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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춘대길(☺春大吉)
 입춘대길(立春大吉). Susupark. 2006년 2월 4일 “오늘 절기상 입춘이었지만 봄을 느끼기에는 너무 추운 날씨였습니다. 오늘 아침도 서울의 수은주가 영하 13.1도까지 내려갔고 대관령은 영하 23.5도까지 기온이 뚝 떨어졌습니다. 또 한낮에도 서울이 -4도 안팎에 머물러 하루 종일 추웠는데요. 내일 오전까지는 오늘과 비슷한 정도의 강추위가 몸을 움츠리게 할 것으로 보입니다. 내일도 서울은 -11도까지 기온 내려가겠고 체감기온은 이보다 4~5도정도 더 낮겠습니다. //” 입춘은 새로운 해의 시작을 의미한다. 1년은 24절기로 구분되는데, 이들 절기는 대개 15.2일에 하나씩 오게 된다. 오늘은 절기 중 첫번째인 입춘(立春)으로 음력 1월 7일, 양력 2월 4일이며, 봄으로 접어드는 절후이다. ‘立(입)’은 원래 땅에 사람이 서 있는 모양을 나타낸다. 여기에서 ‘서다’라는 뜻이 나오고, 이어 ‘확고하게 서다, 확고하게 하다, 정해지다’라는 뜻이 부가된다. ‘春(춘)’은 ‘봄’이라는 뜻이다. ‘立春’은 ‘봄을 확정하다’라는 뜻이 된다. 옛날 중국에서는 입춘 15일간을 5일씩 3후(候)로 갈라서, 동풍이 불어서 언 땅을 녹이고, 동면하던 벌레가 움직이기 시작하고, 물고기가 얼음 밑을 돌아다닌다고 하였다. 따라서 농사짓던 시절에는 입춘이 이를 준비하기 시작하는 날이었다. 아낙들은 집안 곳곳에 쌓인 먼지를 털어내고 남정네들은 겨우내 넣어둔 농기구를 꺼내 손질하며 한 해 농사에 대비했다. 일년 농사의 시작이 이제부터이기 때문이다. 입춘 날 농가에서는 대문이나 집안 기둥에 '입춘대길(立春大吉)', '건양다경(建陽多慶)' 등의 입춘첩(立春帖)을 써 붙인다. 한 해의 무사태평과 농사의 풍년을 기원하는 뜻이 담겨 있다. 더불어 어둡고 긴 겨울이 끝나고 봄이 시작되었음을 자축하는 뜻이기도 하다. 입춘(入春)인가? 그러나 '입춘한파'니, '입춘 추위 김장독 깬다'고 간혹 매서운 추위가 몰려와 봄을 시샘하기도 한다. 또 이날 내리는 비는 만물을 소생시킨다 하여 반겼고, 입춘 때 받아둔 물을 부부가 마시고 동침하면 아들을 낳는다 하여 소중히 여겼다. ‘春’에는 ‘젊은 시절’이라는 뜻도 있다. 봄은 일년의 시작이므로, 이를 인생으로 보면 젊은 시절에 해당한다. ‘靑春’은 ‘푸른 젊은 시절’이라는 뜻이고 봄에는 대개 여자가 남자를 그리워하는 감정이 일어난다. 따라서 ‘春情(춘정)’은 ‘여자가 남자를 그리워하는 감정’이라는 뜻이다. 입춘은 입춘(立春)뿐 아니라 입춘(  春)도 되는 셈이다. 여러분 뽀뽀하시고 좋은 일 많이(大吉) 있길 빕니다. 우리들 클라이머에게도 입춘은 설레는 날이다. 키스의 환상이 아니라 암벽에 대한 기대치가 풍선처럼 부풀기 시작하는 날이다. 겨울 동안, 존재하지만 부재하는 사랑, 원하지만 불가능한 짝사랑의 몽롱한 시선에서 벗어나는 해빙의 날이다. 굳었던 어깨를 풀어주고 발가락 관절을 돌려주며 다가오는 희망으로 록 클라이머는 바위를 설계한다. 이제부터 록 클라이밍의 일년 농사가 시작되는 것이다. 입춘대길(立春大吉)을 써 붙이고 또 한 해의 안전 등반을 기원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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