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연가’ 주제가(Mukhsin OST): 말레이지아 영화 2012/6/30. Susupark.
주말에 비가 세게 내렸다. 오뉴월, 104년만의 가뭄을 완전히 해소하기에는 아직 역부족이라 하지만…
창 밖의 쏟아지는 비를 보면서 뭘 할까 뒤적거리다가 2주전에 EBS(금요극장)에서 녹화했던 영화를 봤다. 금요일 밤 12시 무렵의 프로인데, 제3세계의 영화를 소개하며 어린이(청소년)이 주인공인 영화도 많이 방영해서 자주 보는 편이다.
‘여름연가’는 10살 여자애(올케, Orked)와 12살 남자애(묵신, Mukhsin)가 방학 동안 만나 진행되는 첫사랑의 과정을 그렸다. 유년기, 방학, 가족, 이웃 다 아련한 단어들이다. 물론 영화에서 첫사랑은 살랑살랑 흔들리는 물결이었지만 종국에는 이랑이 아닌 풍랑에 가까우며 결코 이루어지지 않는다. 그때는 막연했지만 주인공 ‘올케’가 후일 회상하는 첫사랑은 슬그머니 해제된 파랑주의보 정도로 숙성된다. 방학이 끝나 집으로 맥없이 돌아가는 ‘묵신’이 택시 안에서 손으로 너울너울 손 파도를 그릴 때 아쉬움은 더 짙어진다. 처음 고모집에 올 때도 그의 손은 택시 안에서 너울대는 날갯짓을 지었다.
OST인 ‘후잔(Hujan)’은 공들여 만들었음에 틀림없다. 운율을 맞춰, 모음(a, i)과 자음(n, ng)으로 끝나는 노래 가사들이 조연인 아비다 노르(Abidah Noor)의 부드러운 목소리와 함께 잔물결이 된다. 모녀인 주인공 ‘올케’와 엄마가 비 속에서 추는 너울 춤은 오늘같이 쏟아지는 장맛비와 어울려 더위를 싹 가시게 해준다. ‘후잔’은 ‘비(Rain)’라는 뜻이다. 말레이사전을 찾아보며 무리하게나마 번역하면 다음과 같은 뜻이다.
비 - Abidah Noor
하늘은 구름으로 흐려있고 산들바람은 차갑게 느껴진다. 이슬비는 진주처럼 곳곳에 후두둑 비소리를 퍼뜨린다. // 비는 대지를 적시고 마음을 고결하게 한다 순수한 결합은 영원한 사랑에 힘을 준다.
Hujan - Abidah Noor
Mega mendung di angkasa Hembusan bayu dingin terasa gerimis berderai di merata bagai mutiara
Rahmat dibawa bersama Limpahannya meresap dijiwa adakala bahgia terasa meskipun duka nestapa
Tika hujan turun sayup mendayu lagu keroncong merdu irama dialun bersenandung
Rain cloud in the sky Feeling cold from the breeze Drizzle scatter all over Like pearls
Bringing mercy with them The excess seeps into the soul Sometimes happiness is left Despite deep sorrow
When it rains Like melancholic “Keroncong” song from a distance Melodies rhythm of the waves Humming
The rain wets the ground Brings about noble deeds Strengthen unity that is pure Eternal love
줄거리: 말레이시아의 한적한 시골에 사는 올케는 글쓰기를 좋아하는 소녀이다. 영국 유학을 다녀온 올케의 부모는 보통 이슬람 가정과 달리 가부장적이지 않은 가정을 이루고 살아간다. 또 부부 간의 애정표현에도 자유롭고 가정부와도 가족처럼 지낸다. 마을에서는 올케의 가족을 서양물이 든 집안이라고 수군댄다. 이런 탓에 올케는 학교에서도 잘 어울리지 못하고 여자아이들과 노는 것은 시시하기만 하다.
어느 여름방학 부모의 결별이란 상처를 안은 무신이 마을에 오게 되고 둘은 친구가 된다. 아름다운 여름 향기 속에 소년과 소녀는 서서히 우정 이상의 감정을 느끼게 된다. 하지만 어느 날 무신은 남자아이들과 스스럼없이 노는 올케에게 화를 내고 올케는 그 일로 마음을 닫아 버린다. 화해할 방법을 몰라 고민하는 사이 이별의 시간은 다가오고 무신은 마지막으로 다시 한 번 자신의 마음을 전하는데... 과연 무신은 상처 받은 올케의 마음을 풀어줄 수 있을지, 그리고 둘은 다음 여름 방학을 약속할 수 있을지...(네이버 기사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