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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프를 알면 세상이 보인다(1)
로프를 알면 세상이 보인다(1) Susupark. ’08. Jun16. 나보다 경험 있는 사람 나와봐! 자세한 부분까지 잘 알아. 익숙하다. 훤하다. 비결을 알다. 올가미로 잡다. 한 묶음. 교수형. 자승자박, 나와바리 등은 모두 한 단어와 관련되어 있다. 모두 영어 로프(rope)와 연관되어 있다. 로프는 우리말로 새끼, 밧줄 혹은 로프라고 하며 독일어의 das Seil(자일), 일본어의 ロ-プ(로프), 綱(강)つな(쓰나), 한자의 索(삭), 繩(승) 등이 있다. 대통령이 “내가 잘 알아. 나만이 해결할 수 있어.”라고 독선으로 뚤뚤 뭉쳐 있다면 Mb thought he knew the ropes better than anyone else in politics. (Mb는 정치에서 자기보다 잘 아는 사람은 없다고 생각한다.)라고 쓸 수 있다. 여기서 ‘know the ropes’는 ‘세부사항을 잘 알다’라는 뜻이다. 繩(승)자는 Mb가 “마음에 안 들면 (미국 소고기를)적게 사면되는 것이다. 질 좋은 고기 들여와 일반 시민이 값싸고 질 좋은 고기를 먹으면 된다”고 말한 것을 두고 자승자박 (自繩自縛)이라 하는데 여기에 들어가는 ‘승(繩)’자는 ‘새끼’를 가리킨다. 즉 자기 새끼줄로 스스로를 묶는다는 뜻으로 자신이 한 말과 행동에 자신이 옭혀 들어감을 뜻한다. 그러다가 “각오해라 방학이 얼마 남지 않았다. Boys Be MB Shuts!”라고 초딩으로부터도 조롱 당하는 역사상 최초의 우리 대통령이 되었다. “젊은이여, 꿈을 품어라! (Boys, be ambitious) "라는 고등학교 1학년 때 황팔용 윤리선생님 시간에 배웠던 윌리암 클라크(William Clark)의 말이 “MB 입다물어”가 되어 버린 것이다. 나라면 “Boys Be MB Shits!”라고 하겠다. 국민 정서를 무시한 폐쇄성과 측근정치가 강부자, 고소영 내각이라는 오명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데 일본 용어 ‘나와바리’도 다를 바 없다. 노름이나 폭력 조직의 세력권(테리토리)나 배타적 영역을 뜻하는 일본어의 나와바리 (なわ-ばり:縄張り)도 줄(로프)을 쳐서 경계를 정한 데서 비롯됐다. 현재 상황은 국민정서를 무시했다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진퇴유곡에 빠진 것 같다. 쇠고기 재협상을 하자니 FTA 전체가 흔들릴 것 같고 추가 협상을 하자니 국민전체가 동의해 줄 것인지 확신이 서지 않는다. 이런 상황에서는 He is at the end of his rope. (백계무책이다.)라고 한다. 로프의 끝에 섰으니 벼랑 끝에 몰렸다는 뜻이다. 하긴 벼랑 끝 전술도 있던가 보던데. 현 시국의 난제로 소통의 부재를 꼽는다. 일방통행식인 권위적 리더십이 아닌 쌍방향 소통만이 문제의 해결점이라고 보는 것이다. 최근의 명박산성이라 일컫는 컨테이너 장벽은 국민과 대화에 실패한 Mb식 소통의 실체를 보여준다. Mb는 쇠고기 문제뿐만 아니라 한반도 대운하 사업을 다루면서 이리 저리 말을 바꾸고 미봉책으로 눈앞의 위기를 넘기다가 결국에는 꼼수 정부라고 비난 받으며 국민의 신뢰를 잃어버렸다. Mb에게 등반을 가르쳐주면 어떨까? 동료애와 소통은 등반의 시작이자 끝이다. 등반 로프(rope)는 암벽 등반에 있어서 없어서는 안될 신뢰의 매개체이다. 무언가를 연결해 주는 것이 줄이고 사람의 마음을 이어주는 것도 줄이다. 더불어 함께 이어주는 세상의 소통을 생각하면서 다시금 자일 파티간 무언의 약속을 깨닫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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