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작성자 강경탁 ㆍ작성일 2011-01-06 (목)

ㆍ추천: 0  ㆍ조회: 1674

내 이름 '卓'에 관한 小考 내 이름 '卓'에 관한 小考  내 이름은 강경‘탁’이다. ‘탁’이란 글자가 들어간 이름으로 살아오면서 맨 먼저 내 이름을 화제로 삼은 사람들은 주로 막걸리 이야기를 하였다. 강경‘탁주’ 뭐 이런 식으로 탁주나 막걸리 이야기를 하였다. 그러니까 내 생각이나 부모님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탁할 ‘탁’ 흐릴 ‘탁’이 되어 버린 셈이다.    10년 전 쯤엔 이런 일도 있었다. 사무실을 세무서 앞 1층으로 이사했는데 1층 4개 사무실중 이상하게 내 가게에만 손님이 들지 않는 것이다. 그래서 주위 사람에게 이 얘기를 했더니 내 이름이 너무 강해서 이름을 보면 사람들이 괜히 움츠러든다는 것이다. 괜히 혼날 것 같기도 하고 해서 그렇다는 것이다. 그래서 내 이름 ‘강경’하고도 ‘탁’을 간판에서 빼버리는 용단을 내리기도 했었다. 덕분에 지금도 내 사무실 간판에는 이름이 빠져 있다. 이쯤 되면 내 이름 탁은 이제 ‘쎌 탁’ 또는 ‘강경할 탁’이 되어 버린 것이겠다. 근데 얼마전 제빵왕 김탁구를 시청하면서 자꾸 ‘탁구야, 탁구야’소리를 듣다보니 이거 아주 ‘탁’자가 감칠 맛있게 들려오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SBS의 귀농 프로그램 ‘농비어천가’에 나오는 한 젊은이 이름이 ‘진탁’이었는데 그 이름도 왜 그렇게 정감이 가는지. 그래서 입속에서 자꾸 탁... 탁... 탁... 하다보니, 늦은 저녁 부엌 아궁이 속에서 잘 마른 수수깡이 타는 소리 같기도 하고, 늦은 가을 작대기로 들깨 터는 소리처럼 들리기도 하고, 이른 아침 어떤 검객이 칼집에서 타-악 하고 전광석화처럼 칼을 빼어드는 소리로 들리기도 하였다.    그렇다면 지금 여러분에게는 내 이름 ‘탁’자가 어떻게 들리고 있는가? 혹시 제빵왕 김탁구의 맑은 눈망울이 생각나지는 않는가? 어느 마음 맑은 스님이 새벽 예불을 드리면서 두드리는 목탁소리처럼 더없이 청량한 소리로 들리지는 않는가?  그리하여 이제 나는 내 이름 ‘탁’을 맑을 ‘탁’으로 읽는다. 새벽공기를 가르고 나아가는 청청한 소리로 듣는다. --------------------------- 친구들 이름중 혹시 탁이란 글자가 들어간 사람이 있는가 아무리 살펴봐도 보이지 않는다. 그런데 성씨가 탁인 사람은 있다. 탁영진이라는 친구. 왠지 탁영진의 탁은 높을‘탁’, 빼어날‘탁’으로 들린다. 원래 한자어 ‘卓’의 사전적 의미는 빼어날 ‘탁’이다. --------------------------- 혹시 빼어날‘卓’을 성씨로 갖고 있는 영진 친구, 이번에 무등산에 오시는가?

김상순 2011-01-06 11:44	맞다. 맞어.  사무실 간판을 진지기 '탁' 으로 했으면 좋았을 것을... 나는 그냥 그렜는데, 본인은 또 그런 애로사항이 있었구먼. 내 이름은 김상순  정 반대로 유약하여, 반대되는 경험이 많았지. 맑을 '탁'으로 읽혀지듯, 순박하게 '순' 하고 읽혀지는 우리는 이제 탁하면 척하니 알아듣는 나이???

老松軒 2011-01-06 13:05	"탁" 세무고민상담소 ...딱이구먼.  좋네.

항쉬범탁 2011-01-07 11:15	나의 사랑하는 친구 경탁이!!!卓자에 대한 연구 대단히 흥미롭게 잘 읽었네!!!탁(卓)자만의 개성을 한껏 발휘하면서 복잡다단 [複雜多端] 한 이 세상과 살을 맞대고 살아 가면서~~~ 많은 것을 배우고 읽히는 탁월한 삶이 더욱 흥미 있다네!! 앞으로도 더 좋은 연구 기대하네!!!卓永鎭

김유수 2011-01-07 13:36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경탁이는 글재주가 좋아. 卓을 중심으로 이름에 관한 이러 저러한 이야기... 재미있게 읽었네. 이름에 대해서는 나도 불만이 많았지. 유수! 유수가 뭐야? 이름에 받침도 없는데다가 柔弱한 이미지를 줘서 유소년기에 스트레스 좀 받았지. 그러나 어쩌겠나? 祖父께서 지어주신 이 이름으로 50년 이상을 살아서 이제와서 商號를 변경할 수도 없고.. 유수라는 이름으로 살다가 죽는 수 밖에.

老松軒 2011-01-08 23:17	나도 불만이 많았네. 음가(value of pronunciation)가 불명확하기 때문이었어. 신-심, 재/제 형/현,영, 연.. 그래서 자식들은 좀 확실한 음가의 이름을 지어주자 했는데 돌림자가 鎰(일)자라 획수를 따지니 음가 정확한 조합이 없어 대물림하고 말았어. 큰놈이 광일, 둘째 딸내미가 상일, 막내놈이 현일ㅋㅋㅋ마찬가지로 음가는 불명확해.

제해성 2011-01-09 01:40	나는나다.  나는 강경한 강경탁이 아니다. 나는 점잔고 부드러운 사람인데, 이름때메 강경한 전사로 비쳐진다. 내가 나를 생각 할때 나는 항상 '나' 이고 남이 나를 부를때 내이름 '강경탁'이라 부른다. 그래서 남이 나를 이름 처럼 강경하게 생각 할거라 생각 하지만, 남들은 평소 '강경탁'이 한 것 처럼 생각 해 줄 것이야.. 노자의 말에 '名可名 非常名' 이란 말이 있지, (어떤) 존재에 이름이 있지만, 그 이름은 그의 본질이 아니다' 라고 해석 되는지. 쓰다 보니 왠 횡설수설 인지,  술 한잔 했더니..... 어쨋든 한가지는 말할수 있어, 내가 '강''경''탁!' 하고 발음 할때 마지막에 혀끝에서 침이 '탁' 튀기지만 훌륭항 이름이야!!!!!   happy new year!!

항쉬범탁 2011-01-09 07:12	내가 작은 글 모음집을 낸다면 탁구문선이라고 하고 싶다네~~"탁-구"가 우리 부부 금슬을  새롭게 했기에 그렇다네~~~~~난 탁영진(광산 탁가), 내 처는 구숙자(능성 구가) .그래서 우리 집엔 진짜 "탁구"가 살고 있다네~~ 참 친숙한 이름이라네~~강경탁!!!!!!!! 이름 좋~~~다!!!!~~~탁!!!성공. 정말 후회없이 잘 살아 보자!!!!!!해버리자~~~~~탁~~~~화이팅!!!! 탁탁탁~~~탁!!!!!!

김상순 2011-01-09 19:36	하하하  탁구부부 금실 정말 좋겠다.  아뭏튼, 탁하면 척척척!!! 같이 공감해 주는 친구들의 영감(Spiritual Spirit)들이 영감이 돼 갈 수록 빛난다.

이영목 2011-01-10 11:38	1. 한 때 무쟈게 '강경'하던 때가 있었지. 경탁이가 '탁' 한 마디 하면 난 '억'소리도 못냈지. 1977-78년 즈음 종암동 자취방 시절 ㅋㅋ 2. 언젠가부터 '강경'이 사라지며 육식동물에서 초식남으로 변하기 시작하더니 지금은 완전 '柳樹' 되아불었어. ㅎㅎ 그 점 아조 빼어나, 그래서 시방도 '탁'은 잘 어울리는 소리다. 老松軒 강경탁, 김유수 둘은 내 친구 중에 친구다. 1/10 22:31

임성래 2011-01-10 15:14	맑고 너그러운 느낌의 '탁' 음향을 떠올리며 또하나의 이름을 생각해보았네~ '호(湖)산(山)' 운길산 수종사 마당에서 바라본 적이 있었네~ 북한강과 남한강이 서로만나 두물머리에서 호수를 이루어 잠시 쉬었다가 검단산 옆으로 흘러 한강 물줄기로 바다로 가는 모습~ 산을 좋아하는 친구의 강인하면서도 너그러운 심성에 어울릴 것 같아 부르는 이름으로 생각해보았네~~ ^0^ 김상순 호산이라. 산으로 둘러 쌓인 호수. 탁호산일쎄. 고향 생각도 나는 이름이야. 1/12 2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