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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susupark
작성일 2009-08-21 (금)
홈페이지 http://kaerisan.com/gallery/sspark.html
ㆍ추천: 0  ㆍ조회: 1891   
비너스 길
 비너스 길 Susupark. '09.Aug.19

덜컹거리던 바람이 머무는 곳이 이즈음이다
그 동안 바람이 거쳐 온 정거장들은

참으로 아름다웠다

문희...윤정희...최지우...최진실...
지렁이처럼 기어가도
고속열차가 되어 전속력으로 달려가도
끝내 그냥 스쳐 지나간 이름들
아름답던 그 이름들을 지나 모처럼
엉덩이가 터질듯한 그녀를 만났다
주변에 맑은 하늘과 향기로운 들꽃을 거느리고
동해 바다를 그리워하는 그녀
그녀 주변에는 
요반길...문리대길...번개길...악우길...
낯익은 이름의 길들이 늘어서있고
그녀의 아름답고 촉촉한 눈빛은 언뜻
멈춰선 바람을 바라본다

덜컹거리던 바람은
이즈음에서 조금은 연착하고 싶어진다


 

여성의 매력은 아름다운 외모에 많이 의존한다. 외모라는 것도 문화에 따라 지역에 따라 민족에 따라 조금씩 다르다. 신윤복의 미인도에서 지금의 김태희까지 시대가 원하는 아름다움은 변하기 마련이다. 모든 시대는 미인을 배출하고 우리는 윤정희, 문희, 남정임이라는 트로이카를 통해서 한 시대를 기억 한다.


 

독일인 의사, 울리히 렌츠는 아름다움의 과학에서 이를 정량화 할 수 있다고 했다. 좌우 대칭이 잘 이루어진 몸매, 매끈하고 환한 피부, 비율이 0.7가는 허리와 풍만한 엉덩이 등이 그 요건이다. 미인 불패라 했던가? 경제학자 에른스트 로이가 남자 참가자에게 얼음물에 손을 담그게 한 후 견디는 실험을 했단다. 실험자가 아름다운 여성일 경우 남자 피험자들은 두배 가까이 길게 얼음물의 고통을 참아내더라는 것이다. 참가자들이 오버해서 동상이 걸릴 정도까지 버텨낸 경우도 있었고(아름다움은 권력이다- 정재승). 바위에도 생명이 있다. 이때도 아름다움은 타인을 끌어당기고 친근하게 만든다. 비너스에 바람의 향기가 흘러들 때 클라이머들은 예외 없이 어린아이처럼 주눅든다. 우린 행복해진다.

'비너스 길은 내가 지은 건 아니고 '박남희 시인의 손예진-바람을 바라본다를 패러디했다. 사실 흉내내기 인지 형식차용이라 지칭할지 애매하지만 패러디라고 해보자. 패러디의 역사는 꽤나 깊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에 따르면 패러디의 원조는 펠로폰네소스 전쟁이 있었던 B.C. 5세기 중기에 활약했던 고대 그리스 희극 작가인 히포낙스인 것으로 알려진다. 패러디 기법의 문학 작품 중에는 명작도 적지 않다. 스페인의 세르반테스가 17세기 초기에 펴낸 소설 ‘돈키호테’도 당시 유행하던 기사 이야기의 패러디다

산악 에세이에도 유명한 작품이 하나 있다.

지금은 돌아가셨지만 대학교수이며등산가였던 장호 시인의 <나는 아무래도 산으로 가야겠다>이다. 영국의 계관시인이었던 John Masefield"Sea-Fever(바다의 열정)”를 패러디 하였다. 원문에서 ’, ‘’, ‘갈매기’, 물거품’, 바다용어가  봉우리’, ‘등산화’, ‘피켈’, 아이젠등의 등반용어로 치환되었다, "Sea-Fever”는 팝송으로도 불러졌다.


 

나는 아무래도 다시 산으로 가야겠다. 김장호
 

나는 아무래도 다시 산으로 가야겠다.

그 외로운 봉우리와 하늘로 가야겠다

묵직한 등산화 한켤례와

피켈과 바람의 노래와

흔들리는 질긴 자일만 있으면 그만이다

산허리에 깔리는 장미빛 노을

또는 동트는 잿빛 아침만 있으면 그만이다

//

나는 아무래도 다시 산으로 가야겠다

칼날같은 바람이 부는곳

들새가 가는길..표범이 가는길로 ..

나도 가야겠다

껄껄대는 산사나이들의 신나는 이야기와

그리고 기나긴 눈 벼랑길이 다하고 난뒤의

깊은잠과 달콤한 꿈만 내게 있으면 그만이다


Sea-Fever 

   - John Masefield. 1878

 

I must down to the seas again,

To the lonely sea and the sky,  

And all I ask is a tall ship

And a star to steer her by,  

And the wheel's kick and the wind's song

and the white sail's shaking,  

And a grey mist on the sea's face

and a grey dawn breaking. 

//

I must down to the seas again

To the vagrant gypsy life.  

To the gull's way and the whale's way

Where the wind's like a whetted knife;   

And all I ask is a merry yarn

From a laughing fellow-rover,  

And quiet sleep and a sweet dream

When the long trick's over.


 

나는 다시 바다로 나가야겠다,

외로운 바다와 하늘이 있는곳으로,

그리고 내가 원하는 것은 커다란 배와

방향을 잡기 위한 별과 ,

그리고 키의 바퀴가 물결을 걷어차는것,

바람이 노래하고, 흰배가 흔들리는것,

  바다 표면에 회색 구름과

회색 여명이 전부이다.

 //

나는 다시 바다로 나가야겠다

방랑하는 집시 생활로.

바람이 칼날 같은 갈매기의 길과 고래의 길로;

그리고 내가 원하는 것은

유쾌한 길동무로 부터 듣는 즐거운 모험담과,

오랜 장난이 끝난 때에

조용한 수면과 달콤한 꿈이 전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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