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작성자 범진선 ㆍ작성일 2007-11-19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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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의 피로 10월의 어느 늦은 오후, 은행에서 근무한다는 A씨(30세/남) 가 진료실을 찾았다. 눈이 뻑뻑하고, 눈에 뭔가 낀 것 같다는 것이다. 눈을 현미경으로 살펴보니 특별한 염증증상은 없어 보였다. 시력, 굴절검사를 해보자고 했더니, 자기는 신체검사 할 때마다 시력이 1.5가 나와서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시력은 좋아도 굴절이상이 있을 수 있으니 해보자고 했더니 마지못해 검사를 했다. 시력은 양안 1.5, 그 이상 더 좋을 수 가 없었다. 컴퓨터 자동굴절 검사상 예상되는 안경돗수도 '0' 디옵터(돗수단위). 완벽한 눈인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컴퓨터 자동굴절 검사는 안과의사에게 참고사항 일뿐 절대 신뢰할 수 있는 자료는 되지 못한다. 환자를 암실로 데려가서 수동적인 굴절검사를 해보니, 약 +1.5 디옵터의 원시가 숨어 있었다. A씨에게 "평소에 눈이 많이 피곤 할텐데 어떻게 견디십니까.?" 라고 물었더니, 어떻게 그걸 알았냐는 듯 짐짓 놀라는 눈치다. A씨는 오후가 되면 눈이  항상 피곤하고 압박감을 느끼며,  최근에는 두통도 심해져 뇌 MRI검사까지 해보았는데 정상으로 나왔다고 한다. 자기는 컴퓨터를 많이 해서 피곤한 줄로만 알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컴퓨터 작업 때문에 어느 정도 눈이 피곤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보다 근본적인 것은, A씨가 +1.5디옵터의 원시안경을 써야 할 눈인데,  안경을 쓰지 않고 근거리 작업을 하다보니 눈이 피로하고, 두통까지 오게 된 것이다. 안경처방을 받고 난 두 달뒤, A씨는 피곤한 인생에서 해방되었다고 감사해 했다. A씨에서 보듯, 우리는 시력검사가 전부라고 생각해서는 안된다. 반드시 의사에 의한 굴절검사가 함께 이루어 져야 한다. 굴절검사는, 쉽게 말해서 '우리 눈에 맞는 안경돗수를 찾아내 주는 검사' 라고 말 할수 있다. 안경돗수를 자동으로 찾아내 주는 '컴퓨터 자동굴절 검안기'는 오차가 있으므로 참고가 될 뿐이며 의사에 의한 '수동적인 굴절검사'로 반드시 확인 해 보아야 한다. 왜냐하면 우리 눈은 기계처럼 고정되어 있는 것이 아니고, 조절근에 의해 수시로 조절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 눈 안에는 조절근 이라는 근육이 있는데 이 근육이 수시로 수축과 이완을 반복하여 수정체의 두께를 조절함으로써 자동촛점 기능을 한다) A씨처럼 +1.5 디옵터의 원시가 있는 눈은, 근거리 작업시 조절근이 +1.5 디옵터 만큼 더 수축을 해야 하기 때문에 장시간 작업시 눈이 피로를 더 느끼게 되는 것이다. A씨의 경우 안경을 쓰지 않고 계속 수년간 방치하게 된다면, 나중에는 조절근이 만성적으로 과도한 수축을 한 나머지 근육경련을 일으키고 만다. 이렇게 되면 먼 거리를 볼 때 잘 이완되지 않아, 근시처럼 먼 곳이 잘 보이지 않게 되는데 이런 경우를 '가성근시(가짜근시)'라고 한다.. 이와같은 조절근의 경련상태는 최근 컴퓨터 작업을 많이 하는 사람들, 수험생들에서 간혹 볼 수 있다. 근시가 있는 사람도 근시안경을 자기 눈보다 높게 쓰게 되면,A씨와 똑같은 상황으로 눈의 피로를 느끼게 된다 조절근의 경련상태까지는 아니더라도, A씨처럼 숨어있는 원시, 근시 과교정, 난시,노안 등으로 수 많은 현대인들이 눈의 피로에 시달리고 있다. 눈이 피곤하면 몸도, 마음도 피곤하다. 나는 지금 우리 현대인들이 굴절환자의 쓰나미 시대에 살 고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 눈의 진화가 현대 문명의 발전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이다. 대학병원 근무시절 들었던 노 교수님의 고백이 아직 귓가에 생생하다. " 내가 결막염으로 진단했던 상당수의 환자들이 나중에 보니, 굴절이상환자 이더라." 2007.11월     차앤범 안과 범진선

최준영 2007-11-21 04:28	그리여, 우리 친구 말이 맞구만. 근디 우리 동창 중에는 안과의사가 귀한데다 광주에는 한명도 없으니 어쩐다냐?  주변에 의사 친구들이 많아서 좋기도 한데 맨나 그놈들만 찾아가다보니 다른 병원에는 못간다.  이승엽이 죽었을 때 기독병원 영안실에서 이야기 많이 했었지?  잘 살지? 승엽이네 식구 잘 지내는지 모르겠다. 군산에 영철이도 잘 있고?  보고싶다!

범진선 2007-11-22 20:13	그러고 보니 우리 동창중에 안과의사가  허원( 성남 개원)이하고 나(창원 개원)밖에 없구나. 몸은 멀리 있어도 병원(055-285-0307)이나 핸폰(011-9394-3675)이 항상 열려있으니 우리 동창중에 안과에대해 궁금한게 있으면 하시라도 연락주라. .     승엽이네는 마누라가 직장을 구해서 애들이랑 꾿꾿하게 잘 살더구나. 반백이되신 장영철 교수님도 잘 계신다.   최준영이를 비롯한 부지런한 친구들때문에  우리 동창회가 항상 포근하게 느껴진다.

소회섭 2007-11-26 17:08	눈이 걱정되는 일이 있어 연락 좀 하마.

소회섭 2008-03-01 14:40	아들놈 왼눈이 항상 시야가 좁다고 해서, 녹내장이 걱정되어 연락하마고 했는데, 며칠전 삼성의료원에가서 정밀 검진을 받더니 <망막색소이상>이라네. 뚜렷한 치료법이 없다던데,그나마 도움될 이야기는 없는지 알고싶다.

범진선 2008-09-06 12:58	답장이 늦었구나. 망막색소상피변성 이라면 현재로서는 방법이 없구나. 여러 유형 중 단 세유형( abetalipoproteinemia, Refsum"disease, gyrate atrophy)만이 치료가 가능하다고 책에 나와있는데 이런 질환들은 극히 드믄 질환이다.l 줄기세포를 이용한 망막 세포 재생이 일부 시도되고 있지만 아직 성과는 없고...  진행을 막아보자는 의미에서 외출시 색안경 착용이 권장되는데 자외선 차단안경이 눈부심을 감소시키고 빛이산란되는 것을 감소시켜 색의대비를 증가시키고 암순응 및 명순응 시간을 단축시켜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고 한다. 나중에 백내장이 올수도 있는데 수술하면 되고, --시야 진행에대해서는 잘알고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군대문제는 면제 대상이 된다.