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작성자 susupark ㆍ작성일 2008-06-04 (수) ㆍ홈페이지 http://kaerisan.com/gallery/sspark.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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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은동 편지 어은동 편지 ’08. 5.28 오일 쇼크 친구들에게 지난 주-5월의 4번째 주말은 조금 바쁘게 보냈습니다. 토요일부터 1박2일로 이어지는 susupark일행의 암벽교실 사나이들의 졸업등반에 내빈(?)으로 동행을 하였어요. 오후에 출발하여 밤늦게 도착한 설악산에서 비선대 산장까지의 약 50분의 야간 산 걷기는 손전등을 준비하여 조심스럽게 걷기가 시작되었는데 약간의 긴장도 잠시 어느덧 밤길을 즐기며 걷기 시작했지요. 밤하늘의 별들도...언젠가 겨울의 선운사 깊은 저녁의 별빛도, 아이들과 함께 했던 백두산에서의 쏟아져 내릴듯한 별빛도, 또 과학관 천체 우주관의 갇힌 별빛도, 잠깐 사이에 많은 별빛을 생각하며...일행들의 이런저런 이야기에 귀 기울이며 비선대 산장에 도착한 때가 밤12시로 늦은 시간이었지만 이어지는 이야기 꽃은 미리 도착해 자는 사람들을 생각하여 나지막이 시작되었다가… 어느새 우리도 몰래 신이나 즐겁게 떠들어 버렸네. 다음날 이른 아침식사를 간단히 하고 설악산 적벽에서 새벽 6시부터 시작된 암벽등반을 하기 위해 짐을 꾸리는 대원들과 남아서 그들의 안전과 좋은 끝맺음을 위해 응원과 염원으로 보내는 사람으로 나뉘었어요. 제가 테니스 코트장에서야 본부석(?)에 폼 잡고 앉아 있을 수 있지만, 아니 때로는 남은 라켓으로 백보드라도 치러 돌아다니지만, 아니면 그때 그때 시합 마치고 온 선수들에게 음료와 격려로 힘을 주겠지만... 이건 암벽에 일단 올라 가면 내려 올 때까지 각자의 몫이었지요. 적벽에 그야말로 딱정벌레처럼 매달려 있는 susupark 쳐다보다 고개 떨어지나 했어요. 한동안 있었나 했는데 9시 밖에 되지 않아서 다시 산장으로 내려오니 제법 등산객들로 붐비기 시작했고 매달린 우리의 사나이들이 잘 보이는 곳에 자리 잡고 앉아 있다가 장사하는 곳인데 그냥 있기가 미안해서 해물파전 시켰더니 옆자리에 앉으신 오지랍 넓으신 어떤 아저씨가 자꾸 막걸리를 권해 한잔 마시고... 암벽에 오르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있으려니 고개도 아파서 전날 잤던 비선대 산장 2층에서 누워 바라 보았다가...졸다가... 저기 매달려 종일 숙제(?)를 하느라 틈새도 없는 susupark을 비롯한 일행들은 모두 각자의 배낭에 들어 있는 바나나와 약간의 간식, 물로 버텼겠고, 모두가 긴장하고 있는지라 남아 있는 사람들도 점심은 제대로 하지 못하고 아니 별로 생각도 없지만... 오히려 단순해진 생활반경에서 나만의 여유로 책도 보고 비선대 계곡에 흐르는 물소리를 종일 귀에 담고 지냈었지요. 1주일 만에 다시 찾은 강원도 산자락에서... 전번 주의 모임 때 테니스 코트장에서 게임으로, 저녁의 식사와 이야기로 보낸 호젓하기만 했던 OAK VALLEY에서와는 달리 설악산 깊은 산에서의 그날은 등반객들로 붐비는 사람들 속에서 그런대로 good day를 보냈습니다. 사실 암벽 등반 간다고 하면 집에서 걱정으로 보낸 날이 많았었는데 막상 따라나선 것이 처음인데도 순간 순간 아찔하다가도 그냥 그렇게 어떻게 지나 갔는지 하루가 지나갔어요. 그날 오후 늦은 시간까지 등반에 성공한 susupark에게 박수 쳐주면 안될까요? 친구들의 성원을 마음에 가득 담아 매달리면 몸이 더 무거워져서 힘들려나? 아니지 그대들의 성원은 susupark주위에 풍선처럼 매달려 더 가벼워져서 더 잘 매달리게 해줄거야! 대전에 도착하고 보니 밤 12시쯤이었나... 약 3시간 정도 자고 새벽에 월성 출장 길에 올랐으니... 지금쯤 꽤나 피곤한 며칠을 보내고 있을 것입니다. 아니예요! 피곤하지만 성취감에 기분 좋은 며칠을 보내고 있을 거예요. 테니스로 다져진 팔의 근력이 매달리며 이동해야 하는데 많은 도움을 줄 테니 앞으로 테니스 더 열심히 하겠지요? 저희의 근황은 이것으로 끝. 주말 모임에 함께 하고픈 생각 있으니 언제든지 시간 내어 볼게요 모두에게 안부 전하옵고... (ohsilverbell)

서경석 2008-06-05 07:18	한참을 읽어내려가는데 글쓴이와 암벽에 매달리며 숙제하는이가 다르다는 것을 느끼고 다시 처음부터 읽기를 시작하니 승식이가 아닌 어부인 이시구만요. 항상 즐겁게 읽고 보고 있답니다. 박 승식군의 암벽타기, 테니스, 여행기등등. 참으로 열씨미 사시는 부부라서 부럽기도 하구요. 응원 보냅니다. 암벽타기와 테니스로 단련된 승식군의 팔의 근력을 부러워 함시롱.

susupark 2008-06-05 10:02	어부(인)는 아니고 주부인데 고기 잡을 수 있으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