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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워도 좀 참지~
추워도 좀 참지~ ‘08.01.04. Susupark 영동 빙벽개장식에 김영일군과 이기열 대장이 네팔 아가씨를 데리고 왔다. 히말라야 원정 후에 아마 경제적으로 도움을 주기 위해 초청한 것 같다. 참지~ 셀파. 그의 이름이다. '참지'가 이름인지, '참'만이 원래 이름인지는 잘 모르겠다. 네팔에서 자기보다 나이가 많거나 존칭을 쓸 때 사람이름 끝에 ‘지(-Ji)’를 붙인다. 도르지, 구루지 등등. 우리말의 누구'씨’ 의 의미가 된다. ‘김영일’, ‘이기열’은 네팔식으로 ‘영일지’, ‘기열지’가 될 수 있다. ‘-지’는 남, 녀 할 것 없이 모두에게 쓸 수 있으며 이름이나 성 뒤, 혹은 성과 이름을 합한 뒤에도 쓸 수 있다. ‘이기열’은 ‘이지’, ‘기열지’, ‘이기열지’로 각각 다 쓸 수 있다. 사람들은 간단히 호칭을 부르기도 한다. 우리말의 ‘형’, ‘동생’ ‘누나’, ‘오라버니’로 부르듯 자기보다 나이가 더 많은 남자는 ‘다-이(daai)’, 혹은 ‘다-주(daaju)’, 적은 남자는 ‘바하-이(bhaai)’, 나이가 더 많은 여자는 '디디(didi), 적은 여자는 '버히니(bahini)로 부른다. 처음 그의 이름을 들었을 때 무슨 김치(??), 의아해졌다. 싱건지, 배추지, 무우지, 오이지... 신 김치는 신지, 짜게 담았으면 짠지, 오래된 김치는 묵은지, 익은 김치는 익은지라고 한다. 그럼 제대로 된 김치는 '참지' 아닌가? 김치는 사투리로 ‘짐치 또는 ‘지’라고 한다. 김치는 본래 ‘침체’라는 한자어에서 비롯되었는데 '채소를 소금물에 담근다'는 의미의 '침채(沈菜)'가 '팀채', 혹은 '딤채'로 발음되었는데 구개음화로 인해 '짐치'가 되었다가 '김치'로 바뀌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지'의 어원은 김치보다 더 오래된 말로 디히>디>지로 변한 순수한 우리말이라고 주장되고 있으며 음식이나 김치류를 통칭하는 말이다. 동치미를 싱건지, 배추김치는 배추지, 무우김치는 무우지, 무우절임은 짠지 등으로 사용되고 있다. 김치는 재료와 만드는 방법에 따라 ‘나물’과 ‘지’로 분류한다. ‘나물’은 생야채를 날로 무치거나 삶거나 볶거나 익혀서 무친 것을 말하고, ‘지’는 발효시킨 것을 의미한다. 콩나물, 숙주나물, 취나물무침, 도라지무침 등 생으로 무치거나 살짝 데쳐서 무치거나 무친 것은 모두 ‘나물’이다. ‘지’는 그냥 무친 것이 아니라 양념과 버무려서 발효시킨 것을 말한다. 발효과정을 겪지 않은 것은 ‘나물’이고, 발효가 된 것은 ‘지’인 셈이다. 배추겉저리는 ‘지’가 아니라 ‘나물’이며, 익지 않은 김치 또한 엄격한 의미에서 ‘지’가 아니다. '싱건지' 역시 싱겁게 담가서 발효시킨 것을 의미한다. 보통 '지'보다 국물을 많이 잡아서 싱겁게 담근 '싱거운 지'로 동치미가 대표적인 '싱건지'이다. (시인 권천학 인용) 눈 내리는 날이면 고구마에 얼음에 사각거리는 싱건지 한 사발이 생각나듯이, 긴 겨울의 콧속이 얼어붙을 정도의 추운 공간에서는, 빙벽 등반도 제 맛이다. 눈이 참말로 이쁘게 오면 개울의 돌다리도 건너보고, 눈썰매도 타보고, 폭포의 고드름도 두들겨보고, 참지 맙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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