?Who?who? 6/22 15:19

김상순 2009-06-22 14:38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 보다 백배 즐겁다! 강 경탁이 시 한 편이면 하루가 하루종일 웃긴다. 일고51회 작가상을 줘야한다. 강경탁 화성에서 오고 금성에서 와서 그런지는 모르겠는데, 와~~~ 집사람 아프니까 무지하게 힘들구만 그려. 나 앞으로 사모님 제발 좀 건강하시라고 기도하면서 살라네.... 6/22 17:21

이영목 2009-06-22 17:48	남자들 나이 묵는다는 게, 남성성의 퇴조와 더불어 반다시 여성성이 들어 온당게. 요번에 몇몇 부부 만나 놀아 보니 서로들 각진 게 낫낫하게 펴지고, 어부인들에 대한 각별한 사모와 배려의 정이 느껴지더구만. 가만 반성해보니, 기중 내가 젤 불효막심이더라구 ㅋㅋㅋ 김상순 아뇽, 마눌님 잠 안깨시게 다리 빼내는 비술? 정도면, 엄청 효도? 높을 듯. 6/22 23:32

서경석 2009-06-22 18:51	우리 각시도 몇주전부터 가슴에 쾡하니 뭔가 뭉쳐서 아프고 등짝은 뻑쩍찌끈하게 위아래로 움직이며 아프단다. 몇몇은 알랑가 모르것다만 우리 각시, 참 내성적이라 별로 아프단 내색은 안하는 편이 거든. 심지어 잠자다가 아프다고 내 뒹구는데, 내가 깜짝놀라 일어나곤 했당께. 담날 동네 내과에서 위, 대장 내시경하고 가슴팍 사진 찍고 난리를 치룬 끝에 의사왈 99%식도염 같긴한데 이 약을 줄테니 가지고 다니다가 정히 아플때는 혀밑에 넣고 그것이 즉각 효염이 있으면 심장에 문제가 있을 수 있으니 그땐 큰 병원으로 가란다. 본시 나는 한번 잠이 들면 누가 띰어가도 모르는 사람인디 평상시 말수가 적은 각시가 그렇게 아프다니 깊은 잠이 다 깨드랑께. 워메 얼마나 놀랜는지 알것제? 각시한테 서로들 잘허세. 건강히 오래오래 같이 살다 가야제 안그런가 친구들. 경탁아 각시 위하는 마음이 초심인 걸 이해한다. 어부인께서도 쾌차하시길 진심으로 빈다. 김상순 아픈 각시가 많아 맘 아프다. 어부인들 빨리 쾌차하시길 기도만 하지말고, 단체로 요리학원에 입소해야 하는거 아니여? 유비무환. 동창회에서 단체로 어떻게 건설적으로.... 아프고나서 병원 보내지 말고, 명요리로 건강 어부인 챙기자. 위기시 대타 역전 홈런용으로만. 6/22 23:46 강경탁 쪼까 걱정되네. 별 거 아니길 빈다. 어떻든 앞으로는 나도 내 각시 건강에 평소에 신경 많이 쓸란다. 하이고 각시가 아픙께 내가 보통 피곤한 것이 아니여~~~~~. 6/23 11:02 이영목 아픈 각시 사랑에 관해선 대진이 한테들 물어바바들.. 6/23 11: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