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mindle_01.jpg
그 이름은 노마드
 그 이름은 노마드. Susupark. 2006년 2월 18일 해가 뉘엿뉘엿 넘어가다가 아카시아 가지에 걸렸다. 지평선 너머로 내려앉은 낮은 구름들과 구릉 위에 한 남자가 허허롭게 서 있다. 역광이라 어슴프레한 형체만 드러날 뿐이지만 참 자유로워 보인다. 그는 케냐의 유목민인 마사이’가 아니라 선운산의 ‘마사이’였다. 21세기는 모두가 변화를 예상하고 새로운 패러다임을 논한다. ‘호모 노마드(Homo Nomad. 유목하는 인간)는 21세기 신인류이다. 노마드(Nomad)는 원래 `유목민'을 뜻하는 용어로서 프랑스 철학자 들뢰즈(Gilles Deleuze)가 주창하였다. 자크 아탈리는 노마디즘을 `특정한 삶의 방식에 매달리지 않고 끊임없이 삶을 탐구하고 창조해온 인류의 보편적 가치'로서 ‘디지털시대 현대인의 새로운 생존전략’으로 확대 조명하고 있다. 스스로 권력이 되지 않고 underground로 일관해오는 그는 자유주의자이자 유목민이다. 그에겐 삶이란 모험이고 도전이고 새로운 경험의 연속이었다. 싫으면 절대로 하지 않고 남에게도 강요하지도 않는다. 형식에 치중하는 것은 그의 장기가 아니다. 후배의 등반 자세가 조금 어색하다 할지라도 완등하면 그것에 애써 의미를 부여한다. 조직과 권력의 권위를 부정하고 개인의 자유를 최상의 가치로 내세우는 것은 아나키즘적인 그의 태도와 관련이 있을 것 같다. 시골 이웃집 아저씨 같아 눈에 잘 띄지도 않는다. 어쩌면 무관심을 가장한 그의 인간적인 정은 술집에서 유관심으로 살아난다. 바싹 여윈 호리호리한 몸매에, 고독한 늑대마냥 홀연히 나타나서 소리 없이 사라진다. 그 나이에 매일 빠지지 않는 훈련과 실전으로 켜켜이 쌓은 내공으로 강호에 출사해 볼만도 하련만 슬그머니 웃으며 바람 속으로 사라진다. 마치 Bob Dylan의 노래 ‘blowing in the wind’의 …바람만이 그 답을 알고 있다는 듯이. Blowing In The Wind -Bob Dylan How many roads must a man walk down Before you call him a man How many seas must a white dove sail Before she sleeps in the sand // How many times can a man turn his head And pretend that he just doesn't see The answer, my friend, is blowing in the wind The answer is blowing in the wind 사람이 얼마나 많은 길을 걸어 봐야 비로소 어른이 될 수 있을까? 흰 비둘기가 얼마나 많은 바다를 날아야 백사장에 편히 잠들 수 있을까? // 사람들은 언제까지 고개를 돌리고 못 본 척 할 수 있을까? 친구, 그 해답은 불어오는 바람에 실려 있어. 바람만이 그 답을 알고 있지.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