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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ck’N’Roll
 Rock’N’Roll 박승식. 2003. 11. 11. 사람들은 외부적인 화려한 면에 주목한다. 로큰롤 rock'n'roll 하면 엘비스 프레슬리(Elvis Presley)를 빼 놓을 수 없다. “로큰롤 이란 용어가 태동하면서 숱한 스타들이 쏟아져 나왔는데 그 중 엘비스의 위대한 업적은 어느 누구도 이루지 못한 전무후무 한 것”이라고 말한 평론가도 있었다. 최다 차트진입 앨범, 최다 연속 톱텐 진입, 최다 톱텐 진입 앨범 그리고 가장 내세울 만한 기록은 연속 24년간 차트에 진입한 기록을 들 수 있다. 아직도 이 기록들은 깨지지 않고 있다는데. 존 레논과 서로 비교한 사람도 있었다. “존 레논의 음악은 다소 사회 반항적이며 파라다이스적인 색체로 미래에 대한 핑크 빛을 음률로 칠해 가는 철학적이며 도전적인 면이 있었지만 엘비스 프레슬리는 이런 측면이 결여된 단순한 대중가수(contemporary popular entertainer)로서 음률을 통한 순간적 향응만을 추구했다.”고. 그 시절 최고의 섹시가이인 그를 나도 영화로 한 두 차례 본일이 있었는데 마구 내지르며 하체를 어찌나 흔들어대는지 민망할 정도였다. 반쯤 풀어 젖힌 티셔츠에다 마대자루 같은 마이크 다리•팔•다리•히프•기타며 그가 흔들어댈 수 없는 것은 이세상에 아무것도 없는 것 같았다. 자유롭고 흥겹게 부른다는 것 외에는 생긴 것도 유감스럽게도 들뜨고 미덥지 않고, 한마디로 영 기분 나쁘게 생긴 친구였다. "나는 어림잡아 천명이 넘는 여자들을 만났다… 하지만 사랑을 느낀 것은 단 한번 뿐이었다.."고 회고하던 기사도 눈에 띄었다. 한때 그가 기타를 칠 줄도 모르면서 공연에서 폼으로만 흔들어댄다는 소문도 있었는데 아마 사실이 아니었을 것이다. 로큰롤은 어디에서 왔나? 먼저 로큰롤 rock'n'roll 이 무엇인가 살펴 볼 필요가 있다. 당초 로큰롤이라는 명칭은 “뉴욕으로 활동무대를 옮긴 미국의 인기 디스크자키인 알란 프리드 Alan Freed가 1951년경 젊은이들이 좋아하는 비트가 강한 최신 팝송만을 소개하는 라디오 프로그램 ‘문도그의 로큰롤 파티’에서 최고의 인기를 누렸는데, 이런 유형의 음악들을 사람들이 차차 프로그램 명칭대로 로큰롤이라고 부르기 시작함으로써 하나의 음악용어로 정착되었다고한다. 프리드가 만들어낸 신조어(新造語)가 음악용어로 굳어진 것이다. 음악적으로 로큰롤은 1920년대인 미국 남부 흑인들의 독특한 대중음악 형태인 블루스에 1930년대의 강한 비트가 가미된 리듬 앤드 블루스(Rhythm & Blues, R&B)에다 미국 남서부의 카우보이•광부•농부 등 백인 육체노동자들의 통속적인 컨트리뮤직이 적당히 뒤섞여 1950년대에 젊은이 취향에 맞게 만들어진 대중가요 형태이다. 통속성•즉흥성에 관능적인 요소까지 가미된 초기 로큰롤은 음악적으로 거칠고 조악하게 느껴져 비난도 받았으나, 리듬 패턴이나 감각은 1950년대 중반 이후 발표된 팝송의 귀감이 되었고 차차 예술적 감각이 가미되어 좀더 세련된 음악형태로 발전되어 갔다. 백인이었던 엘비스의 음악 속에서 흑인음악과 백인음악은 역동적인 결합을 이루었다.” 이런 배경은 차치하고서라도 rock'n'roll 이란 단어에서 틀을 유추할 수 있다. Rock의 의미는 앞뒤 좌우로 ‘진동하다/흔들리다’는 뜻이다. 흔들의자(rocking chair)처럼 적당히 흔들어대며(rock)•파도처럼•통나무처럼 굽이치면(roll) 하나의 리듬이 되고 하나의 음악이 된다. 로큰롤이라는 신나고 경쾌한 음악 장르가 되는 것이다. 이 음악을 들으면서 서로 신나게 흔들며 뒹굴고 놀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도 하지만 파도처럼 밀려오는 듯 하는 음악스타일과 절묘하게 맞아 떨어져 로큰롤이라고 불렀다는 설이 유력하게 보인다. 60년대는 부드러운 발라드를 추구하다. 엘비스의 육감적인 목소리와 관능적인 허리율동은 기성세대에겐 지탄, 젊은이에겐 환호의 대상이었다. 그러나 60년대 이후부터 음악적으로 로큰롤이 아닌 부드러워진 발라드 음악을 추구했는데, 이는 팬들의 인기와 영합했다고 할 수 있다. 엘비스는 revival 곡도 수없이 불렀다. 유명한 곡치고 그가 다시 부르지 않는 것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중가수치고 그만큼 가스펠송을 많이 부른 사람도 없다. ‘Amazing Grace’, ‘Proud Mary. ‘Bridge over Troubled Water’, ‘Danny Boy’, ‘Let It Be Me’, ‘I Can’t Stop Loving You’, ‘Spanish Eyes’, ‘Green Green Grass of Home’, ‘Blue Eyes Crying in the Rain’, ‘My Way’, ‘Release Me’, ‘Always on My Mind’, 나폴리민요 오솔레미오'O sole mio를 번안한 ‘It’s now or never’그리고 ‘Anything That’s Part of You’, ‘Summer Kisses, Winter Tears’. ‘I Can’t Help Falling in Love’, 등 리바이벌 및 오리지널은 우리의 심금을 울리는 노래들이다. 몸과 목소리의 미세한 떨림에 운동성을 그만의 표현으로 나타내다. 맥놀이 [beat]는 파장이 조금씩 어긋난 파동이 두 개 이상 울릴 때 간섭을 일으켜, 두 주파수의 차에 따라서 진폭이 주기적으로 변하여 합성파(合成波)가 이루는 현상이다. 즉 동시에 전해 오는 두 소리 자체가 점점 줄어들었다가 다시 점점 늘어나 커지는 것을 말한다. 그의 노래에는 굉장한 율동감이 있다. 거부하기 힘든 외로움과 공허함이 깃들여 있다. 특유의 바이브레이션은 비애와 쓸쓸함을 더 해 준다. 그의 목소리에는 크지 않은 진폭과 길게 이어지는 작은 진동(바이브레이션)이 있다. 내가 좋아하는, 모두 바이브레이션을 많이 쓰는 엘비스의 ‘Green Green Grass of Home’을 현철의 ‘내 마음 별과 같이’와 비교해 보면 음파에 있어서 둘의 차이를 많이 느낄 수 있다. 현철의 경우 일정한 리듬으로 진동하며 하나의 펄스에 감쇠가 강한 반면 엘비스에서는 감쇠가 적게 나타나며 여기에 미세한 진동이 중첩된다. 로큰롤 리듬 자체의 흔들림(진동)이 여기에 가해지면 마치 앞뒤 두 개 수레바퀴가 간섭을 이루면서 유기적으로 돌아가는(rolling) 것 같은 그래서 맥놀이 현상을 더 크게 느낀다. 물론 서로 다른 장르의 음악을 비교하기에는 무리가 따르며 노래에 대한 감정이입과 청각의 착청 현상이 주요원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엘비스의 또 다른 특징으로는 목소리에 high tone이 거의 없어 별로 거부감이 없다. 제목은 기억나지 않지만 인기, 사랑 그리고 몰락을 그린 영화였는데 ‘산타루치아’를 부르며 overlap 되면서 영화가 끝나는 장면은 진한 페이소스가 배어 나온다 그의 음악은 목소리의 미세한 떨림과 몸짓의 운동성을 표현한 것이다. . 엘비스는 1977년 8월 16일 삶에 대한 회의로 인한 약물 과다복용으로 숨을 거두었다. 그가 우리를 열광케 하는 것은 무엇인가? 그의 엉덩이 돌리기인가, 그의 애절한 voice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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