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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susupark
작성일 2011-09-01 (목)
홈페이지 http://kaerisan.com/gallery/sspark.html
ㆍ추천: 0  ㆍ조회: 1576   
무브 하나 하나 (Every move you make)
 8. 23. 2011. Susupark

숨소리 하나 하나,
무브 하나 하나,

스텝 하나하나,
게임 하나 하나

주시하고 있소이다.

(Every breath you take
Every move you make

Every step you take
Every game you play

I will be watching you)

“Sting”이 이끄는 Police의 대표 곡인 “Every Breath You Take”에 나오는 가사이다.
1983년 “Sting”이 썼으며 Police는 1977년에 결성되었다가 1984년에 해체되었고 2007년에 재결합 하였다는 소식이 있다.

이 노래는 전주부터 비트와 어우러져 스타카토처럼 가슴을 통통 뛰게 만든다. 흥겨워서 발가락 손가락을 리듬에 맞춰 까닥거리며 가사는 아는 대로만큼 흥얼거리기 좋다. 사랑 타령 노래로 알려져 있지만 내 생각에는 클라이머를 위한 노래이다.

180도 루프를 넘어갈 때는 클라이머의 손 동작, 발 동작 하나 하나가 다 보이고 모든 눈이 한 곳으로 모인다. 암벽화 뒤꿈치로 후킹을 걸었던 발이 미끄러지고 맥없이 손이 터지는 모습도 보인다. 런지를 해 손 끝에 겨우 홀드가 잡히고 두발이 자연히 허공에 떠있는 순간도 보이고, 모두에게 아드레날린이 솟구치고 파이팅, 가자, go, way to go 등 격려를 아끼지 않는 모습도 보인다. 무엇보다도 마지막 홀드 하나를 남겨두고 추락할 때를 지켜보면서 안타까운 탄식도 저절로 나온다. 완등 할 순간에는 마치 자신이 경기 하는 것처럼 곳곳에서 환호소리도 터진다. 무브 하나 하나, 스텝 하나 하나는 너의 것이고 나의 것이기도하고, 우리 모두의 것인 것이다.

이 곡은 또한 스토커(stalker)의 성향이 강한 노래이다. 클라이머나 클라이밍 게임을 보는 관중도 본질적으로는 스토커의 일종에 틀림이 없다. 상대방의 동작 하나 하나를 우리는 늘 관심과 걱정스런 표정으로 주시하고 있지 않는가?

//
하루 하루마다
당신이 하는 말 하나 하나
당신이 벌이는 게임 하나 하나,
당신이 지새우는 한밤 한밤
난 바라보고 있을 거에요.
//
(Every single day
Every word you say
Every game you play
Every night you stay
I’ll be watching you)

하지만 어떤 것도 과하면 좋지 않은 법이다. 선의라 할지라도 짝사랑하는 사람 주변에서 배회하고, 어긋난 사랑일 때는 문제가 된다. 상대방과 자신의 삶을 동일하게 생각하고 집착하는 점에서 스토커와 클라이머는 비슷한 데가 있다. 엔도르핀 과잉이다.

몰입의 대상이 짝사랑이건, 클라이밍 자체이건, 사랑의 외줄이건, 등반 줄이건 간에 우리는 하여간 줄을 탄다. 스토커는 사랑의 열정과 파경의 경계선에서 줄을 탄다. 자신의 감정을 보여주려고 더욱 더 매달릴수록 상대방은 더 힘들어짐에 틀림없다. 일거수 일투족 (一擧手 一投足)까지 스토킹을 당하다 보면 당하는 상대도 괴롭고, 괴로워 담 끝까지 밀려나 (His persistent stalking drives me up the wall.) 아마도 자발적인 클라이머가 되어 로프 타고 루프를 지나 줄행랑을 치지 않을까? 
 

 
 
 
 (로이터사진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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