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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여러 가지 길이 있다. 산길, 들길, 오솔길, 바닷길, 눈길, 자갈길, 오르막길, 내리막길, 나그네길, 퇴근길... 일전에 안나푸르나내원 트레킹을 다녀왔다. 8일간 고생 고생해가면서 산길을 걷는 일정이었는데 중간에 비도 오고, 바람도 불고, 다리도 풀리고, 춥기도 하고, 고산증에 시달리면서, 쉬엄쉬엄 그럭저럭 끝까지 가는 사람도 있고, 힘들어서 중간에 포기한 사람도 있었다. 우리가 지나가는 삶의 길도 이와 같지 않나 생각이 들었다. 최희준의 노래 '길'은 굉장히 은유적으로 표현한 부분들이 눈에 띈다. 노래 가사엔 요즘 세대에선 찾아보기 힘든. .../지난여름 그사랑에 궂은비 내렸다오/ .../겨울 갈 저길에는 흰눈이 내리겠지/ 우리의 좌절하는 모습을 마치 남의 이야기처럼 담담히 그려낸다. 감정의 기복 없이, 그의 저음과 부드럽게 어울린다. 우리 세대에서 가슴 한구속에 깊이 간직했을지도 모를, 시간과 함께 한가닥 곡선을 그리며 멀어져간 아득한 기억을 끄집어온다. Ray Charles의 노래 "I Can't Stop Loving You"와 비교되나 그처럼 흐느끼지는 않는다. "시간의 흐름속에 상심한 마음은 아물어 간다"고 (They say that time heals a broken heart ), "행복한 시간들은 오래 전에 흘러갔지만 여전히 나를 우울하게 만든다 "고 (Those happy hours that we once knew Though long ago still make me blue) 어제의 꿈 속에서 살아갈 거예요 " 라고 어제에 얽매인 것도 아니다.. (so I'll just live my life In dreams of yesterday) '길' 최희준 세월따라 걸어온 길 멀지는 않았어도 돌아보는 자욱마다 사연도 많았다오 진달래꽃 피는 길에 첫사랑을 태우고 지난 여름 그 사랑에 궂은비 내렸다오 * 종달새 노래따라 한세월 흘러가고 뭉게구름 쳐다보며 한시절 보냈다오 잃어버린 지난 세월 그래도 후회는 없다 겨울로 갈 저길에는 흰눈이 내리겠지  ♀ 다리를 다쳐 지게에 의지한 어느 trekke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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